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새벽시간에서 이른 오전시간까지 종종거리며 보내고 나면
다소 축 처지는 조금의 오전이 여유가 생긴다.
책을 읽을땐 책속에 막혀 정신을 못차렸고
드라마에 빠질때는 드라마 보기 한다고 틈틈이 쉴 틈이 없었다.
지금은?
책도 보기 싫고
드라마도 보기 싫고
그렇다고 졸기는 더더욱 싫고..
눈뜨고 멍하니 앉아 있는 건 더더욱 싫고..
멈춤이라는 게 이렇게 지리한 건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늘 바쁘게 살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천성이 부지런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잠시 쉴라치면 뭔가 낙오된 느낌이 파파팍! 그래서 쉴수가 없다
아 ! 이 주체할 수 없는 부지런한 병이여...
요 며칠 참 선선하니 일하기 딱 좋았다.
에어컨 틀지 않아도 자연바람이 땀을 식혀주니 더 좋았다.
1시간여 한가한 틈에 선물 받은 감자를 삶아 볼까 꿈지럭거렸다.
쉴만도 하구만..
겉의 흙만 씻어내고 껍질채 두꺼운 팬에 물 없이 구웠다.
감자굽는 냄새가 구수하니 어린시절 군불에 구워먹던 감자를 떠올렸다.
그 맛을 아닐지라도 삶은 것보단 나으리...
이걸루 점심을 때우리라...
잠시 익는 동안 보니 어제는 그 시간 남은 십자수 칸 메우느라 정신을 홀라당 뺐었다.
작년 봄 시작한 박시후 십자수 두점 중 남은 한 점
미리 끝낸 한 점은 고히 집에 모셔져 있고
한점은 쉬엄쉬엄 몰아가며 놓고 있다.
어느세월에 다 할까?
어제는 십자수로 쉬는 시간을 때우고
오늘은 감자구이로 시간을 때우고...
내일은...그리고 그 다음날은..
그런데 이런 고민을 왜 하나?
모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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