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블로거가 포스팅 한 글 중에 ' 엄마 손 맛 과일사라다 ' 란 내용이 있었다.
엄마 손 맛? 그리고 사라다 란 표현에 살짝 웃음이 났다.
그러니 들어가 볼 수 밖에..
조금 촌시런 표현 사라다에 필이 팍 꽂혔다고나 할까?
근데 사라다는 엄마손 맛이 아닌 요즘의 맛 샐러드 였다.
어릴적 과일사라다를 먹어본 기억이 없다보니 과연 엄마손 맛 과일 사라다는 어떤 내용물이 들어갈까
억수로 궁금했기에 글을 읽고 난 뒤 피! 하면 혼자 웃었다.
어릴적 엄마가 만들어 주어 먹어본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겐 그때의 추억을 떠올릴수 있었겠지만
진주 이반성 세밭골 출신 평촌띠기 울 엄마는 과일 사라다가 뭔지도 몰랐고 먹어 본 적도 없었으니
우리들에게 해 줄 요량도 못했고 먹어보지도 못했으니 추억도 없다.
그래도 본 김에 과일사라다가 급 댕겼고
어렵지도 않으니 그냥 슥슥 무쳐보았다.
들어간 과일 : 사과, 단감, 귤
마요네즈, 홀그레인머스터드 디핑용, 후추, 매실액, 레몬즙 약간.
먹기 좋게 썬 과일과 소스로 버무리 버무리.
홀그레인머스터드를 사용하면 좀 다른 맛이 났을까?
핫소스도 넣었던데 그 블로그에는..
다음 번엔 꼭 소스재료를 갖춰 만들어보리라..
과일 포식을 한 날이였다.
남은 과일 죄다 썰어 사라다 만들어 두었더니 아들도 동생들도 잘 먹누나..
매실액이 들어가서 그런가 달콤 새콤한 맛이 잘 어우러졌다.
과일사라다에 단감이 들어가니 씹히는 맛이 더 업 되는 듯..
사라다가 있으니 커틀릿 종류가 있으면 더 좋겠지 싶어
백화점에 사온 생선커틀릿을 종류별러 급하게 튀겼다.
오징어, 연어, 흰살생선과 치즈가 든 생선커틀릿을 맛나게 튀겼다.
치즈가 줄줄..
감칠맛과 바싹함이 좋았다.
튀기는 즉시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오랜만에 튀겨서 그런가 더 맛있고 인기가 좋았다.
그러고 보니 생선 커틀릿도 어릴적엔 먹어본 기억이 없구나..
평촌띠기 울 엄마는 저리 튀겨내는 것도 몰랐을까?
엄마 손 맛을 떠올리게 하는 게 뭐가 있나?
큼직하게 썰어 넣은 감자와 홍합이 들어 있었던 짜장,
동네 양면 팬 팔러온 아저씨 한테 배워온 베이킹소다로 만든 딱딱한 야채빵.
특별한 음식에 대한 추억이 없는 것도 아니구나...
"옴마는 과일사라다 운제 먹어봤노?"
"돈까스는?"
"모리긋는데"
"옴마 어릴적에는 저런거 없었제?"
"구람 마요네즈도 몰랐눈데"
과일사라다 먹어 본 어릴적 기억이 없었다고 덜 행복한 것 아니니...
엄마 손 맛처럼 만들어 본 과일사라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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