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지방은 장마를 진짜 힘들게 보내고 있는데 이곳 남쪽 동네는 폭염속에 장마를 보내고 있습니다.
비가 올 듯 말 듯 하늘이 조금이라도 흐려지면 하늘을 몇번이고 올려다 보면서 비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더워도 너무 더워서 몇번이나 더위를 먹고 기절초풍 하듯 널부러지기 일쑤입니다. 기운도 딸리고 입맛도 없습니다.
더운 불앞에서 하루 종일 종종거리다 보니 뭘 해먹겠다는 생각은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작년 김장김치로 매 끼니를
때우는 것도 한계에 부딪힌 듯 아들녀석 휴가에 맞춰 땀을 쪽쪽 흘려가면서 먹거리 몇가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정작 아들녀석은 휴가 내내 라면이나 과자 치킨 피자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귀대를 해 버렸네요.
집 밥이 그립다면서 말입니다. 나쁜 녀석!!
시골에서 가져온 다소 늙은 조선애호박과 수확한 감자, 고추등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초간단 양념 많이 필요없는 반찬을 만들어 봅니다.
비라도 좀 내리지.
해호박을 채썰어 식은 찬밥(밀가루 대신) 한덩이와 계란으로 반죽을 하여 전을 부쳤더니 호박이 입에서 살살 녹는
아주 맛있는 전이 만들어졌어요. 소스를 뿌려 파까지 얹어 먹으니 일식전 못지 않은 맛이 나네요.
삶아 먹는 감자를 볶았더니 나름 한두끼 정도는 먹을 분량의 감자볶음이 나왔습니다.
제일 먹기 싫어했던 반찬인데 요즘은 자꾸 찾아서 해먹게 되는 녀석이기도 하네요.
입맛도 과거로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맛소금을 살짝 첨가해서 볶으면 옛날 맛 감자채볶음이 완성 됩니다.
동생네가 소고기 먹으러 갔다가 이벤트 당첨이 되어 덤으로 받았던 육회를 안먹고 가져왔더군요.
그것을 생으로 먹을순 없어 버섯이랑 양파를 넣고 불고기양념으로 달달 볶았더니 게눈 감추듯 젓가락질이 되네요.
오랜만에 소고기 볶음 참 맛나게 먹었습니다.
시들시들하고 있던 오이와 삶아 두었던 감자와 양파를 가지고 급 샐러드 완성.
마요네즈란 녀석 참으로 오묘합니다.
단번에 멋진 요리로 변신을 해버린 시든 오이와 말라가던 삶은 감자입니다.
아주 고소하니 감칠맛이 아삭한 오이와 함께 씹히는 양파향과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습니다.
옥상 텃밭에서 수확한 모닝고추
원래 모닝고추는 맵지 않은데 이 녀석은 어찌나 매운지 눈물이 질질 나올지경입니다.
너무 많아서 다 먹지도 못하고 아버지 제사때 음식을 하면서 튀김옷만 입혀 튀겼는데 냉동했다 다시 튀겨보니
먹을만 합니다. 오이양파샐러드를 소스로 찍어 먹으니 기름의 느끼한 맛이 한결 덜 느껴지고 맛이 좋습니다.
너무 먹었나 싶었는데 속이 아리고 배가 살살 아파서 결국은 화장실로 뛰어 갈 수 밖에 없었답니다.
매운건 언제가 고통을 동반하는군요 ㅡ.ㅡ;;;
조선애호박계란전을 한입 크기로 부쳐 두었더닌 다르 좋아라 합니다.
간이 딱 맞아서 그런지 간식겸 하나 둘 집어 먹었더니 어느새 빈 접시만 남게 되었네요.
비가 조금 날리는 것 같더니 어느새 쨍쨍한 하늘이 나와버렸네요
비내릴땐 조금 시원했는데.
다시 폭염속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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