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작년에 따 먹었던 오디가 올해도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위땅 2012. 5. 21. 11:00

집 앞에 있는 줄도 몰랐다.

오디가 어떻게 생긴줄을 알았지만 어떤 모양의 나무에 열리는 지는 몰랐다.


뽕나무가 어떻게 생긴녀석이야?


그러다 우연히 주차된 차 위로 떨어진 시커먼 흔적 때문에 알았다.


아 이게 뽕나무고 오디구나.


그렇게 작년 봄 오디 몇만원어치는 그냥 따 먹었다.

은근히 올 봄 오디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 나무가 없어진 줄 알았다.


가지치기를 해서 싹뚝 잘려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자연의 생명력은 질기고 질겨 그 짧은 시간에 새 가지를 올렸다.

그리고 연한 잎을 달더니

어느날 작은 꽃이 피고 작은 열매들이 여린 가지에 휘청거리게 달렸다




"야! 오디 엄청 열었다"


"어데어데?"


동생들과 주렁주렁 매달린 오디를 보면서 신기해했다.


아침 출근 길 스파이더맨이 되서 오디를 딱 10알씩 따 먹고 가게로 내려왔다.

입술과 손도 물이 들어  우끼는 모습으로 운전을 하노라면 진짜 웃음이 절로 났다.





그 오디를 간 밤에 동생이 사다리를 들고가 익은 녀석을 죄다 따온 모양이다.

아침 식탁에 이쁘게 조불고 있는 이 오디를 보라.


윽!

한주먹 쥐어 입안에 털어 넣으니 달콤하면서 시큼하고 약간의 쓴맛이 아침을 상큼하게 연다.


아직 덜 익은 오디가 주렁주렁 달렸으니... 

그녀석들 익어가는 기다림에 얼마간은 즐겁겠다.


근데 소문이 난 모양이다.

동네 개구쟁이들 죄다 스파이더맨 놀이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어쩌지?

우리 보물 그 녀석들이 죄다 훓어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