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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하늘위땅 2011. 6. 16. 18:54

천부경 관련 검색을 하다보니 이경숙 이란 사람의 글들이 많이 나왔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마산출신의 꽤나 특이한 사람이다.

호기심과 흥미욕구가 마구마구 샘솟았다.

 

천부경을 이렇듯 명쾌하고 쉽게 해석을 한 사람이니 대단한 공부를 한 것 같기도 한데..

 

그녀의 박학다식한 글들에 혀를 내 둘렀다.

 

그 중에 당뇨병에 관한 그녀의 글은 명쾌하다 못해 많은 의사들도 한번쯤 읽어보고 생각을 해 보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당뇨 위험 수치 진단을 받은 막내동생에게 알려주려고 찾았다가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비만 당뇨의 관계에 관해서도 알게 되었다.

 

운동을 해야겠다.

굶어서 살을 뺀다는 건 정말 어리석고도 무모한 짓이란 걸 알려주었다.

더불어 발차기 운동도 꼭 할 것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1)
이경숙님께서 올리신 글.

얼마 전에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뭐 큰 사고는 아니고 신호대기 중에 갤로퍼한테 뒤를 받쳤는게라. 차 뒤가 왕창 나갈 정도로 세게 받혔나본데 병원에 가니까 의사가 무조건 입원을 하라 하더래.

병원 입원실에 있다고 집으로 연락이 왔길래 급히 갔더니 겉은 멀쩡한데 하여간에 환자복을 입고 떠억 누워 있더라고. CT촬영에 MRI에 온갖 검사를 다 받더만. 자동차 보험 환자는 치료비 받을 걱정이 없응께로 돈 되는 검사는 전부 다 하는기야.

검사 결과 차 사고는 별 게 아닌데 입원 기간 동안 한 피검사에서 병이 하나 발견이 된 거야. 바로 당뇨병이더라고. 한 열흘 입원해 있는 동안에 간호원이 하루에 서너차례씩 혈당검사 한 기록지를 봉께로 240 이상 나온 적도 있더라고.

내과에 가서 의사하고 상담을 하니 '당뇨병 환자'로 판정을 해불더만. 그러면서 퇴원을 하는데 코딱지만한 알약을 열흘 치씩 주면서 열흘 후에 또 와서 약을 타 가라는거야. 바로 혈당강하제야.

우리 남편은 이제 평생 그 약을 하루에 한 알씩 먹으면서 살아야 되는 '당뇨병 환자'가 되 버렸더라고.

기가 막힐 노릇이지. 이 인간이 그렇게 얘기를 해도 술담배 하고 댕기고, 운동도 안하고 기공을 좀 해라 해도 쳐다도 안보고 까불더마는 고마 꼴 좋게 된게라. 마누라 말 안 듣는 넘은 고생을 좀 해 봐야제. '꼬시다'하고 내버려두삘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노무 정이 뭔지 내 남편인데 모른 척 할 수가 있어야지.

그리고 우찌 그노무 혈당강하제를 평생 먹고 살게 내버려둘 수가 있노. 그거 먹으면 합병증이 오는 시기는 조금 늦출 수 있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합병증으로 죽게 돼. 그래서 이 웬수부터 우선 고쳐놓기로 마음을 먹고 한 석달 신경을 좀 썼지.

지난 주부터 동네 병원 매일 델꼬 가서 아침 식전에 재고, 다시 집에 델꼬 와서 밥 먹여갖꼬 한시간쯤 지난 후에 또 델꼬 가서 재고 했더니 '완전 정상'으로 나왔어. 망할 노무 손. 한참 바쁜데 말이지 당뇨니 뭐니 걸려갖꼬 사람 성가시게 만들고 말이야. 하이간에 마누라 말 안듣는 남자들은 다 쫓아내야 돼.

내가 이제부터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를 한 몇편 올리줄 생각이야. 그리고 그동안 여게 벗님들 잘 계셨는가도 한번 둘러보고.
좀 전에 고와 온냐 전화를 받았는데 회원 암호를 치면 다른 사람 것이 뜬다고 뭐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 그것도 뭔 일인가 한번 알아보고...

에 또...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것도 차제에 말씀드리고... 에... 또.
할말 까묵어붓다. 내일 또. 벗님들 전부 구또 나이또. 내일 봐요.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2)

얼마전 은행에 가서 대기 시간이 좀 길길래 여성지 한권을 뒤적거리니까 어떤 한의사가 광고성 기고를 하나 실어놓은 게 있었다. 내용은 췌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약재들로써 탕재를 지어서 당뇨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발병 초기라면 3개월, 중증이라도 6개월이면 고친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치료법이 별로 실효성이 있으리라고 보지 않는다. 물론 췌장의 기운을 돋워주는 약재나 음식이 보조적인 도움은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한의사는 당뇨병의 본질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다. 당뇨병을 췌장병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췌장이 나빠져서 인슐린이란 호로몬을 분비하지 못하거나 그 양이 부족해서 온 병이라고 생각하고 췌장을 고치려고 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극히 잘못된 접근법이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못 만들어내는 것은 당뇨병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그것도 여러 가지 결과들 중의 하나일뿐이다. 당뇨병의 결과로 췌장이 기능을 정지한 것이지 췌장의 고장으로 당뇨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췌장이나 인슐린을 붙들고 씨름하는 것은 당뇨병에 대한 올바른 접근이 아니라고 나는 본다.

당뇨병의 본질은 뭐냐? 혈액 속에 당도가 높은 병이냐? 소변에 당이 섞여나오는 것이냐? 그게 아니다. 그것들은 다 이 병의 증상들 중의 하나이지 이 병의 본질이 아닌 것이다.

당뇨병은 우선 병명이 잘못되었다. 이 병의 정확한 이름은 '전신 기능 퇴조병'이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건강의 저하이다. 뼈, 간, 심장, 위장, 신장, 혈액, 근육, 뇌 등 신체의 모든 부분의 기능이 전체적이고 총체적으로 서서히 저하되고 퇴하된 병이다.

당뇨병이 온 사람은 췌장이 나쁜 것이 아니라 이미 몸의 전체가 건강을 상실한 사람이다. 뚜렷한 병세가 없고,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 처럼 보일지라도 이미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다.

인슐린 부족으로 건강이 나빠진 것이 아니라 건강이 나빠졌기 때분에 인슐린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것이다. 췌장이 기능이 나빠진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인슐린을 생산할 필요가 없는 몸이기 때문에 안 만들어내는 것이다.췌장이 인술린이 필요없다고 판단할 정도이니 그 몸이 오죽한 상태이겠나 이 말이다.

멀쩡한 췌장이 봉급 올려달라고 스트라이크 하는 것이 아니다. 몸이 다시 인슐린을 필요로 하면 언제라도 만들어낸다. 인슐린을 필요로 하는 몸, 그게 건강한 몸이다.

때문에 당뇨병은 췌장의 치료나 인술린의 공급같은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대응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몸 전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병은 중년을 넘긴 사람들에게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시 건강한 몸으로 돌아갈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인 것이다. 물론 놓치면 비참하게 죽는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그만큼 무섭다. 이 병의 원인은 게으름이요, 치료약은 오직 한 가지 부지런함이다.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3)

우리 몸의 세포들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의 저장 창고들이다. 음식으로 섭취한 영양분들이 당이라는 형태로 세포들에 저장되어 있다가 몸을 움직일 때 그것이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열량, 즉 칼로리로 환산할 수가 있다.

이때 소화기관에서 흡수된 양분들은 간에서 당으로 변화된 후에 혈관을 타고 흐르면서 몸의 각 세포에 당을 전달해주게 되는데, 이때 인슐린이란 호로몬이 있어야 세포가 문을 열고 당을 받아들인다. 인슐린이 없으면 당이 세포막을 뚫고 들어갈 수가 없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창고가 비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포에 새로운 당이 들어갈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세포라는 창고가 꽉 차 있는 상태이면 아무리 인슐린이 있다 해도 세포에 당을 집어넣을 수가 없게 된다. 에너지는 넘치는데 이것을 저장할 창고가 없는 상태이다. 즉 과잉 에너지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래도 억지로 우겨넣게 되면 세포가 커지게되고 인체는 급히 창고들을 새로 만들게 된다. 세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늘어난 창고가 바로 물살들이고, 지방이다. 살이 찌고 비만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자들은 똥배가 나오고 남자들은 허리 둘레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소비하는 것보다 저축되는 에너지가 많으니까 쓸데없는 창고만 늘어나는 것이다.

아이들이나 중년 이전에는 당뇨병이 잘 안 오는 이유가 에너지의 사용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신진대사라 한다. 저장된 당을 빨리 빨리 소모하고 새로운 영양분을 받아들여 저장하는 순환이 빠르고 원할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똑같이 많이 먹고 같은 정도로 움직여도 살이 안 찌고 배가 안나오는 것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의 에너지 소비율이 어린아이들이 훨씬 높다.

신진대사 기능이 약해진 중년 이후에는 가만히 있으면 에너지가 소모되지가 않는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암만 생배를 곯아도 살이 안 빠지는 이유가 그 정도 굶는 것에는 끄덕도 하지 않을만큼 창고가 차있기 때문이고, 몸이 에너지의 소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포 속의 당을 주로 소비하는 곳이 어디냐, 바로 근육이다. 근육은 활동하지 않을 때도 살이나 지방에 비해 훨씬 에너지의 소비가 많다. 그런데 운동을 안해서 몸의 근육이 점점 줄어들고 에너지 소비가 적은 살과 지방만 잔뜩 가져 있으니까 언제나 에너지 과잉 상태가 되는 것이다.

다이어트는 칼로리를 소모하는 근육을 강화하고 늘여야 되는거지 굶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혈액이 당을 가지고 인술린이란 배달부를 앞세워 열심히 온 몸을 돌아다니는데도 도대체 당을 내려놓을만한 빈 창고를 발견하지 못하면 인슐린이 할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온몸의 조직들이 뇌에다가 보고를 하게 된다. '당을 잔뜩 가지고 있으니까 더 이상 보내지 마라. 집어넣을 창고도 없다.

보관할 데도 없는데 자꾸 보내서 받으라 하면 어쩌자는 것이냐?' 이런 보고를 뇌가 자꾸 받게되면 결국 뇌는 췌장에다가 인술린의 생산을 중지하거나 줄일 것을 명령하게 된다.

한번 오더를 접수해서 인슐린 생산을 중단한 췌장은 다시 생산재개 명령을 받을 때까지 공장문을 닫아버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못질된 인슐린 공장을 다시 가동을 시킬 것이냐가 관건이 되는데 이 재가동은 역시 뇌의 명령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뇌는 다시 인슐린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온 몸의 상태보고가 접수되어야 비로소 새로운 오더를 내리게 된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다. 뇌가 인슐린 생산 중지를 명령하기 까지에는 최소한 10년 이상의 몸 전체에 대한 데이타의 축적과 분석 및 검토가 필요했다.

다시 생산을 하게 하는데도 마찬가지의 검토기간이 필요하고, 그만큼 강력한 몸의 메세지가 있어야 하는것이다. 그 메세지가 바로 '이제는 다시 건강해졌다'는 메세지이다. 이것이 접수될 때에 췌장은 비로소 다시 인슐린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당뇨병의 치료는 우선 몸의 저하된 신진대사 기능을 회복해서 에너지 소비율이 높은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반드시 근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운동이 필수적이다.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4)

게으른 생활, 운동부족, 과식에 의한 과다한 영양섭취, 음주, 끽연 등으로 몸의 에너지 이용도가 저하되고 신진대사가 둔화되어 섭취한 영양분이 에너지로 쓰이지 못하고 인체내에 과다하게 축적이 되기 시작하면 인체는 이런 비정상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2가지 방법 중에 하나를 택하게 된다.

첫째가 에너지의 공급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다. 이것이 췌장의 인슐린 생산 중단이다. 두번째 방법은 공급되는 영양분을 무제한적으로 축적해 가는 것이다. 이것이 비만증이다.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몸을 망가뜨린 사람은 당뇨병 환자가 되거나 코끼리가 되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이 두 가지 중에 어느 것이 상대적으로 더 위험한가 하는 것은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 그리고 인체가 이 두 가지 방법 중에 어느 쪽으로 대처를 하는 가 하는 문제도 그 매카니즘이 규명되어 있지 않다. 개개인의 유전적 기질, 체질 등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그러나 어느 쪽이건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지 않는 것은 췌장의 고장이나 질병이 아니라 비정상 상태에 대처하는 인체의 놀라운 조절기능의 발휘이다. 자기방어 능력인 것이다. 이것을 현대의학은 췌장의 고장 상태로 보고 있다. 그러나 천만에 말씀이다. 췌장은 고장은 커녕 극히 정상적이기 때문에 인술린을 만들지 않는다.

당뇨가 오기 전에 대개 비만이 먼저 온다. 여자들이 똥배가 나오고 엉덩이가 커지고 남자들이 허리가 굵어지면 이게 가장 먼저 들어오는 워닝이다. 빨간 불이다. 그러다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기 시작하면 온 몸의 세포에 저장되어 있던 당을 에너지 원으로 사용하게 되고 세포가 텅 비어 에너지원이 고갈되게 되는데 이때 새로운 공급은 끊기는 상태가 된다. 인슐린의 부족으로 당이 세포 속에 들어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이번에는 온 몸이 영양부족 사태를 빚게 되고 이것이 공복감과 허기로 나타나서 보다 많은 음식을 먹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먹어도 그 영양분들은 몸에 공급되지를 못하고 피속에 떠돌게 된다. 이게 고혈당이다. 때문에 당뇨병 직전까지 급히 만들었던 인체의 영양창고들은 속이 텅빈 상태에서 급격하게 소멸된다. 이유없이 체중이 감소하고 암만 먹어도 마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체는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증에 빠지는 것이다.

내가 이번에 시중에서 선전되고 있는 수많은 당뇨병 치유법이나 다이어트 방법들을 두루 섭렵하여 살펴보았는데 비만과 당뇨병의 본질에 비추어보았을 때 올바른 방법들은 거의 없었다.

당뇨병은 고혈압, 정신분열 등과 함께 현대의학이 치료불가능으로 판단한 몇 안 되는 질병 중의 하나이다. 암이나 에이즈 등은 치료가 불가능한 병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라고 본다. 그러나 당뇨는 치료방법이 전무하다. 다만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강하제를 투여하는 것처럼 당뇨환자에게는 혈당강하제를 복용시킬 뿐이다.

그러나 혈압강하제를 먹어도 언젠가는 뇌혈관 파괴로 죽는다. 혈당강하제를 먹어도 언젠가는 저혈당으로 쓰러지거나 실명하거나 발을 잘라낸 후에 신부전증, 간경변 등의 합병증으로 죽게 된다. 다만 그 시기를 늦출 뿐이다.

당뇨와 고혈압은 치료약이 없다. 어떤 음식, 탕재, 침도 부수적이고 보조적인 효과 뿐이다. 오직 방법은 생활의 개선과 습관의 변경이다. 이 세상 어떤 양약, 보약도 몸을 전체적으로 단기간에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없다.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총체적인 몸의 부실은 역시 장기적인 노력에 의한 총체적인 개선만이 방법이다.

그렇지 않은 단기적 처방은 아무리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역시 일시적이다. 다시 돌아가게 되어 있다. 비만 클리닉에 가서 수백만원씩 주고 살을 빼도 생활 자체를 바꾸지 않는 이상 6개월이면 다시 원위치다.

나는 남편이 이번 사고로 당뇨로 판명이 났을 때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당뇨를 고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남편 본인이 노력해 줄 것인가가 문제인데 일단 병원에서 당뇨환자로 판정을 받고 약을 한봉지 받아쥐고 나오게 되면 일단 겁을 먹게 되어 있다. 그래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한다는 것이다.

그 전에는 암만 잔소리에 바가지를 긁어도 마이동풍에 쇠귀에 경이다. 막상 환자가 되고 병원 의사한테 무시무시한 소리를 들어야 정신을 차리고 마누라 말에 복종할 정신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그것만 되면 고칠 수 있다. 지난 3개월 남편은 세파드고 나는 엄격한 조련사였다. 인정사정, 피도 눈물도 없는 조련사가 돼서 비실비실한 강아지를 원기왕성한 개로 바꾸었다.

자슥이 진작에 말을 들을 것이지.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5)

당뇨병은 전신적인 대사 기능 저하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췌장이 문제가 아니라 온 몸의 6조개가 넘는 세포들의 병이다. 냉장고에 음식물을 넣어두면 일주일, 열흘이 지나도 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신선도는 많이 떨어진다. 상하지 않았다 해서 싱싱한 음식은 아닌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포내의 물질들도 얼른 얼른 순환이 되어야 세포가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다. 당도 간에서 금방 만들어진 것과 세포 속에서 오래 보관된 상태는 차이가 있다. 세포를 구성하는 물질들이 적시에 신선한 것으로 바뀌지 못하고 오래 보관되게 되면 세포들의 기능이 저하되고 질이 떨어지게 된다.

당뇨가 왔다는 것은 몸 전체의 모든 세포들이 이미 건강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당뇨병을 고치려면 세포 하나 하나를 전부 살려내야 한다.

대사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당뇨에 관련된 것은 당대사이다. 당대사에 직접적으로 간여하는 세 가지 기관이 췌장과 간, 그리고 소장이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췌장이 아니라 간이다. 췌장의 인슐린은 만들어 진 당이 세포 속으로 흡수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효소이다. 그러나 간은 당을 만들어내는 기관이다.

간기능의 저하로 당을 만들 때 양과 시기를 조절하는 능력이 쇠퇴하는 것이 당뇨의 더 큰 원인이다. 음식을 먹은 후에는 당의 생산을 줄이고 공복시에는 더 많은 당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대사기능에 장애가 오면 식사후건 공복시건 가리지 않고 간은 당을 만들어내어 혈액 속으로 흘려보낸다. 설상가상으로 당을 흡수하게 해줄 인슐린도 부족한 상태이다. 이 두 가지가 상승 작용을 일으켜 혈당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간이 이런 지랄삥을 치느냐? 그 이유는 운동을 안 하기 때문이다. 이 카페에도 양의 선생님이 여러분 계시지만 비인님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양 의학자들은 오행에 의한 인체 기운의 상호작용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게 현대의학의 비극이고 맹점이다.

동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간과 근육은 목기로서 동일한 기운체이다. 그래서 근육이 쇠약해지면 간도 같이 쇠약해진다. 운동을 안 해서 근육의 양이 줄어들고 근육이 부실해지면 근육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단백질인 알부민의 생산이 적어진다.

간에서 만드는 알부민의 생산량은 인체의 건강과 장수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장수자들의 알부민 함유량은 보통사람보다 훨씬 많으며, 인체 단백질의 구성요소 중에 알부민의 함량이 높은 사람은 절대 당뇨병에 걸리지 않는다. 역으로 당뇨 환자들은 알부민이란 단백질의 결핍상태를 보인다.

운동을 안하면 간이 알부민을 만들지 않고, 그 남는 여력으로 영양분을 전부 당으로 만들어 버린다. 근육이 되어야 할 영양분이 과다한 당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동의학에서 말하는 간의 허다. 그러나 양의에서는 이런 간도 아무 이상이 없는 건강한 간으로 진단을 한다.

당뇨환자가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근육을 활성화시킴으로서 간의 기능을 되살리는 데 있다. 그런데 어떤 의학잡지나 당뇨병에 관한 서적에도 근육과 간, 운동과 당뇨의 상관관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하고 있다.

양의에서 운동요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칼로리를 소모함으로써 혈중의 당농도를 낮춘다는 것 뿐이다. 그러나 실제로 운동의 효과는 간 기능의 회복에 있고 간이 살아나야 자고 있는 췌장이 다시 깨어난다는 사실이다.

현대인의 병은 대부분 운동부족에 그 원인이 있다. 편리한 생활과 게으름이 불러오는 병이다. 그래서 현대병은 약이 없다.


[RE] 그 당뇨병 치료법이 혹시..

제가 남편한테 시행했던 '남편 건강 살리기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연재 중에 설명이 될 거에요. 혹간 다이어트 중에도 과격한 방식들이 있는데 좀 세련미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직 '이 한가지로 해결한다'는 주장은 위헙합니다.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은 다 이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생식이나 기공, 요가나 침, 탕재, 혈당강하제 등도 보조적이긴 하지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굳이 활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요. '이것 하나로써 해결된다'는 확신은 병에 있어서 위험한 사고입니다. 이것 저것 좋다고 하면 닥치면 대로 다 해보는 백화점식 섭생도 문제가 있지요. 그래서 중용이 필요한 거겠죠.

저는 인생의 모든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가장 먼저 그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애씁니다. 본질이 확인되면 해결방법은 유연함과 개방성, 그리고 합리성을 가지고 찾아갑니다. 선입관, 편견, 고집 같은 것은 버리려고 노력하죠.
제 글이 도움이 될른지 모르겠네요. 좋은 도움 말씀들 많이 부탁드립니다.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6)

병원에서는 당뇨환자에게 혈당강하제를 처방해 준다. 이것이 양의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그러나 혈당강하제는 당뇨병의 치료약이 아니다. 다만 당뇨에 의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약이다.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기를 늦추기 위한 약이다.

당뇨는 그 자체로서는 당장의 위험은 없다. 무서운 것은 합병증이다. 혈중의 당도가 높다는 것은 맑아야 할 피가 설탕물처럼 끈적끈적해 진다는 얘기다. 그래서 당뇨환자의 피는 모세혈관을 통과하기 어려워진다. 몸의 말단부 구석구석까지 피가 통하지 않게 된다.

당장의 증상은 없어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몇 군데에서 치명적인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실핏줄들이 밀집되어 있는 기관이 가장 먼저 손상을 받는다. 대표적인 것이 눈의 망막과 오줌을 걸러내는 신장(콩팥), 그리고 간과 항문 등에 심각한 일들이 생긴다.

눈의 망막은 실핏줄들이 가장 조밀하게 모여있는 곳이다. 이 망막의 모세혈관들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눈은 새로운 혈관들을 만들어낸다. 기존의 혈관들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그것을 폐기해버리고 새로운 혈관망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새 혈관들은 조잡하고 훨씬 굵고 그 구성이 엉성하다. 망막에 새 혈관들이 생기게 되면 이 눈은 곧 못쓰게 된다. 그래서 실명한다. 이게 가장 흔히 오는 당뇨병의 합병증이다.

두번째는 신장의 혈행이 나빠져서 오줌을 걸러내는 것이 힘들어짐으로 신부전증이 생겨 몸이 붓고 몸 속에 독소가 쌓이게 된다. 그리고 몸의 말단부까지 피가 닿지를 않고, 세포들의 기능이 약화되어 있기 때문에 상처가 나면 잘 낫지를 않는다.

세포들의 재생력과 복원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위험한 부위는 발인데 발에 상처가 나면 특히 잘 낫지 않고 만약에 염증이 생기면 조직이 썩어들어가는 괴사로 발전한다. 결국 발을 잘라내야 한다.

그래서 당뇨환자는 손톱 발톱 깎을 때도 아주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물론 이런 특정한 부위 외에도 온 몸의 모든 곳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구석구석 피가 돌지 않는데 어찌 이상이 없을 수가 있겠나 말이다.

당뇨병은 그야말로 전신적이고 총체적인 병이다. 어느 한 부분만의 병이 아닌 것이다. 인간의 질병 중에서 가장 전체적인 장애가 바로 당뇨병이다. 현대의학은 이런 질병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혈당강하제는 혈액의 농도를 낮추어서 일단 이와 같은 합병증을 늦추자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혈중의 당도를 무조건 낮추다 보니 부작용이 있다는 점이다. 혈당은 높아도 안 되지만 낮아도 위험하다. 고혈압보다 저혈압이 더 위험한 것과 마찬가지다.

건강한 사람은 상시 혈중당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런데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게 되면 이 조절능력을 상실해서 저혈당에 빠질 위험에 항상 노출되게 된다.

갑자기 운동을 하거나, 이사짐을 나르게 되거나, 예기치 않은 노동을 하게 되면 몸의 당이 급격하게 소모되는데 이때 당을 보충해주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일시적인 에너지 고갈상태에 빠지게 된다. 자동차로 말하자면 기름이 엥꼬나는 것과 같고 바테리가 다 방전되어 버린 것과 같다. 전신에 에너지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저혈당 쇼크다. 현기증, 두근거림, 호흡곤란이 오고 자칫하면 그대로 돌아가신다. 바로 죽는다.

그래서 당뇨환자는 항상 호주머니 속에 사탕이나, 쵸콜렛, 과자 같은 것을 비상약으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 저혈당 쇼크가 오면 바로 먹어야 하는 것이다. 당뇨합병증의 예방을 위해서 강제적으로 혈당을 낮추고 살기 때문에 저혈당에 대비해서 과자를 약으로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이다. 서글픈 인생이 되고 만다.

나는 내 남편이 이런 인생을 살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7)

내 시집은 대대로 남자들은 장사고 여자들은 미인이다. 시어머니는 내가 아는 한 대한민국 최고의 미녀다. 시어머니 젊었을 때는 온 세상이 다 그렇게 인정했던 사람이다. 시아버지는 내 결혼 전에 돌아가셔서 한번도 뵌 적이 없지만 역시 대한민국이 다 알아준 장사였다. 요즘 뜨고 있는 '야인시대'의 주인공들하고 어울리고 다닌 사람이다.

남편도 집안의 혈통을 물려받아 체력이 대단히 좋았고 소싯적에는 한주먹질 하고 다녔다. 그랬응께네 흑장미하고 눈이 맞았지. 건강에 관한 한 과신할 만 했다. 이때까지 병원 신세를 져 본 적이 없고 주사 한대 맞은 적이 없다. 군무원이다 보니 1년에 한번씩 단체로 정기검진을 받는데 작년 검진 때 결과서에 '당 주의'라는 한 줄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도 눈도 깜짝 안 하고 전혀 신경도 안 쓰는 것이다. 잔소리를 몇번 하다가 나도 고만 입을 다물었다. 지 몸 지가 알아서 하겠지 생각하고 말았다. 생식이라도 시켜볼까 싶어서 사실 태미님하고 전화로 한번 의논했던 적이 있었다. 생식 사러 왕설탕님한테 한번 갈라했는데 바쁜 일 때문에 여직 못가고 있다.

가족의 건강에는 주부의 책임이 있다. 이번 일을 당하고 보니 내가 좀 남편한테 소흘한게 아니었나 하는 반성도 들었다. 새삼 남편의 생활을 돌아보니 하루 종일 운동이라고는 하는 게 없는 거였다. 아침에 출근하면 종일 책상에 앉아 있을테고, 퇴근하면 동료들하고 술이나 먹고 돌아 댕길테고, 집에 오면 씻고 테레비 보고 앉았다가 자는 게 전부다.

그래도 옛날에는 나하고 둘이서 하는 운동이라도 자주했응께네 건강했지, 사십 전에는 주례 행사는 하더니 요시는 아주 월례행사가 되버렸다. 그것도 군기가 빠져갖꼬 실실 요령을 부릴라 하고, 우짜든지 면피나 해볼라꼬 눈치나 보고 말이지. 그랑께네 당뇨가 오지.

집에 있는 체중계에다 한번 올려봤디 78킬로가 나오는 거다. 허리는 바지 싸이즈를 내가 앙께네 재볼 필요도 없다. 36인치다. 176센티 키에 78킬로, 근수가 조금 많이 나가는 건 틀림없다. 그런데 체중보다 더 중요한 건 배 튀어 나온 거다. 밥 멕이고 나서 보면 아주 인격을 과시하려 든다.

우선 다이어트부터 시키는게 급선무로 판단됐다. 그래서 남편을 꿇어앉혀 놓고 엄하게 명령했다. '앞으로 체중 66킬로에 허리는 29인치로 만든다. 목표 달성 기간은 3개월, 알겠나?', '아쭈 복창 소리 봐라', '죽을래, 마누라 말에 복종하고 오래 살래?'
그날부터 '강아지 살빼기 3개월 작전'에 돌입했다.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8)

나는 스무살, 남편은 스물 두 살 때 우리는 만났다. 그래서 내가 스물 넷, 남편이 스물 여섯일 때 결혼했다. 연애를 4년 한 셈이다. 내가 확인한 바로는 우리는 둘다 첫사랑이었다. 내 전에 남편한테는 알던 여자가 없었고, 남편 이전에 나한테 남자는 없었다.

첫사랑이어서 그런지 꽤나 열렬하게사랑했다. 남자형제가 없고(막내인 남동생은 나하고 10살 이상 차이가 나서 내가 업고 키웠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주위에 남자가 없다보니 남자란 게 나한테는 무척 생소했다.

사귄지 1년쯤 되었을 땐가 남편하고 남편 친구들, 그리고 친구들의 애인들 해서 여럿이 바닷가에 해수욕을 갔다. 송정이었나 그랬을거다. 그때 나도 수영복 차림이 몹시 부끄러웠지만 남자들 웃통 벗은 몸을 가까이서 보기가 무척 어색했다. 그때 남편의 웃통 벗은 몸을 처음으로 봤다. 내가 본 이성의 육체로는 처음이었다.

그때 남편의 체중이 딱 66킬로, 허리가 29인치였다. 옷을 입었을 때는 무척 호리호리한 스타일로 보였다. 그런데 벗고 보니 참 몸이 좋았다. 온 몸에 군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근육질이었다. 힘을 주면 배에 왕(王)자가 딱 그려지고, 두 팔을 안으로 모으고 힘을 주면 간빵이 불쑥 솟아올랐다. 남편의 몸을 손으로 만져본 것은 한참이 지난 후의 일인데 남자의 몸이 그토록 단단하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팔뚝의 근육이나 간빵을 만져보면 돌덩이 같았다. 사람 몸이 그렇게 단단한 것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물론 더 단단한 것도 있었다. 눌러도 내 손톱이 안 들어갈만큼 단단한 것도 있더란 얘기다. '뭐 이런게 다 있노?' 싶어서 처음에는 엄청 놀라고 신기해 했다. 돌이 아니라 쇳덩이였다.

스무살 갓 지난 그 무렵에 남편은 날렵했다. 부산 광복동 부영극장에서 영화(아마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였지 싶다)를 한편 보고 둘이 용두산 공원으로 올라갔다. 시간은 밤 11시쯤. 용두산 공원 뒷길 벤취의 어둠 속에 둘이 앉아 소곤거리고 있는데 왠 양아치 새끼 셋이 '씨팔 경치 좋네'하고는 뭐라 뭐라 쌍소리를 하며 지나갔다.

남편이 '어이 너거 일로 좀 와 봐' 했을 때는 내가 말리기에는 이미 늦어 있었다. 글마들 셋이 남편한테 두들겨 맞고 벤치 앞에 꿇어 앉아서 남편 훈계를 30분쯤 듣다가 돌아갔다. 해수욕장에서 본 몸이 너무 멋있었고, 그날 밤의 남편의 활극에 나는 뿅 갔다. 그래서 나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내용을 기억 못한다. 더 재밌었던 활극의 기억뿐이다. 그래서 사랑했는지 모르겠다.

하이간에 방방 날라다니던 남편도 어느 덧 50고개를 바라보는 중년아저씨가 돼 버렸다. 이제는 그 가슴을 만져도 그 옛날처럼 단단함이 없다. 상체를 역삼각형으로 멋있게 그려내던 그 가늘고 튼튼하던 허리는 찾아볼 수도 없다.

하긴 벌써 46년을 썼으니 이제는 고물이 될 때도 됐겠지. 하지만 나는 억울하다. 내가 써먹은 건 고작 20년 밖에 안 된다. 앞으로도 최소한 50년은 더 써 먹어야 본전을 뽑는다 말이다. 그런데 당뇨라니.

내가 책임지고 남편을 스무살 무렵의 그때로 되돌려주겠노라고 약속했다. 환골탈태를 시켜서 스무살 짜리 청년으로 탈바꿈시켜 주마고 약속했다. 물론 다시 젊어지면 가스나들이나 쫓아댕기겠지만 그거야 이미 포기하고 허락한지 오래됐응께네 신경 쓸일도 없다. 대신 나도 앞으로는 스무살 연하의 머시마를 델꼬 사는 거니까.

그렇게 만들어 주는 대신에 내 명령과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그날로 주금이다. 남편은 동의했다. 마누하 각하께 대하여 경례! '충성!' '받들어 X!'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9)

'여보 난데....'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뭔가 아양을 떠는 듯한 목소리.
'왜?'
'나 있지...'
'뜸 들이지 말고 빨랑 말해.'
남편 목소리 뒤에서 밴드 음악 소리와 여자들 목소리가 들린다. 척 감이 잡힌다.
'여기... 정마담이 있는 집 있자나. 청조. 거긴데...'
'거긴데 뭐?'
'이쁜 아가 새로 왔네.'
'그래서?'
'딱 한탕만 하고 가게.'
'딱 한탕만?'
'응 딱 한탕만 하고 간다니까, 진짜야.'
'두탕하면 죽을줄 알아.'
'아라써.'
'오늘 들어오기는 올거야?'
'꼭 들어오라면 들어가께.'
'됐어, 자빠지 자고 내일 와.'

이런 전화가 집에 걸려온 지도 꽤 오래 된 것 같다. 이제 사십 중반에 벌써 가스나들도 흥미가 없나, 아니면 내가 돈을 적게 줘서 긍가? 옛날에는 남편이 한국IBM의 36, 38, AS/400 같은 중대형 컴퓨터의 영업을 했었다.

돈은 그때가 훨씬 잘 벌었다. 쥐꼬리만한 군무원 봉급은 그게 댈게 못 된다. 십몇년 전에 최소 수천만원에서 몇억 짜리 프로젝트 영업이었으니까 접대가 많았다. 강남의 룸싸롱들 해메고 다니며 살았다. 정마담이니 이마담이니 남편 댕기는 술집 마담들 관리를 내가 했다. 일마가 외박하고 싶으면 마담들 시켜서 나한테 전화하게 했다. 내가 고년들한테 할 말은 남편한테 기왕이면 이쁜 년 붙여주라는 부탁밖에 더 있나?

그래봤자 지가 한 때지 요새는 노래방만 가도 여자들이 나온다는데 별로 싸돌아 댕기지를 않는다. '일마가 벌써 늙어붔나' 싶어서 조금 안쓰럽기도 하다. 시스템 영업할 때가 좋았지, 지금 군무원 하면서 그런 술집에 댕길 수 있나? 같이 따라 댕기줄 일행이 없어서도 몬 가제. 지 혼자 그런데 가면 미친 넘이고.

이걸 다시 젊게 만들어주면 또 그 짓을 하고 댕길낀데 죽여, 살려? 고민이 안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 됐는게라. 내 방에 틀어박혀가 내 컴퓨터를 갖고 뭔가 열심히 해쌓길래 왠 일을 집에서까지 저리 열심히 하노 싶어서 디다보면 포르노 싸이트 접속해 갖꼬 얄구진 사진들 보면서 헬렐레 하고 앉아 있는게라. 아이구 인간아.

언젠가는 내 컴 속에 이미지 파일이 잔뜩 들어있는 못 보던 홀더가 있길래 뭔가 싶어 봤더니 가스나들 홀랑 벗은 사진을 수백장이 넘게 다운을 받아 놨더라고. 우리집 애들은 엄마 컴을 절대로 안 쓰니까 별 일이 없겠지만도 그래도 마누라 쓰는 컴에다 그런 걸 받아 놓다니.

당뇨가 아니라 암에 걸려 뒈진다캐도 모른척 해야 되는긴데 그래도 그기 안 그렇더라꼬. 우짜겠노? 남자란 동물들이 원래 그런게라. 남편이 뭐 벨시리 저질이라서 그런 것이 아닌 것을. 그래도 그런 사진이라도 보고 앉았으니 아직까지는 살날이 조금 더 남은게지.

그런 것도 안볼 때가 되면 이제 헤어져야 되는 거라고. 긍께네 지 보고 싶은 거 보고, 하고 싶은 짓하고 살다가 천천히 죽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하는거지.
요즘 같으면 '한탕만 하고 가께' 이카마 '두탕 하고 온나'하고 돈도 더 줄낀데 말이다.

3개월 조련을 했디 요즘은 한 10년은 젊어 보인다. 옷들이 안 맞아서 전부 다 새로 사 줬어. 그 전에 입던 바지들 입혀 놓으면 그냥 줄줄 흘러 내리능게라. 손도 조그만해 졌고 발도 예쁘장해 졌어. 78킬로 나가던 몸을 66킬로로 줄여놓응께네 날아갈 듯하지. 얼굴도 반쪽만 해져 갖고 원래 좀 잘생겼지만 아주 이십대 얼굴이 돼붔어.

이런 머시마를 밖에 내보낼라 항께네 은근히 불안하기는 해. 그때야 나도 젊었고 싱싱했고 이뻤응께네 자신이 있었지. 근데 지금은 딱 불안한게라. 내가 잘못했나 싶기도 해. 하긴 나도 젊어지려면 그럴 수 있지. 지도 만들었는데 나를 그리 못 만들겠어? 근데 사실 나는 별로 그러고 싶지가 않아.

나도 지한테 '오늘 핸섬한 머시마 하나 꼬셨는데 한탕만 하고 가께.'그라마 지도 양심이 있응께네 반대는 못하겠지만 나는 별로 생각이 없는게라. 일단 스무살짜리 머시마를 델꼬 사는 작전을 새로 세워야 될 팔요가 있겠다. 이런 생각에 요즘 구르미 머리가 복잡하단 말이시. 당뇨병 야그하다가 잠시 삼천포로 빠지붔다.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10)

내가 게시판에 올린 당뇨병에 대한 이야기들은 내가 남편한테 설명을 해주려고 머리 속에서 정리를 했던 것들이다. 일단 알아야 되니까. 운동을 하더라도 왜 해야 하는 지, 소식(小食)을 하더라도 그게 왜 필요한지 알고서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남편한테 한 두어 시간 당뇨병에 대한 강의를 해 줬다. 물론 병원에서 의사선생님한테서도 여러 가지 설명을 듣고 왔겠지만 그래도 이 마누라한테만큼 자세하고 상세한 설명은 못 들었을테니까 다시 해 주는 게지.

결론은 간단한 것이었다. 이미 '당뇨병'이라고 진단을 받은 이상 이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은 결코 같을 수가 없다는 것. 이것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영원히(죽을 때까지) 자신이 결별하고, 사요나라, 아디오스 사바타 해야 하는 것들이 생겼다는 것, 그 대신 평생 자신의 친구로 애인으로 삼아야 할 것들이 생겼다는 것이다.

단호하게 헤어져야 하는 것들은 우선 '배부른 식사, 기름진 음식, 포만의 만족감'들이다. 이제는 두번 다시 그런 것들과는 만날 수 없다. 그 대신 언제나 친구처럼 아내처럼, 애인처럼 동반하고 다녀야 하는 것이 '공복감'이요 '허기'다. 우선 이 허기와 친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배고픔을 고통이 아니라 쾌감으로 받아들이는 훈련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남편은 '하루 종일 배가 고픈 상태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운명으로써 감수해야만 한다. 까불고 댕긴 물싸개의 업보이다.

두번 째는 황홀했던 끽연의 즐거움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갈연감을 낙으로 삼아야 한다. 못 견디게 연기를 들이마시고 싶은 애타는 갈연감을 허기와 함께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 이게 싫다면 비참한 죽음 뿐이다.

당뇨환자와 고혈압 환자에게 담배는 독약이다. 니코친은 아주 효과적인 혈관수축제이다. 미세혈관 폐색제이다. 눈을 앗아가고, 간을 부패하게 하고, 심장을 지치게 하고, 발을 가져가고 오줌을 제대로 못 누고 죽게 만든다.

남편은 하루 두갑을 피우는 애연가다. 나는 이걸 끊을 수 있을 지 그게 가장 걱정이었다. 그게 안 되면 다른 어떤 방법도 소용이없다.

식구들의 아침 식사 시간을 당겨서 6시부터 6시 반 사이에 아침 식사를 하는 것으로 정했다. 애들도 기상 시간이 빨라졌다. 남편의 아침 운동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이다. 남편은 7시 반에 집에서 나간다. 6시 반에는 식사를 마쳐야 1시간쯤 지난 후에 출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뒤 보고 샤워하고 면도하고 옷 입고 하면 한시간이 딱 걸린다.

그 전에는 아침은 안 먹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아침식사는 의무다. 절대로 걸러서는 안 된다. 6시 기상해서 내가 아침을 차리는 동안 남편은 화장실을 간다. 항상 화장실에서 신문을 보는 게 습관이기 때문에 빨라도 5분, 길면 10분 이상 앉아있는 사람이다.

변기에 앉으면 내가 더운 물을 세숫대야에 받아 그 밑에 놓아둔다. 신문을 보는 동안 발을 더운 물에 담구고 있게 하는 것이다. 발이 건강해야 당뇨의 후유증을 예방할 수가 있고 아침 저녁으로 몇분씩 발을 따뜻한 물에 담구는 것은 온 몸의 신진대사를 돕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간과 위장에 도움이 된다.

밥을 차리고 있다가 볼 일 다 봤다고 하면 화장실에 들어가서 남편 발을 수건으로 딲아주고 두 발에 크림을 발라 준다. 핸드크림이다.FLORENA 핸드크림은 여자들은 누구나 다 발라본 것이다. 그리세린이 주성분이고 화장품과 달라서 바르고 나도 한동안 끈적거린다.

발을 건조하게 하지 않는 것. 이게 당뇨환자의 중요한 건강관리의 포인트이다. 크림을 발라주면서 발을 마싸지해 준다. 한번씩 이뻐 보일 때는 뽀뽀를 해주기도 한다. 물론 발톱이 길면 내가 직접 깎아준다.

발을 처리하고 나면 바로 식사다. 밥은 세끼 모두 딱 세 숟가락이다. 잡곡밥을 좀 먹이고 싶지만 원체 밥에 다른 걸 섞은 것을 안 좋아하기 때문에 표나지 않는 잡곡밥을 한다. 현미와 조, 찹쌀과 현미 찹쌀을 섞어서 눈으로 보기에는 그냥 흰 쌀밥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게 한다.

그런 밥을 딱 세숟가락, 국 약간, 그리고 생선 한토막, 김치 외에 식물성 반찬들 여러가지. 하루에 2천칼로리를 넘으면 안 된다. 나는 1500칼로리 이하로 줄였다.
이것만 먹고 어떻게 사냐?고 남편은 원망스러운 듯 말하지만 나는 단호하다.'그것도 많은 거에요'하고 대답한다. 세 숟가락 뜨고 나면 끝이다.

남편은 숟가락을 놓기가 아쉬워서 비어있는 밥공기를 앞에 두고 계속 젓가락으로 부전부리를 한다. 나물들, 해조류들 반찬이지만 그거라도 몇 젓가락 더 먹고 일어선다. 그 다음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출근을 하러 나선다. 당근 차는 압류다.


차를 몰고 출퇴근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집에서 39사단 사령부까지 남자 걸음으로 걸으면 30분 구보로 20분이다. 딱 좋은 거리다. 처음에는 걸어가게 하다가 나중에는 구보로 뛰어가게 했다. 식후 한 시간 후에 30분 정도의 운동은 필수다. 하루에 최소한 세번은 운동을 해야 한다. 하루에 한번 헬스클럽 가서 땀 흘리는 그런 운동은 크게 도움이 못 된다.

하루 생활 중에 조금씩 여러번 하는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치가 가장 높아지는 식후 1시간 후의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구보출근은 딱 좋은 시간에 딱 좋은 운동이다. 만약에 근무 중에 차가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내가 사무실에 차를 가지고 간다. 부대 정문 앞으로 나오면 내가 모시고 다녀준다. 기꺼이 기사 노릇을 해 준다.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차라리 업무 출타는 택시를 타고 다녀도 된다.

운전하고 댕기는 것은 일찍 죽자는 짓이다. 점심 식사도 반드시 집에 와서 하고 가게 한다. 직장에서 먹으면 아무래도 많이 먹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올 때 걸어오고 다시 갈 때 걸어간다. 퇴근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두번을 39사 까지 왕복 걷거나 구보를 하는 셈이다.

시작해서 3개월 간은 저녁 회식, 가족 외식, 모임 참석 등을 무조건 금지시켰다. 어떤 이유, 어떤 명분의 자리에도 참석 불가, 퇴근하면 무조건 집으로.

위가 줄어 들어서 소식에 완전히 적응될 때까지는 그런 자리에 보내면 안 된다.
퇴근 후 집에 오면 6시반에서 7시 사이에 식사, 그리고 한시간 후에 가장 중요한 저녁 운동. 이 저녁 운동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 하자.

식사는 양도 양이지만 정확한 시간에 걸르지 않고 일정한 양을 꼬박꼬박 먹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건강의 제일 조건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11)

사람들은 자신이나 가족이 병, 물론 난치병이나 불치병에 걸렸을 경우에 더 그렇지만 기적을 바라는 심정이 있다. 그리고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 잡는 식으로 어떤 기적적인 치료법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기공, 요가, 생식, 비타민 요법, 물 요법, 어떤 건강식품, 민간요법들, 안수 기도 등등 그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주위에서 효과를 보았다는 방법이 있으면 귀가 솔깃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이런 방법에 매달리는 것은 위험하다.

나도 기공을 하고, 강아지 다리 부러진 것도 기공으로 고쳐주고 하지만 그건 강아지니까 그런 거고 대상이 소중한 남편일 경우는 그런 짓을 할 수 없다. 물론 기공, 생식 등이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하는 말은 어디까지나 그런 것들은 보조적이고 부수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보완 효과는 있어도 그것을 주치료법으로 삼는 순간 과부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병에는 기책이 없다. 반드시 정공법으로 정확하고, 과학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성적으로 대해 나가야 한다.

물은 당뇨병 아니라도 건강에 중요한 요소이다. 나는 평소에도 가족이 마시는 물은 신경을 많이 쓴다. 반드시 생수를 먹이지 끓인 물은 안 먹인다. 파이 워터를 비롯해서 소수의 정수기 물은 권할 만 하다. 나는 한 동안은 주왕산 약수터 물을 길어다 먹었는데 언제부턴가 수질이 의심스러워서 요즘은 생수를 사다 먹는다.

내가 물의 기운을 조금 잴 줄 알기 때문에 시중에서 파는 생수들을 대부분 재어보고 그 중에서 제일 낳은 것을 하나 정해서 먹고 있다. 남편 부대의 PX(요즘은 PX라는 말이 없어졌다. 규모가 작은 것은 클럽, 조금 큰 것은 마트라고 한다)에서 생수는 싸게 파니까 늘 그걸 사다 먹는다.

파이워트를 먹는다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굳이 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그러나 그걸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달라고 말하고 싶다. 당뇨병의 본질을 생각해 보면 물 좋은 거 마신다고 나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어떤 물도 운동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몸의 건강이란 수 많은 요인과 환경적 요소의 복합적인 결과이다. 어떤 병도 단순 원인에서 오지 않는다. 그것 역시 복합적인 원인의 산물이다.

수술로 낫는 병이 있다 치자.수술 결과가 좋아서 완치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완치가 아니다. 디스크를 수술했다고 해서 완전히 나은 것이냐? 아니다. 디스크가 오게 만든 생활 습관, 자세를 고치지 않으면 수술은 또 받게 된다.
나는 극히 외과적인 질병에 대한 외과적인 수술조차도 보조적이라고 보는 사람이다.

나는 처음에 저녁 운동을 하러 남편을 데리고 나갔다가 많이 놀랐다. 집에서 315 묘역까지 구보를 시키는데 - 물론 조련사인 나는 자전거를 타고 간다 - 차마 모가지 줄을 매서 끌고 달릴 수는 없고 그냥 자전거를 따라서 뛰게 했는데 이 물싸개 백메타 뛰고는 헐떡 헐떡 하는 거다. 내가 짐작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언제 뛰어보고 처음 뛰는 거냐? 물어보니 남편은 자기가 마지막으로 뛰어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을 못했다.

할 수 없이 수위를 낮추어야 했다. 일주일 동안 자전거를 집어넣고 둘이서 같이 315 묘역까지 걸어갔다. 운동이 아니라 그냥 산책이다. 묘역 광장에서 몸을 좀 풀도록 체조를 하라 했디. 원래 젊을 때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이라 어떻게 하는 지는 알고 있었다. 체조를 하라 했더니 아주 폼을 잡고 푸트워킹도 하고 스텝도 밟아보고 마누라 앞에서 애교를 떠는거다. 좋다. 잘하고 있어.

남편은 중학교 때부터 한 육년 권투를 했었고, 태권도도 유단자다. 스텝을 밟으면서 원투를 뻗는데 아직은 스피드가 살아 있었다. 완투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 그래 옳지 잘한다. 내 물싸개. 참으로 오랫만에 내 남편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배는 나왔지만.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12)

간만에 눈 앞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남편을 보면서 벤치에 앉아 있으니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길어도 백년.
이슬인가, 바람인가, 꿈인가.

나는 남편을 만나기 전에는 사실 수녀나 여승이 되고 싶었다. 내면에 그쪽 성향이 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남편을 만나 그냥 펑퍼짐한 속세 때에 찌든 아지메가 되 버렸다. 그러나 후회는 하지 않는다. 이게 그저 한 여름밤 짧은 꿈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름답고 재미난 꿈임에 틀림었다. 서둘러 깨고 싶지는 않다.

부처는 다음 생에 되자. 해탈은 뒤로 미루자. 일단 이 헛되고 헛된 꿈에 취하고 싶다. 재밌는 걸 우짜라 말이고? 해탈, 열반, 깨달음이 뭣인 지 나는 모르지만 나는 남편 총맞고 죽는 기 더 좋다.

부처님 죄송하고요, 우짭니까. 이 물싸개하고 두 딸들, 제가 돌봐야지요. 다음 생에 나면은 우찌 한번 맘을 독하게 묵어보께요. 긍께네 와 나한테 이런 물싸개를 보내 갖꼬 사랑을 알게 했냐 이말입니다. 그라고 그노무 총을 갖고 사람 겁묵게 했냐 이 소립니다. 저는 총이 무서바서 출가를 못 해씸더. 안 그랬으면 지금쯤 수덕사에 가 있으낀데.

그런 망상에 빠져 있는데, 남편이 내가 앉은 벤치의 모서리에 두 손을 대고 엎드리더니 쿠샵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속으로 셌어. 하나, 둘, 셋... 스무개를 못 채우고 일어 서더라고.

내가 남편한테 홀딱 반한 적이 몇번인가 있었는데, 그 중 한번이 어떤 산에 갔을 때야. 어느 산이던지 올라가면 왜 운동하게끔 철봉하고 평행봉 같은 거 만들어 놓은 마당이 있자나.

그게 어느 산인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남편이 평행봉 위에 척 올라가더니 다리를 휘휘 흔들어서 위로 차고 올라가더라고. 몇번인가 하디 이번에는 아예 차고 올라간 두 다리를 하늘로 세우더니 몸을 한바퀴 돌리능기야. 평행봉 짚은 두 손을 바꾸어서 물구나무 선 채로 한바퀴 돌리고 다시 휙 내려왔다가 올라가고 다시 물구나무를 서서 돌고... 한참을 하더라고.

내가 그거 보고 뿅 갔제. 어머 어머 내 물싸개, 아이다 그 때는 물싸갠줄 몰랐어. 물총도 못 봤을 때다. 내가 하이간에 남편이 평행봉 하는 모습에 홀딱 반해 버렸어. 요새 머시마들 평행봉에 올라가지도 못하는 넘 많아.
그리고 또 한번은 남편이 쿠샵을 하는데 한팔을 등 뒤로 돌려서 한 팔로만 척척 하는게라. 팔 바꾸어서 또 하고. 그 때 한쪽 팔 쿠샵을 서른개 이상씩 했어. 그리고 다섯 손가락을 세워서 손가락으로 짚고도 하고, 주먹을 쥐고 엄지 손가락만 땅바닥에 대고 하기도 했어. 구르미가 그 모습에 오줌을 쌀뻔 했다꼬.

남편이 뭐 머리 좋고 똑똑해서 내가 사랑했던 것이 아니었어. 남자였기 때문에 사랑했어. 얄구진 물총 하나 달고 있다고 남자 아닌게야. 그까짓 물총에 겁먹어서 남자라꼬 대접을 하고 살아온 것이 아니었어. 그랬던 남편이 두 팔로 벤치에 대고 하는 쿠샵을 스무개도 못 채우고 일어나더라꼬.

그라고는 옛날에 그랬듯이 '나 잘하지' 하는 듯이 쳐다 보능기야. 아이고 인간아. 잘 하기는. 그것도 쿠샵이라고 하냐? 내가 해도 그 만큼은 하겠다. 나는 사실 쿠샵을 단 한개도 못 한다. 그거 하다가는 내 찌찌 멍들어 분다. 땅바닥에 찌찌 박치기 해분다. 그래도 그렇지 그랬던 남편이 우찌 스무개를 못 하고.

내가 조금 더 독한 마음을 묵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마 이거 이래 놔 둘 수는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 옛날처럼 남편하고 둘이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13)

일주일 동안은 워밍엎으로 보고 둘이서 315묘역까지 걸어댕겼다. 그리고 묘역에서 운동 좀 시키고...
일주일 후부터는 다시 구보로 바꿨다. 빠른 구보가 아니라 보폭을 좁혀서 천천히 뛰는 구보. 그것도 한 이백미터마다 한번씩 쉬면서 걷게 하고 다시 뛰고.

달리기(조깅이라 하제)는 빨리 달려서 어디까지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시간이 더 중요하다. 빨리 10분 뛰는 것과 천천히 30분 뛰는 것을 비교해 보면 칼로리 소모는 전자가 높아도 운동 효과, 특히 다이어트 효과는 후자가 훨 낫다. 무산소 운동과 유산소운동의 차이다. 그리고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빨리 뛰면 몸에 무리가 온다.

절대 운동은 무리하면 안 된다. 우리집이 있는 소계동에서 315묘역까지는 대충 3킬로 조금 더 되지 싶다. 처음에는 가는 도중에 세번을 쉬면서 걷게 했다. 걷는 거리가 있으니까 구보는 한 7,8백메타쯤 천천히 뛰고 한번 쉬는 셈이다.

이 정도 거리를 느린 구보로 뛰면 대략 20킬로칼로리쯤 소모가 된다. 315까지 세번을 뛰어서 가면 대충 6,70킬로 칼로리는 소비가 되는 셈이다. 물론 택도 없이 부족한 양이지만 첫술에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일주일이 지난 다음부터는 중간에 두번만 쉬고 갈 수 있었고, 다시 일주일 뒤에는 한번만 쉬고 갈 수 있었다. 마침내 운동을 한지 한달이 되었을 때 남편은 한번도 쉬지 않고 집에서 315까지 완주를 할 수 있었다. 3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남편은 자기가 해놓고도 그 사실을 못 미더워 했다. 안 쉬고 끝까지 한번에 달려왔다는 사실이 그렇게 기쁜 모양이었다. 불과 한달 전에는 3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린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그게 가능해 진 것이다. 이게 얼마나 놀라운 일이냐 말이다.

315 묘역은 입구에서부터는 위의 광장까지 가파른 언덕길이다. 처음에는 그 입구에서 멈춰서 광장까지는 걸어서 올라갔다. 그런데 한달이 지난 후에는 쉬지 않고 달린 후에 입구에서 광장까지의 가파른 언덕길까지 그대로 달려서 올라가게 되었다.

물론 도착한 후에도 남편한테 여러 가지 운동을 시켰다. 발차기는 왼쪽 오른쪽 각각 30회씩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100번씩 하고 돌아온다. 뭐 발차기 연습해서 쌈질할 것은 아니지만 이 발차기는 대단히 좋은 운동이고, 다이어트 효과가 끝내 준다. 태권도의 앞차긴데 힘을 주어 차거나 높이 차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다리에 힘을 빼고 허리 높이에 발끝이 가도록 다리를 털듯이 차주는 것이다. 왼쪽 오른쪽 교대로. 여자들도 하루에 오십회씩만 하면 다리가 가늘어진다. 찰 때 다리 근육이 털렁 털렁 움직인다. 이게 살 빼는데 엄청 효과가 있다.

그리고 또 다이어트에 최고로 좋은 운동이 상체는 복싱이다. 상체 살 빼고 팔 가늘게 만드는 데는 복싱 이상 가는 운동이 없다. 모든 스포츠 중에서 체중 감량에 대한 방법이 가장 발달한 것이 복싱이다. 그래서 권투선수는 하나같이 날씬하다.

내 남편은 김기수 선수가 로마에서 니노 벤베누티를 눕히고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을 보고 담날부터 도장에 나가기 시작했다. 아마 초등학교 무렵이었을 거다. 부산 영도에 있던 아세아 체육관에서 운동을 했다. 아버지 피를 물려받은 탓에 소질이 있었다.

중학교 때 허버트 강, 김현 같은 선수들이 부산에 오면 도장에서 스파링하는 것을 보면서 챔프의 꿈을 꾸기도 했다. 물론 건달의 꿈이 더 강했겠지만.

그랬던 남편이라 나이가 들었어도 아직까지는 폼이 살아 있었다. 야밤에 315묘역에 운동이나 산책하러 나온 사람은 엄마가 운동하는 아들델꼬 온 줄 알았을 거다. 남편은 발차기가 끝나면 푸트웍과 원투 연습으로 몸을 풀었다. 20년 만에 운동을 하니 남편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한달만에 계체를 해보니 74킬로였다. 고작 4킬로가 빠진것이엇다. 그러나 분명히 발전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남편이 체력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도 뛸 수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자기 생각보다는 몸이 아직 그리 늙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남편은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지금 이 시간에
남편은 운동을 하러 나갔다. 이제는 내가 안 따라가도 저녁먹고 1시간 지나면 자동기계처럼 추리닝 입고 나간다. 아마 지금 315묘역 위에서 발차기를 하던가 복싱을 하고 있을 거다. 아니면 그날 기분에 따라 새로 난 길을 따라 북면 온천 까지 달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3개월 간의 조련 끝에 이제 식사 1시간 후의 운동을 조건반사적으로 습관을 들여놓은 것이다. 말 잘듣는 기특한 물싸개다.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14)

규칙적인 생활, 소식, 운동 이 세가지를 남편한테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지만 사실 이런 것들로 당뇨병이 고쳐진다는 보장은 없다. 당뇨병이 완치되었다는 것은 전신의 신진대사 기능이 살아나고 당대사가 원활해져서 정상인과 똑 같은 혈중 당도 조절 능력을 회복하게 되었을 때이다. 다시 말하면 간의 당 생산 조절과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포함한 모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불규칙적인 생활, 음주와 끽연, 과식, 운동없는 생활 등을 하더라도 언제나 혈당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몸이다. 3개월 정도 생활습관을 고치고 소식과 운동으로 남편의 혈당은 상당히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저게 당뇨병이 나은 것이냐? 천만의 말씀이다. 남편은 오늘부터라도 운동을 안하고 과식하고 담배피고 하면 당장 고혈당으로 돌아간다.

지금 하고 있는 다이어트와 운동은 말하자면 혈당강하제를 복용하지 않으면서 혈당강하제를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함일 뿐이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잘 병행하면 남편과 같은 초기 당뇨 수준에서는 어느 정도 혈당강하제 복용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당장에 닥칠지 모르는 당뇨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과 같은 당뇨의 완전한 치료는 언제 될 지 아무도 모른다. 2년이 걸릴 지, 3년이 걸릴 지, 어쩌면 남편은 평생 완치되지 못할 수도 있다. 단, 평생 동안 혈당강하제를 먹어서 혈당을 조절하는 것과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서 조절하는 것과의 차이는 후자의 경우가 플러스알파가 더 있다는 점이다.

혈당강하제 복용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효과가 없다. 그러나 식이요법과 운동은 똑같은 정도의 혈당강하 효과를 가지면서도 체력의 강화, 건강의 증진이라는 효과를 같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혈당강하제의 복용을 뒤로 미루고 우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저 바라는 것은 이와 같이 절제된 규칙적인 생활을 계속 해나가는 동안 내 남편의 대사기능과 전신의 생리조절 기능이 서서히 나아져 가는 것이다. 그것 만을 기도할 뿐이다.

요즘 남편의 혈당을 재면 정상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것으로 당뇨가 나았다고 생각하고 방심하면 끝이다. 이건 정상이 아니라 억지로 정상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남편의 완전한 회복에 최소한 3년에서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본다. 그것도 남편이 내 말에 잘 따라주고 나도 남편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때의 이야기다. 물론 최악의 경우도 나는 각오하고 있다. 남편이 죽기 전에 단 한번도 맛있는 음식들을 자기 마음껏 먹어 보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고. 죽기 전날 내가 한번은 잔칫상 처럼 차려줄 지 모른다.

남편의 돌과 백일 잔치 때 그 많은 음식들을 남편은 먹지 못했던 것처럼 죽기 전의 그 상도 손을 못대 보고 죽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상은 마지막으로 받아보고 죽어야 안 되겄나.

그래서 이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는 최소한 5년 이내에는 완결을 지을 수 없다. 언젠가 몇년 후에 내가 다시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의 완결편, 최종정리편을 올릴 지 모른다.
그 보고서의 결론이 '당뇨병은 완치될 수 있다'가 되기를 나는 기도하며 산다.
이제 이 보고서도 두 세편을 더 올리고 일단 그치게 되겠지만 이건 미완의 보고서다.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 (15)

내가 이 보고서를 연재하기 시작할 때 혹 어떤 분은 '아 구름이 당뇨병을 고치는 획기적인 방법을 알고 있구나, 혹은 어떤 특이한 방법으로 남편의 당뇨병을 삼개월만에 고친 모양이구나. 그 방법이 뭘까?'하고 기대를 하신 분이 있으셨는 지 모르겠다. 그래서 열심히 읽어왔는데 '에이 뻥이자나, 고치지도 못했자나'하고 실망 하셨다면 죄송한 마음 뿐이다. 사과를 드린다.

내가 이 연재를 통해서 벗님들께 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시라'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들을 하시라는 말이다. 남편처럼 건강을 과신하다가 한번 병이 오고 나면 그 뒤의 노력은 수십 배가 필요하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속절없이 병에 희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젊음은 믿을 게 못 되고 건강은 자랑할 게 못 된다. 이제서야 남편도 그걸 느끼나 보다. 그렇게 내가 잔소리를 하고 바가지를 긁고 두 딸들이 사정을 해도 끊지 못 하던 담배를 이번에 끊었다. 그것 하나 만으로도 전화위복은 했다는 안도를 한다. 차라리 당뇨로 고생하는 것이 폐암보다는 훨 낫다. 그리고 당뇨 없이 담배를 계속 피는 것보다는 당뇨에 대한 섭생을 해야 하더라도 담배를 피지 않고 사는 것이 아마 더 오래 살 거다.

석달 동안 남편은 짜일리톨 껌을 한 열통 씹었지 싶다.짜일리톨 껌은 무설탕, 무당껌이라 당뇨 환자가 씹어도 괜찮다. 차 안과 방마다, 심지어 화장실 안에도 짜일리톨껌을 사다 두었다. 물론 자주 씹으면 치아에도 좋다. 이제 겨우 담배 생각에서 조금 해방된 듯 보인다.

처음 한달은 아주 얼빠진 사람 같아서 내가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이제는 혈색도 좋아지고 피부도 고와졌다. 무엇보다 체중을 한 10킬로 빼놓으니 걸어다니는 모양이 날아갈 듯 하다. 자기도 몸이 가벼워지니 날라다니는 기분이라고 그런다. 그럴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무거워진 몸을 힘겹게 끌고 다니면서 산다. 나부터도 그렇다.

그런데 나는 솔직히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 한다. 이번에 이 책만 끝내고 나면 정말 다이어트를 좀 해야겠다. 내 목표는 45킬로에 24인치다. 처녀 때는 23 나갔다.

남편은 이제 315묘역 까지는 너무 가깝다고 아예 북면 온천 까지 뛰고 온다. 달리기는 근육 운동일 뿐만 아니라 대단히 필요한 것을 인체에 공급해 준다. 조깅을 해 본 사람은 누구나 느낄 것이다. 열심히 뛰던 중에 갑자기 몰려오는 그 엑스터시,황홀감,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쾌감. 바로 소위 말하는 '런닝 하이'다.

Running-high는 조깅 중에 두뇌 속에서 아드레날린과 도파민 분비가 급증하면서 오는 현상이다. 히로뽕 맞을 때와 기분이 비슷하다. 물론 기분은 비슷해도 그 생리작용은 전혀 다르지만.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의 분비는 사람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장의 운동을 돕고, 심장과 폐와 간을 활발하게 만든다. 인체가 생성하는 만병통치약에 가까운 묘약이다. 이런 런닝 하이는 자고 있는 췌장을 자극하고 갑상선을 강화시킨다. 물론 남자인 경우에는 고환, 여자인 경우에는 난소를 자극해서 성호로몬의 분비를 촉진해서 사람을 젊게 만든다.

두뇌에서 만들어지는 이 두가지 물질은 인체의 모든 호로몬 생성기관을 힘차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은 늘 뛰어야 한다. 뛰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남편이 달리기 습관을 들인 후에 달라진 것이 뭐냐? 구름이 총맞고 죽을 일이 조금 늘었다는 것이다. 오늘밤에도 죽어야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