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동네 분식집을 평정한 곳을 다녀오면서 맞은편 허물어진 집터에 있는 텃밭앞을 지나게 되었다.
역시 부지런한 동네 어느분의 손길은 작은 집 터조차 그냥 두지 않고 알뜰하게 일구고 있었다.
봄부터 열무며 파며 마늘이며 상추 쑥갓 등을 길러 푸성귀 걱정없이 한여름 부지런하게 작은 텃밭은 관리를 하는 것 같았다.
중국 청도에 있을때도 아파트 단지내 곳곳에 빈 땅에는 익숙한 작물들이 자라고 있어 궁금증을 참지 못하여 물어보니
우리 교포들이나 조선족들이 만들어 둔 것이라는 답을 들었었다. 역시 피는 못속이는 법.
대단하다 생각하면서 중국 있는 동안 그 텃밭에 자라는 채소들 보는 낙이 하나의 재미이기도 했었다.
동네 허물어진 집터에 만든 텃밭에는
곧 털어야 되는 들깨,
제법 알이 굵은 무,
알이 찬 건지 어쩐건지 묶은 배추,
그리고 누래지는 이파리를 가을속으로 풍성 담군 호박까지.
'참 부지런도 하네'
이러면서 동네를 평정한 분식집에서 산 것들이 든 검은 봉다리를 들고 지나치려는 순간
곁눈으로 들어온 이 작은 녀석.
"옴마야 니 우짤라고 지금 생겼노 좀 있으문 찬바람 더 불낀데..."
어쩌다가 느까서 생겼는지 모를 작은 호박
꽃도 떨어지지 않은 작은 녀석.
잔바람에 일렁일렁 지 몸조차 주체를 못하는데 누런 이파리 떨어지면 어쩔꼬.
어쩔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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