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봄 찾으러 다녀온 지리산 둘레길 3구간 매동마을 - 금계마을

하늘위땅 2011. 4. 13. 12:00

 

제주 올레길에서 땀 범벅으로 보냈던 기억이 너무 사무쳐서 얄팍한 봄 등산복을 입고 나섰다.

새벽5시 30분 현관물을 나서니 휘~잉 부는 바람 찹다.

아이쿠 옷 갈아 입고 나서기엔 시간이 없어..없어...

잠깐 망설이다 진주행 첫차를 타기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으~ 춰!!

우짜지 그냥 가야되나 ..

 

버스가 오는 바람에 망설임은 내팽개치고 버스에 첫 손님으로 올랐다.

온 몸이 오그라드는 추위라니..

 

 

 

 

 

지리산을 조망하면서 걸을수 있는 매동마을 - 금계마을 구간중 창원마을 가는 길

 

 

 

 

 

9시 30분 인월행 매동마을 버스를 타고 40분경 매동마을 도착했다.

소나무 민박 주인 할머니랑 같이 하차를 하니 그 할머니 친절하게 길 안내까지 해주셨다.

 

"다음에 꼭 소나무 민박 와요"

 

감사함을 전하고 길머리를 잡았다.

뒤따라 가족팀이 내렸다.

 

 

 

 

매동마을을 돌아 뒷편 둘레길을 오르니 앞서가는 다정한 연인이 보인다.

아~ 좋아보인다.

맞잡은 손이 사랑스럽다.

 

바람이 어찌나 찬지 온몸의 에너지를 모아 피부층으로 내보려 애썼지만 후덜덜 춥다.

 

 

 

 

 

제주 올레길의 봄은 여름인가 싶었는데 지리산 둘레길의 4월은 아직 겨울 끝자락을 잡고 있다.

그러나 꽃은 피고 있었고

앙상한 겨울 나무 주변에 봄은 서성이고 있었다.

 

 

 

 

 

 

 

벌거벗은 나무들 늘어진 햇빛은 아직 겨울이다.

 

 

 

 

 

10시경 제법 오른 태양이 반갑니다.

숲은 고요하지만 부지런하게 계절을 바꾸고 있었다.

 

 

 

 

없었던 것들(?)도 눈에 확 띄는 것이...초록이 우거지면 안보일텐데..

또 길섶 갤러리를 지나치고 말았다.

좀 더 먼 곳까지 가려면 힘을 아껴야 해서..

길섶은 다음에...

 

 

 

 

 

 

 

새로 보이는 팻말들 외에 주변의 변화도 많아진 지리산 둘레길..

사람들이 많이 다니니 그런가보다.

 

잘린 소나무에서 송진이 흘러 말라있고...

숲이 우거질때 보지 못햇던 돌담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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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생긴 쉼터들이 곳곳에 보였고 나무에 달아둔 광고플랭카드가 눈에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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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마을 가기위해 오르막을 오르면 한순간 시야가 확~

 

 

 

 

 

 

시야가 넓어지니 지리산이 한 눈에...

쉬어가는 의자까지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땡볕이다..

저 나무가 언제 자라 그늘을 만들어줄까?

 

 

 

 

 

 

다랭논이 그림을 그린듯 눈앞에 펼쳐진다.

상황마을이다.

 

 

 

 

 

잠깐! 이 푯말도 군데군데 만들어져 있다.

제발 농잣물에 손대지 마세요.

착한 둘레지기들 마저 욕 먹는답니다.

 

 

 

 

 

 

어~ 승마도 할 수 있는 모양이네요

냄새나는 3마리의 말이 건초를 먹으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네요

이곳도 새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어~ 이곳은 또 왜이래.

나무와 풀로 저수지가 안보이고 그늘까지 만들어줬는데

싹 베어버린 모양이다.

 

저 앞의 논길도 이상해졌다.

쉼터가 생기고 논이 없어졌다.

 

벼가 빡빡하게 있던 논길 걷는 기분을 느낄수가 없게 된 것인가.

 

 

 

 

논에 물을 대고 있는 논도 있고 아직 꿈쩍않고 쉬는 논도 보인다

 

 

 

 

 

 

힘겹게 등구재를 넘어 오면 제일 좋아하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창원 마을 가는 임도가 나온다.

 

 

 

 

 

 

저멀리 뒤 따라 오는 둘레꾼 아저씨..

지리산을 보면 쉬었다 걷고 또 쉬고 걷고.

 

 

 

 

 

 

중간에 자리한 쉼터에 희망 쪽지나무도 생겼다.

그간에 변한 것이 참 많다.

 

 

 

 

 

이런 길 다리 아프다

옆으로 난 흙길을  걸어야 된다.

하늘이 무척이나 맑다.

 

 

3번째 걷는 길이라 그런지 한층 더 여유롭고 자유롭다.

맘껏 보고 맘껏 쉬면서 걷는다.

 

 

 

 

 

 

 

 

누군가 만들어 둔 돌 화살표가 미소를 만들어준 지리산 둘레길 3구간..

 

바람에 날라갈 뻔도 하고

햇빛에 얼굴 탈까봐 모자도 썼지만...

그래도 자외선은 어김없이 내 피부를 강타하여 거무튀튀하게 만들어버렸다.

 

올때마다 그냥 지나친 서암정사와 벽송사까지 걸었더니 7시간 정도가 소요 된 것 같다.

추성마을에서 4시20분 발 함양해 버스를 타고 나왔다.

 

* 인월에서 매동마을 가는 버스를 탔는데 그 버스가 함양에서 출발한 모양이다.

금계마을에서 인월로 돌아오는 버스 노선이 생겼고

함양에서 매동마을까지 갈수도 있으니 확인하고 가세요.

중간에 매점, 쉼터, 휴게소가 많이 생겼으니 베낭 무겁게 들고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휴일 주말에만 문을 연다고 하니 평일 가시려면 행동식 준비 꼭 하세요.

등구재 너머 무인매점은 그대로 있군요

천원 넣고 커피 두잔 마시고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