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달아나는 입 맛을 잡아준 세녀석 굴된장국 봄동겉절이 콜슬로우

하늘위땅 2011. 3. 23. 11:00

봄이 되려니 마지막 겨울이 앙탈을 심하게 부립니다.

바람도 까칠하고 볕마저도 까칠하게 내리쬡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입 맛 마저도 까칠해지는 건가봐요?

봄 바람에 묻은 겨울앙탈 때문인지 손가락도 까칠까칠 확 뒤집어질 판이고 식욕도 차츰 사그라들고 있네요.

 

김장김치로 자주 끼니를 때우게 되는데 것도 (신 김치 별루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래 가질 못합니다.

뭔가 색다른 것도 딱 떠오르지 않고 누가 좀 해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완전 나른나른~~~

 

그래도 아들과 동생들이 입 벌리고 기다리니 뭐라고 꼬물딱거려야 거지 밥상이 되지 않을것같군요.

냉동해둔 살짝 데친 굴도 있고 얼린 두부도 있고 먹다 남은 봄동도 있고

한통에 삼천원주고 산 양배추도 덩그러지 날 보고 있습디다.

 

[시원하게 속까지 확 풀어주며 입 맛 살리는 굴두부된장국]

 

 

된장국처럼 간단하면서 입맛 버리지 않는 녀석도 드물겁니다.

된장냄새가 솔솔 풍기면 없던 침도 그냥 생겨서 줄줄 넘어가니 말입니다.

 

생굴먹고 탈이 난 후로는 굴 마저도 멀리하니 얼굴보기가 어려웠든데 고성에서 가져온 굴이 조금 남았군요.

냉동해둔 두부와 같이 자연해동을 시켜두었다가 슴슴하게 된장 풀어 국을 끓였습니다.

 

음약식사법을 흉내내고 있는 요즘 국물은 아예 안먹기로 맹세를 한터라 국물은 빼고 건더기만 먹었습니다.

시원한 국물과 영양까지 확 잡아주는 굴두부된장국...

 

 

 

 

냉동시킨 두부를 사용해도 다르지 않더군요.

두부가 씹히는 맛이 있어 더 좋았어요 전.

 

어슷썬 대파까지도 아주 맛났던 굴두부된장국입니다.

 

올 겨울 봄동 원없이 먹습니다.

 

저렴하기도 하고 양도 제법 되어 겨울철 비타민 섬유질 섭취에 딱!

 

간단하게 쌈장으로 쌈을 싸 먹어도 좋고

슥슥 버무려 겉절이도 좋고

새콤달콤 초무침도 좋고

샐러드도 좋고

 

달짝한 뒷맛이 아주 맘에 쏙 드네요

 

 

 

 

까나리액젓, 마늘, 고추가루, 통깨, 매실액조금, 생강즙 조금 그리고 참기름으로 슥슥 버무리면 됩니다.

양념맛이 확 풍기는 것이 순식간에 입맛을 되살립니다.

생김치류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런 싱싱한 겉절이는 대 환영입니다.

 

이 녀석 만으로도 밥은 그냥 과식을 하게 됩니다.

다른 반찬이 필요없는 봄동겉절이

 

데쳐서 된장으로 무쳐 먹어도 달큰하니 좋아요

국을 끓여도 되고

배추전처럼 전을 구워도 맛있답니다.

채썰어 샐러드 재료로 사용해도 괜찮구요

 

초무침을 해서 삼겹살과 함께 해도 아주 굿!

 

 

참 이런 느끼한 것이 어찌 입 맛을 살리느냐고 반문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지요.

직접 만들어 먹어 보기 전까지는.

 

마요네즈 그 느끼한 녀석이 어찌 반찬이 되겠어?

 

아니아니 반찬이 되더란겁니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먹어본 그 녀석을 집으로 데려와 대충 끼어맞춰 만들어보니

나름 나쁘지 않은 맛으로 자주 찾게 되었어요.

 

 

 

 

 

 

양배우, 당근, 양파, 피망, 콘, 매실액, 마요네즈, 후추, 레몬즙 약간으로 버무려 냉장고에 하룻밤 재운 뒤

먹습니다. 매실액을 첨가하니 단맛과 신맛 그리고 뒤탈까지 예방해주니 아주 좋았어요.

어디서나 사용가능한 매실액 ..입니다.

올해는 좀 더 양껏 만들어야겠어요.

 

조금 덜 달게 하면 밥 상에서 반찬으로 손색없는 녀석이랍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도 좋았고요 콘의 톡 터지는 맛도 좋네요.

(레시피는 다양하게 있으니 취향에 맞은 녀석으로 골라서 해보세요)

 

김장김치와 생김두어장 그리고 위 세녀석으로 하루를 잘 보낸 날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