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편지를 부치고 돌아오는 길
산호초등학교 담벼락을 지난다.
매번 그자리에 선 모과나무.
작은 푸른 열매들이 많이 보이지 않고
어느새 제법 굵어진 열매들만 보인다.
되지 않을 놈은 떨어져 섞어가고 있고
단디 잘 여물 놈만 나무에 달려 뜨거운 태양아래 굵어진다.
떨어진 녀석을 볼 수는 없지만
그 녀석들 덕에 달린 저 녀석들이 더 단단하고 커지리라.
햇빛이 없어도 후덥지근한 날씨.
모과 니가 또 하나의 깨달음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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