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우리동네 어디까지 가봤니

마산이야기/어처구니님 갤러리에서

하늘위땅 2008. 12. 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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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동 장군천변에 핀 벚꽃

고향이래야 여기서 1시간 남짓거리지만
벚꽃 활짝 핀 봄 낚시가는 길에 짜투리 시간내어 신포동
어시장길을 똑딱이 카메라로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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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경남연탄공장이 있던 자리엔 대형마트가 들어섰다.

세상 변하는 속도와 세월가는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그래도 더디게 가는 구석도 있는 모양이다.
높은 건물,아파트 사이사이로 예전 때자욱 묻은 것들이
세월을 붙잡고 있으니-그래서인지 더 옛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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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북마산역으로 연결되던 철길-지금은 거의 열차가 다니지 않는다.

낮은 하꼬방들 사이로 깡깡이공장이 즐비하고 성봉이집 담너머론 시커먼 석탄더미가
지는 햇살에 까만빛을 발하곤 했다. 마당에 빨래를 늘수 없는것과 도라무통 깡깡거리는
소리..그때는 그것들이 불편하다고 느낄 겨를도 없을 만큼 일상다반사 였으니. 
그저 연탄공장에서 보상으로 연탄 몇 장 탈 수 있다는 얘기와 도라무통 펴서 후라이팬
만드는 공장들이 어우러져 철길과 죽 이어져 있던 신포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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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 공장이 즐비했던 신포동길 좌측엔 재개발되어 아파트단지가 서있다.

그 길을 나와 서성동쪽으로 돌아서면 빨간불 켜는 집들이 옛날 그대로 서있다.
누군가 군대가기 전날 세이코시계 전당포잡히고 총각딱지를 땟다는 얘기들 그리고
휴가나와 그저 술만 취하면 괜시리 앞길을 지나며 아가씨들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그저 지금이야..마음만은 그때 일까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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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동 홍등가 별로 변한게 없다-아스팔트 바닥까지 경고문으로 적혀있다.

바닷가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그 당시로서는 유명한 삼익맨션이 아직 건재하다.
그 옆으로는 예전 철공소 건물들이 허름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신기하리만큼 잘보존(?)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마산이 타도시에
비해 발전이 많이 늦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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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고의 삼익맨션 그리고 낡은 철공소건물이 세월을 말해준다.

어찌보면 가까운 창원과 비교할라 치면 차라리 너무 초라해서..그저
오래전에 마산은  창원이나 함안,군북 그리고 진주에서도 유학(?)오고
당시는 전국 7대도시에 들 정도였으니 후퇴도 한참 후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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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축대위로 아직도 공장은 돌아간다.

예전에는 신포동 해안도로 건너 철공소와 유리공장들 그리고 바닷가로 조그만
수리조선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한참 아래까지 매립되어 흔적이 없다.
바닷가 유리공장에는 양식장부자로 쓰이는 유리공을 파이프로 풍선 불듯이
불며 만드는 모습이 어린 눈엔 마냥 신기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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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립지에 들어선 대우백화점

친구 놈이  택시 그만두고 어시장에서 장사 한다길래 어시장쪽으로 가 보았다.
예전이나 별반 변한것은 없지만 주위에 대형쇼핑몰이 즐비한터라 환경이
예전보다 못하리라만 그래도 새로 지붕도 덮고 도로정비도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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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백화잠 뒷쪽 청과시장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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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공사중인 천정시설- 이젠 비가 와도 걱정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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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소~ 잡숫고 가이소~ 싸게 잘해 줄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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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촌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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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바닷가였던 옛 홍콩빠 자리- 이제는 흔적도 없다.masan_055.jpg
돝섬이 바라다 보이는 예전 대한통운부두-어릴떄 이곳에서 낚시를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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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김주열, 그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 추모비가 서있다.

그저 돌아보면 엊그제 같은데 세월도 제법 흘렀다. 자주가는 마산이지만
조금 시간내어 둘러보니 그래도 볼게 많은거 같다. 변하지 않은게 오히려
정이가고 그저 흑백사진속에 있어야할 것들이 존재한다는게 아직 더 볼게
많다는 얘기- 담에는 더 많은 마산을 둘러보고 싶다.
-끝-

http://kimgane.org/zbxe/2176  가져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