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슬슬 우리집 마당에서도 꽃잔치가 열릴 판입니다

하늘위땅 2012. 3. 27. 11:40

광양 매화 축제 다녀온 사람이 욕을 욕을 해댄다


"꽃도 안폈더만 무슨 축제를 한다꼬 사람들 오라케싸"


갔더니 꽃도 안피고 밍숭하니 사람만 버글거리더라는 어느 아자씨의 침 튀는 말이 아니래도

날씨가 요로코롬 꼬롬하니 꽃이 필 수가 있나.


지난주 갔던 하동에서도 덜 핀 매화를 보고 왔었는데..


조금 늦잠을 잤던 날 창으로 들어온 해가 눈부셔 일어나 창을 내다보니

아이구나 우리집 마당에 꽃이 더 이쁘다.


매화가 몽긍하니 피기 시작하기라.

등잔밑이 어두운 법


꽃 놀이는 멀리 집 떠나야 제 맛이라는 얄궂은 속셈 때문에 코앞의 꽃잔치는 알지도 못할 뻔 했다.

새들이 시끄럽게 몰려든 이유가 있었구나.




봄 볕에 활짝 온 몸을 열어 제낀 매화다

꽃 수술이 아주 소담스럽게 봄의 기운을 쭉쭉 빨아 당기고 있는 듯..

화사하다.






달랑 한 가지에서만 꽃이 만개를 했지만 곧 덩달아 활짝 활짝 기지개를 켤 것이다.




그 옆에 선 동백도 빨간 몽우리를 몽글몽글 올려 놓고 기운은 모으는 중






화분에 심어진 패랭이는 진즉에 꽃을 피웠는데 몰랐었네.


패랭이꽃..

20년도 더 전에 읽었던 '사랑의 체험수기'에서 알게 된 그 패랭이꽃.

참으로 궁금했었던

풋풋한 첫사랑과 패랭이 꽃..


겨우내 푸른 잎을 누이지 않고 살아서 봄이면 작고 이쁜 꽃을 피운다.


제일 먼저 우리집에서 봄임을 알려주는 녀석이다.





노란 수선화는 버~ 얼써 노란 꽃을 올렸단다.

해를 걸쳐서 꽃을 피우고 잠을 자고 피우고..

참으로 이쁜 꽃이다.


노란 색이 확 눈을 끈다.






옮겨 심은 천리향 작은 몸에서도 꽃이 폈다


향이 온 집을 돌고 있는 듯..






올라오다 얼어버린 이 작은 꽃몽오리 불쌍하다.

날씨가 웬수다






묵은 가지 끝에 연한 초록색의 새 가지를 길게 내고 새 순도 힘껏 올리고 있다.





가시오가피인줄 알았는데 이건 두릅인가?

가시을 뚫고 나온 초록의 이파리가 싱싱하다.


봄의 기운이 한껏 물 올랐다.






작년 봄 창녕에서 사다 심은 천년초

축축 늘어진 것이 아직 겨울잠속에 빠진 모양이다.


봄이 깊어지면 빨딱 꽂꽂하게 일어서겠지.


새 잎이 나면 잘라서 갈아 먹어주마 푸하하하





담장으로 늘어진 개나리 

꽃인지 잎이지 엉켜서 나왔다 얼어버렸다.

우얄꼬..


다시 힘을 내어 노란 꽃을 다오


어느새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