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마 닭매운탕 해묵자"
요즘 다이어트 중인 김예비역이 옆에 찰싹 달라 붙어 말했다.
"니 다욧 중 아니가?"
"마이 묵는 것도 아닌데 점심 때 해 묵자"
아들이 묵고 싶다는데 일찍 외출 했다 들어 오는 길에 하림 닭 두마리를 샀다
요즘 조류 독감 때문에 닭 안먹는다는데 우리집은 그냥 묵자 의기투합
손질하여 살짝 데치듯 삶은 뒤 깨끗하게 한번 씻어 양념장으로 버물버물
물 잘박하게 붓고 고구마 감자 양파등을 넣고 바글바글 끓였다
냄새가 솔솔 풍기니 김 예비역 방에서 재빨리 튀 나와 코를 벌렁거린다
"옴마 냄시 쥐긴다"
"그래 어서 무라"
예전 같으면 두마리 한꺼번에 다 해치웠을텐데 살 뺀다고 딱 한그릇만 묵네
'그래 곧 복학인데 조절 잘 해서 멋진 모습으로 학교 가야지'
닭매운탕 냄새가 온 집안에 넘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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