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손편지 쓰기는 너무 어려워

하늘위땅 2012. 5. 4. 14:29

틈만 나면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

곁에 두고 있을땐 말도 잘 안했는데

이리 떨어져 있으니 할 말이 너무 많다.


요즘같이 손편지를 많이 써 본 기억이 있나 싶다

연애편지조차 쓴 본 기억이 없으니

아마도...


맘처럼 손가락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글씨 쓰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파스텔 종이위에 널부러진 글씨들..


아! 이 글씨가 내 글씨란 말인가?

삐뚤삐뚤 모양도 지맘대로..

그 옛날 예쁜 글씨 상을 받았던 솜씨는 어디로 도망갔나?


자판기의 쉬운 글자 만들기에 익숙해진 손가락은

힘이 들어가는 볼펜을 자꾸 거부한다.

힘을 잔뜩 주니 덜덜 떨리기까지 하는 이노무 손구락!


한글자한글자에 엄마의 情을 담는다

힘들게 펜 끝에서 떨어져 널부러지는 글자들..

한순간 두 눈으로 스캔하듯 찍어 읽지는 못할 듯..

글자 한자한자에 눈길을 줘가며 읽을수 밖에 없을테니

또 다른 감사함을 알겠지?


몇통의 편지를 담고도

또 아들에게 할 말이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