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어버이날 내 가슴팍은 허전하다

하늘위땅 2012. 5. 8. 08:38

어버이날...

올해는 가슴팍이 허전하다.

꽃 달아줄 아이가 없다.


어젯밤 울 신여사님께 아이보리 봉투에 카네이션 그림을 그린

용돈봉투를 드렸다

물론 금일봉을 이쁘게 넣어서..


"안죠도 되는데 뭐할라꼬"


뻔한 말인줄 알면서 딸년에게 하는 한마디에 좀 부끄럽다


"마이 넣어주몬 좋겠는데 금일봉이닷 ㅎㅎ

추접하게 너메꺼 넘보지 말고 묵고 싶은거 사 묵고 하소"


이런 무뚝뚝한 모녀지간을 보았나...

.......

.......


울 신여사 단술을 만들었다고 가져가란다.

그러면서 한말씀 하신다.


"사람 난 자리는 꼭 표티가 나네.

석이가 단술밥알 좋아하는데.."


눈가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밥알 많이 띄우지 말지 석이도 없는데.."


"마이 안했다 물만 많다."


만들어 둔 단술을 보니 밥알이 여전히 많다


'밥알 많쿠만 석이도 없는데 뭐 이리 많이 했노'


그 밤에 단술 한사발에 밥알 항거시 넣어 후룩 마셨다

맛도 모르고 그냥 넘겼다.


눈물콧물 범벅이 되고 말았다.


"뜨아! 이건 아직 뜨거운 것이였어 !!"


입천장 홀랑까지고 뽈테기쪽 입안도 다 까지고 물집이 생겼다

겸사겸사 아들 보고싶은 맘 뜨거운 단술 한입에 흘린 눈물로 대신했던 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