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게 잡힌 단체 모임 때문에 땀을 어찌나 흘렸던지.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만 아니였더라면 짜증 폭발을 할 지경이였다.
파 김치가 되어 퇴근을 하니 덥수룩한 머리를 한 아들녀석
컴 앞에서 입만 까딱 댓구한다
"오셨수?"
"이누마 니 에미는 밖에서 땀 찔찔 흘리고 일하고 왔구만
닌 놀았으면서 나와보도 안나! 캬! 내가 자식교육을 이따우로 시켰다니 ..."
"하이고 또 와이쌋소. 늘 그런거 알면서 미안하오"
"이누마 ! 이누마! 니가 지금 게임속에 빠져서 허우적 거릴 군번은 아니다"
"낸 아직 군대 안갔거덩요"
"이누마가 고마 콱!"
"헤헤"
으이쿠 어쩌겠나 자식은 전생의 내업이라는데...
그래도 자식이 딸랑 하나라서 그나마 전생에 지은 죄가 좀 덜했구나
위안을 삼을 밖에..
"이누마 지금 니가 허투루 아무렇게나 살면 10년뒤 20년뒤 또는...
다시 태어나도 니가 싫어하던 그런 환경에서 살 수 밖에 없단다.
좀 한단계 업 된 사람으로 살고 싶은 욕망은 정말 없는거니..?"
아 이러시면 안된다 어머니... 또 훈계쪼로 나가시면 곤란하다
머리속에선 브레이크가 작동이 되었지만 고삐 풀린 입은 그냥 술술술이다
머 쫌 안타깝다는 거지 자기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도 하고
인정도 받고 나름 만족도 느끼면서 주어진 내 시간을 멋지게 잘 채우자는
이야기가 이렇게 아무데다 쑥 나오면 곤란한데...
다 해놓고 보니
'아차! 이건 이럴때 하문 안되는 거였어 '
그러나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고..
아들은 나름의 방패로 내 말을 귓등으로 날린 표정이다.
사십 몇년을 살아보니 아들의 사는 꼴이 한심하기도 안타깝기도
애처롭기도 해 뭔가 좋은 조언을 한다는 것이 아들에게는 매번
잔.소.리...가 되어버리니 정말 이건 아니다!
그래도 아들아 쫌 더 열심히 살문 안되겠니
다이어트에도 심혈을 기울여 멋진 몸매도 가져보고
세상에 널린 지식도 아구아구 흡수도 해보고
알지 못하는 동네에 대한 탐구도 해보면서..
몇년전 해남 휴가길 농로변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했던 사진
저때만 해도 아들은 괜찮았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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