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마약빵 보다 생도너스

하늘위땅 2016. 5. 10. 15:01


맛은 정말 개취다.


밀가루로 만든 것들은

되도록 멀리하고자 하지만

빵 냄새를 맡으면

그 결심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빵 사진만 봐도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데 

어찌 참겠노



그럼에도

근 십년이상을 빵을 먹지 않고도 잘 지냈다


무너지는 건 십초도 안걸리더라 만 쳇! 









일하는 곳 근처에 

대구에서 히트를 치고

전국을 쫙쫙 뻗어 나가고 있는 

빵집이 생겼다고 해서

몇날을 째렸는지 모린다



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

터벅터벅 걸어서

찾아 갔더랜다


혹여 사지 못할까 살짝 불안했다


작은 빵집은 제빵실과 이등분으로 나눠서

매장이 작게 있었다


판매만을 위해 만든 것 같았다


몇가지 안되는 빵을 집어 들고

계산을 했다


만원어치다

애개개


돈 만원 씰데가없구나 


얼마나 맛있나

버스타러 가면서 

먹어보기로 했다


한입 베어무니

질척이며 입안으로 빵과 옥수수와 크림이 들어온다


들고 있던 빵을 스스슥 무너지듯 녹아버릴 듯했다


입안에 씹히는 옥수수가 조금 더 부드러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순식간에 목으로 넘어갔다


'칼로리 장난 아니겠는데'


먹고는 후회했다









식구들도 시큰둥하게 한입씩만 먹고 남겼다


마약빵이 우리집에선 찬밥신세구나


아침에 먹을까 했는데

간밤에 어느분이 다 드신모양이다


입맛만 쩝 다시고 보니

추억의 생도너스 생각이 났다


창동 고려당에선 도너스 나올 시간에 종을 쳤다

그 소릴 듣고 낮은 온도로 튀기는 

생도너스를 사려고 서 있었다


이미 도너스 기름냄새에 취해서

따뜻한 도너스를 베어 물면

뜨거움도 잊고 즐거웠다


마약빵보다 생도너스


맛의 개취!




비오니 따뜻한 고려당 도너스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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