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다
비가 종일 내렸다
덥기도 하지만 감정도 칙칙하게
짜증유발이다
조금 널널하게 합성동까지 갈 수 있는 버스를 탔다
에어컨은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었고
빈자리는 생각보다 적었다
내리는 문 앞 자리에 앉았다
애매하게 높은 좌석이라
발끝은 세워 앉거나 걸터 앉아야 했다
불안하게 앉았는데
이 버스 비도 오는데 미쳐날뛴다
서서 가는 사람들은 손잡이를 잡고도
이짝저짝 흔들린다
자칫 손잡이를 놓치면 바닥에 패대기 쳐질 판이다
비도 오고 길도 미끄러운데 불안불안했다
교차로에서 두어번 다른 차랑 부딪힐 뻔 했다
그때 불안한 자세로 있다가 앞으로 쏠려
막대에 코가 부딪혔다
최대한 살살 부딪히려 했기 망정이지
그 차안에서 코뼈가 부려졌거나
피를 철철 흘릴 뻔한 창피를 당했을 것이다
입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승객들은 다들 인상을 잔뜩 쓰고는 암말도 못햇다
워낙 거친 기사님들의 언행을 아는 듯 말이다
곱상한 얼굴로 쌍욕을 하기는 그렇고
혼자 궁시렁거렸다
옆에 앉은 어르신이 참으라 손을 꾹 잡더라
참는 것도 한두번이고
난폭 운전 당하면서 왜 돈내고 타는 사람들은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말이다.
"언니가 꼰질러 버리면 그 기사 밥줄 끊긴다"
내내 말리는 동생들때문에 또 참았다
근데 참고 있다가 어느누구 목숨 줄 끊기면 어짜노 말이다.
"그런 버스 싫으면 자차 몰고 다니소"
라고 말한 동생은 한대 칠 뻔 했다
꼭 사단이 나야 뒷북치고 경계를 하는데
사람이 달리 사람이가
사람답게 좀 살면 좋겠다.
어제 본 EBS 의 사람처럼 의식을 가진
오랑우탄이 생각나더라
오늘 버스도 그러면
신고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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