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다른 느낌이 있을까?
갔던 곳 다시 가지지 않는데 이곳을 유독 자꾸 발길이 닿는다.
생각도 불쑥 나고.
시골 외갓집처럼 말이다.
올 봄 또 지나치지 못하고
피지도 않은 매화 보러 간다는 핑계로 나선 길
꽁꽁 숨어있는 매화만 원망하다 왔다.
그래도 위안이랍시고 철없이 일찍 핀 몇몇 꽃송이에 맘 싣고
아! 날 좋고 좋다를 했던 아주 이른 봄 날
선암사.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
무슨 생각으로 갔었던 것일까?
작은 계곡에서 흘리내리는 물소리 어찌나 큰 지
산사태 나는 줄 알았던 그날
촉촉하게 젖어가며 둘러 본 그 곳
참 잘 왔다
선암사.
다시 뜬금없이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생각지도 않게 나선 길
선암사 행.
단풍에 휩쓸려 결국 천년 불심길 넘고 말았다.
산너머 송광사의 가을에 놀라고
놀랐던 그 가을의 길
이쁘고 이쁘다.
다른 표현을 쓸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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