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안고 걷는다고 생각했어
담주는 설이라 육지에 나가는 관계로
일주일 밀린 각질 제거와 설 장을 보기로 했는데
날씨가 말도 안되게 좋아서
그냥 걸었어
어제 그렇게 안고 싶었던 '해'를 맘껏 안고 말이지
근데 그건 착각이였어
용심쟁이 바람은 여전히 뽀족하게 차갑더만
두어시간 바다를 따라 걸었는데
목덜미가 선들하고
코가 또 얼얼하게 아파와서
구엄리쯤에서 버스를 타기로 했지.
부츠신고 2시간
미쳤어 미쳤어
발바닥에 물집은 어쩔?
가끔 속아주며 사는 것도
나름 재미있지
해가 좋아
걸었는데
바람은 아직
준비가 덜 되어
힘들었지만
그 잠깐의 착각이 주는
몇시간의 만족감은
최고였지.
..
맑고 맑은 날 고내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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