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유방암 재발로 우리곁은 떠나버린 친구의 남편이 왔다.
한달에 두어번 아이들하고 먹을 국을 꼭 사간다.
워낙 우리 음식을 좋아라 하기도 하지만 마눌님 생각나면 들르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연락해서 뭐라 하기도 참 애매하고 아이들은 잘 있나 궁금해도
친구남편이 와야만 물어볼 수 있다.
갓 마흔 넘어 세상을 버린 친구.
심성이 착하고 여려서 거절도 못하고 모진말도 못하고 그냥 응응응 하던 그 친구
아직도 그 친구에겐 마음이 빚이 있어 그 남편을 봐도 아이들을 봐도 늘 미안하다.
"복 많이 받으소"
"복 주고 말해라"
예전엔 서로 반말하던 사이였는데 친구가 없으니 함부로 말 놓기도 그래서
존대를 하는 나와는 다르게 그전과 같이 반말을 한다.
멋쩍었다.
아이들과 맛있게 먹으라고 아주 듬뿍 담아서 줬다
동생들도 아이들 불쌍하다고 많이 주라고 한다
맘 같아선 주기적으로 갖다 주고 싶은데 멀기도 하고
아이들이 어찌생각할까 염려가 되어 그러지도 못한다.
무다이 그 친구 생각이 나서 울적해졌다
.
'니는 좋나 거 ~ 서 잘있나 너거 얼라들 안보고 싶나 무심한 가시나야'
'♥오여사의 제1,2의 활동 > 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격' '반전' '경악' '결국' 기사 검색을 하다보면 (0) | 2013.01.10 |
---|---|
드림워커 ,가능성의 책, 꿈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0) | 2013.01.09 |
이른 생일 선물 책 두궈 (0) | 2013.01.06 |
어제와 다를 것이 없는 새해 첫 날을 엽니다 (0) | 2013.01.01 |
행복한 세상이 될 2013년 새롭게 다시 시작합니다. (0) | 2012.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