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때 일주일에 딱 한번 도시락을 싸갔다.
4남매가 같은 학교엘 다니고 있었던 때라 1학년에 다니는 동생외 언니와 오빠 그리고 내가 한꺼번에 도시락을 싸가는 날엔
늘 나는 뒷전으로 밀렸었다.
처음 학교에서 도시락을 먹는 목요일.
들뜬 마음으로 도시락을 달라고 했다고 빨래방망이로 얻어 터질뻔 했다.
도시락도 없었지만 전혀 생각지도 않게 밥을 싸달라고 하니 황당했었나보다.
미리 말 안했다고 큰소리에 방망이질까지 당할 뻔하고 울상이 되어 학교를 갔다.
점심시간 어카나 걱정을 태산같이 하면서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보내고 있는데
3시간 수업 중 들이닥친 엄마 손에 들린 보자기...
동그란 찬합 도시락이였다.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기쁨 보다는 수업시간에 문을 열고 들어온 화장을 한 엄마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었다.
따뜻한 느낌이 나는 걸 보니 금방 해서 딸래미 주려고 부랴부랴 온 듯한데...창피함을 느끼다니..
점심시간 동그란 찬합이 또 창피하여 보자기를 완전히 풀지 않고 뚜껑을 열었다.
반찬 그릇이 따로 없으니 스텐 종지에 반찬을 담아서 밥 가장자리에 얹혀져 있었다.
그때 그 반찬이 바로 간장오뎅조림이였다.
그 시절 오뎅이라면 완전사족을 못썼던지라 창피함도 다 잊고 어찌나 맛나게 먹었던지.
나이가 드니 추억속의 음식이 자꾸 떠올라 한번씩 해보는데 그 추억속의 맛을 되살리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아무런 양념없이 간장과 물엿만으로 감자와 오뎅을 조렸는데 추억의 맛이 났다.
담백하면서 감자와 오뎅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아~ 역시 과한 양념빨이 문제였구나...
집에 있는 감자 죄다 먹어버렸다 빠른 시간에.
아들도 맛있다고 간식처럼 먹어댄다.
아주 간단하게 만들수 있는 추억의 감자조림.
감자, 오뎅, 양파 혹은 풋고추 조금 , 간장, 물엿,.
.. 먹기 좋게 썬 감자를 팬에 넣고 식용유와 간장으로 먼저 달달 볶는다
어느 정도 색이 스며들면 오뎅을 넣고 볶다가 양파를 넣고 물과 물엿을 넣고 팔팔 한번 끓인뒤
불을 줄여 은근하게 조린다.
불에서 내리기 직전 풋고추를 넣으면 더 맛있는 감자조림이 완성 됩니다.
아주 신속하게 만들어도 맛없다 소리 안 듣는 오이초무침...
요녀석은 오이를 약간 도톰하게 썰어야 한다는 거...
색감을 살리기 위해 홍고추를 다져서 넣어 준다는 거..
소금과 식초 매실청 통깨로 소스를 만들어 훌훌 섞음 끝!
양파를 첨가해도 괜찮습니다.
금방 만들어 금방 먹어주는 상큼오이초무침..
우리집 기본 반찬 중 한 녀석인 오이무침...
집간장, 마늘, 통깨, 참기름만 있으면 금방 끝..
오이를 도톰하게 썰어서 먹기 직전 무쳐내야 하는 것만 지키면 아삭하면서 양념맛이 고소한 오이무침 완성..
반찬 없을때 만들면 밥 한공기는 그냥 꿀꺽!
집간장으로 꼭 양념을 할 것!
옥상 텃밭에서 수확한 고추가 영 비실하여 전을 만들어 보았는데...
잘게 썰어서 한 고추전이 아닌 고추를 갈아서 반죽을 만들어 부친 고추전
텃밭에서 속아 온 깻잎을 섞어주니 하하하
향긋함과 매콤함이 어우러진 맛난 고추전이 되었어요.
썰어서 매운 고추전보다는 먹기 좋고 식감도 좋은 것 같아요
다음번에 지대로 만들어봐야겠어요.
오늘아침 완소 샐러드 한녀석 캐취!
옥상 텃밭을 점령하고 있는 그린볼이 넘쳐나서 많은 양을 먹어치울 필요가 생겨 만든 샐러드
가지를 구워 잘게 썰어 같이 넣었더니 씹히는 맛도 좋군요
소스는 발사믹식초와 마늘 올리브오일만 있으면 됩니다요
마늘와 올리브유를 팬에서 들들 볶다가 발사믹식초를 부어 걸죽하게 졸이면 완성
간단한데 아주 은근히 댕기는 소스군요
마늘간장소스만큼이나.
그린볼상추가 넘쳐나니 자주 해 먹을 듯..
상큼하니 한끼 식사로도 충분한 듯..
요 녀석은 대파종자를 가끔하게 데쳐 초무침을 해버렸다는..
대파 종자를 샀는데 심을 곳이 없어 먹어야 될 판이라는 엄마 명령에 가차없이 수거를 해와
바쁜 아침 슥슥 골라서 데쳐 어묵과 함께 초무침으로 변신..
데친 대파어린 녀석, 어묵 데친 것 한장, 고추장, 마늘, 식초, 매실청, 통깨 , 참기름으로 조물조물 무쳐내면 끝.
새콤달콤한 맛이 좋군요.
딱 한접시 만들었더니 다들 불이 나게 젓가락질을 해대는군요.
뭔가 약간 모자란 듯 하면 더 찾는 듯..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 번을 찾습니다.
고기가 없어도 훌륭한 밥 상이 되지요.
아들녀석은 먹을 반찬이 없다 퉅툴거리지만
"이누마! 요렇게 먹은 살은 그냥 빠질껴!"
라고 큰소리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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