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일찍 시작한 월요일
회사 갈 버스는 한참을 더 기다려야 온다고 앱에서 알려주었다
'그럼 머하지'
책 읽기는 어중간하고 페북 딜다 보기도 어중간하고 -지난번 지각사태 유발-
디카 들고 오랜만에 집 옥상에 올랐다.
백두산, 금강산도 아닌데 우리 집 옥상 올라보는 것이 왜 그리 먼지.
"올매나 마이 컷는데 올라가바라 게을바싸가.."
울 신여사님 잔소리 더 폭발하기 전에 옥상 텃밭 상태를 살펴 보고 대화에 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하늘은 잔뜩 무겁게 내려 앉아 칙칙한 월요일 아침
우리집 옥상은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땅에선 6.4 지방선거 방송으로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는데
올 봄 조금 비싸게 주고 산 블루베리가 벌써 열매를 맺었다
어느새 여물어 익어가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참 시간도 빠리다 운제 이리 키았을꼬"
정신을 엇다 두고 살았을까 싶다 까맣게 익어 가고 있는 저 블루베리의 시간도 같았을진데
천년을 산다고 천년초인가?
너도 꽃을 피울 모양이구나
노랗게 말린 저것이 피고 나고
빨간 열매가 기대된다.
천년 후 난 어쩌지?
"방울토마토 벌써 따 무글때가 되었다"
신여사의 설레발이 진짜였다
방울토마토 좀 있음 따 먹겠다.
만지면 온 팔이 가려운 것이 문제다.
내려앉을 듯 달린 꽃
온 집이 떨어진 꽃으로 엉망이다
하지만 봐준다
가을 너의 수고로움을 기다리면서.
맞다
쑥갓이 있었구나
보드라운 잎만 따서 먹고는 잊었는데
앙탈을 부리는구나 쑥갓.
꽃대 올라와도 좋아.
너의 꽃은 또 어떨지.
근데 너 못 먹는거야 ?
비는 종일 내렸고
덥다고 내놓은 선풍기 뻘쭘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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