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
곁에 두고 있을땐 말도 잘 안했는데
이리 떨어져 있으니 할 말이 너무 많다.
요즘같이 손편지를 많이 써 본 기억이 있나 싶다
연애편지조차 쓴 본 기억이 없으니
아마도...
맘처럼 손가락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글씨 쓰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파스텔 종이위에 널부러진 글씨들..
아! 이 글씨가 내 글씨란 말인가?
삐뚤삐뚤 모양도 지맘대로..
그 옛날 예쁜 글씨 상을 받았던 솜씨는 어디로 도망갔나?
자판기의 쉬운 글자 만들기에 익숙해진 손가락은
힘이 들어가는 볼펜을 자꾸 거부한다.
힘을 잔뜩 주니 덜덜 떨리기까지 하는 이노무 손구락!
한글자한글자에 엄마의 情을 담는다
힘들게 펜 끝에서 떨어져 널부러지는 글자들..
한순간 두 눈으로 스캔하듯 찍어 읽지는 못할 듯..
글자 한자한자에 눈길을 줘가며 읽을수 밖에 없을테니
또 다른 감사함을 알겠지?
몇통의 편지를 담고도
또 아들에게 할 말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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