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대학 생활도 어느 덧 한달을 채우고 있습니다.
빡빡한 하루 수업에 다소 정신이 없는 듯.
빠듯한 점심 시간에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을 저렴한데 매일 먹기엔 뭔가 좀 아쉬운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제발 안먹음 좋겠다 싶은 라면을 자주 먹는다고 하네요.
"오~ 노! 아들아 니 살 빼려면 라면 먹음 안되!"
"그래도 우짜노 친구들이 먹자는데 내만 밥 먹을수도 없고 그렇다아이가?"
"그래도 아침도 안 먹는데 점심은 밥을 꼭 무라"
"그리 하도록 해보께 그래도 라면 같은기 좋은데..."
점심으로 간단하게 라면에 밥으로 때우는 날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랬나 아들 얼굴에 여드름이 아주 대빵 만하게 부풀었더만..
제발 고기, 라면은 접근금지를 시키렴!!
마음이 좀 짠하여 가게에서 아들 먹을 반찬을 만들어 매일 가져다 줘야 겠다 싶어 준비를 해 봤어요.
4가지 찬을 락엔락에 담아서 집으로 가져갔답니다.
"아들아 반찬 가져다 두었으니 저녁때 꼭 챙겨묵거라"
"아라쏘"
일단 대답은 잘 했는데....
몇일동안 그 반찬 그대로 있더라는...
지 입에는 그닥 맛난 반찬이 아니였는지라...
버섯 장조림도 담았구요.
아들에게는 매운고추를 쫑쫑 다져서 참기름과 같이 버무려 주었어요.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아주 맛있었답니다.
묵은지 잘게 썰어 참기름 통깨로 버무려 담았구요.
시어서 그냥 먹기엔 그랬지만 이렇게 무쳐주니 김에 싸서 먹기도 하고
밥에 비벼 먹기도 하고 좋아요.
기름에 볶아 내는 김치와는 다른 깔끔한 맛이랄까?
냉이초무침도 좀 먹어보라고 담았는데..
아~ 울 아들은 영 잘 안먹었어요.
특히나 봄나물은 맛도 모르는 것 같고..
향이 강해서 그런가 먹어봐라고 디밀면 오만 인상을 찌푸려서 원..
강제로 입을 벌려 먹일수도 없고 말입니다.
봄에는 꼭 먹어줘야 되는 냉이에게 어찌나 미안했던지.
야채버섯계란구이는 엄청시리 잘 먹더라는..
가쓰오부시 장국과 마요네즈로 맛을 내었더니 꼭 오코노미야끼 맛이 났습니다.
팽이버섯, 당근, 베이컨, 대파 , 피망 그리고 계란으로 반죽하고 후추와 소금으로 약하게 간하여 구웠어요.
먹기좋게 잘라서 가쓰오부시 장국을 끼얹고 마요네즈소스로 장식을 하니
딱 오코노미야끼 그 맛이더라는..
아들왈
"이기 무신 도시락반찬이고 좀 맛있는 거 쫌 해주삼"
"아니 저리 훌륭한 반찬을 가꼬 머시라카노?"
"젓가락 갈 곳이 없지않소"
"무시랏!"
육식 매니아 아들녀석의 입을 풀밭으로 바꿔줘야 하는데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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