후덥지근한 날이 연일 계속 되고 있다.
비도 오지 않으면서 습기찬 공기는 무겁게 온 도시를 짖누르고
하루이틀만에 끝날 것 같지 않은 마른 장마가 숨 막힐듯 한 토욜 오후3시경
바쁜 시간을 끝내고 에어컨 계속 가동중 동생들과 잠시 쉬고 있는데
쥐색 개량 한복을 입은 마른 남자 손님 한분이 들어오셨다.
자리 안내를 하고 주문을 받고 불 위에 뚝배기 올려 뼈해장국 끓이고 있는데
밖에 부산스럽다.
"전화 한통 쓸까요? 지갑과 핸드폰을 차에 두고 왔네요......
아들녀석이 차를 가지고 갔는데...."
연락을 취하는 듯 (?) 한 액션을 취하고 꽤나 당황한 듯(?) 행동을 해서 어쩌나 ...그랬다.
그러다 밖으로 나가길래 불을 끄고 오면 데워주지 했는데....
나가다 다시 돌아 들어와 그 남자손님이 부탁을 한다.
"저... 택시비가 없어서 그런데 빌려주시면 금방 와서 갚아 드릴께요"
난 단숨에 죄송합니다하고 잘라버리고 주방에 들어와 앉았다.
근데 동생이 주섬주섬 돈 만원을 주었단다.
"야! 왜 주노"
"사람이 사기칠 것 같지는 않은데 가지고 오겠지"
... 그러나 그 사람 금방 갔다 오겠다며 갔는데 감감 무소식이였다
퇴근시간까지도 연락도 없고 오지도 않고...
"에이 먹튀다 먹튀~ 아니 저런 수법으로 돈 띁어가는 거 아직 하나.."
스님을 사칭하는 앵벌이도 있고
동네 경로당이라면 노인분들 점심이라도 먹게 돈 좀 달라는 사람들도 있고
집에갈 차비가 없어서 라며 천원만 달라는 학생도 있었지만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밥 먹으러 온 척 하면서 지갑도 없네 핸폰도 없네 하면서
차비까지 뻥치는 일은 처음일세..
"내 돈 처 먹고 잘 된 넘 없다 나쁜 생각한만큼 안좋을끼라.."
차비 만원 뻥치고 얻어간 아저씨 돈 만원 기부하는 셈 칠수도 있는데
아저씨한테는 기부 못하겠으니 꼭 돌려주세요
도움을 주고자 한 사람의 착한 마음을 속이는 건 정말 나쁘거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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