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여름 무우 유감

하늘위땅 2011. 8. 13. 15:27

해도해도 너무하다 여름 무시야!!

어김없이 돌아오는 깍두기 담는 시간.

덥고 기운없고 손님이 많던 적던 항시 비슷한 주기로 담아야 되는 깍두기

 

"깍두기 담아야 되"

 

"몇통있는데(퉁명스럽게)"

 

"3통"

 

김치냉장고 김치통의 3통이 남으면 담아서 숙성을 시켜야 맛있는 깍두기가 완성된다.

이상하게 이 날은 하기가 싫었다.

 

"벌써 또 담아야 되!"

 

우리 가게 야채를 넣어 주시는 트럭야채아저씨께 부탁을 했다.

 

"무시 존 걸로 주이소 얄궂은 거 주몬 안되예 알지예"

 

꼭 좋은 무우로 담겠다는 진짜 얄궂은 자존심으로 비싸도 안비싸도 최상의 무우를 고집하는 날

야채아저씨는 이해하지 못하는 듯

 

"다른데는 그냥 저렴한 거 쓴다 . 양념으로 담으문 그기그기지 머"

 

"아저씨 이건 제 자존심이라예 존 걸로 가지고 오이소"

 

 

 

 

20키로 3박스를 받아서 대강 살펴보니 아뿔싸 무우가 왜 이래!

 

다시 아저씨 호출

 

"아저씨 무시가 왜 이래 잘기도 잘도 상태도 또 이게 뭐에요!"

 

"날이 궂어가꼬 무시가 다 일터라 내가 우짜긋노"

 

"아니 그래도 그렇지 2박스는 대충 괜찮아보이는데 이건 뭡니까?"

 

3박스중 하나의 상태가 아주 불량스러웠다.

작고 반쯤은 썩은 상태가 아닌가?

 

아저씨는 자기 잘못도 아니고 날씨 탓인데 그냥 써란다

무슨소리.

 

가격도 비싼데 한박스는 속이고 넣은 걸 뻔히 알겠구만.

일갈하고 환불받고 얄궂은 한박스를 돌려보냈다.

 

아이~ C 어짜노

 

 

 

 

남은 두박스의 무우도 그닥 좋은 상태는 아니다.

못 쓰는 부분 도려내고 깍아내고 썰어보니 이런! 완전 덴장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게 뭐야 지난번 반도 안되잖아"

 

형편없이 적은 양이다

이거 낭패아닌가?

 

가격은 두배인데 양은 반으로 뚝!

 

 

 

두껍게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을 잘라냈다.

 

비가 많이 와서 땅속에 묻힌 부분이 이렇게 이상하게 썩어 들어가는 것 같았다.

 

속상했다.

신문이나 TV에선 착한가격 점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시중 음식점 밥 값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고

쌩난리들인데 이건 머 실제 밥 집 속 사정을 알고나 하는 소린지..

 

도대체 짜장면 원가 600원과 우리집 밥값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오는 손님들마저 한소리를 하는 건지.

 

나름 좋는 재료로 우리가 먹는 음식을 만들어 내겠다는 우리 자존심을 한순간 팍 죽이는 기사아닌가?

대부분의 밥 집으로 이해를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내용을 알려주는 기사는 도대체!!

 

원가 압박에도 꿋꿋이 견뎌주는 작은 밥 집들이 정말 대단한 순간이다.

중간상인들도 마구잡이로 올리고 속이고 자기네들 이익은 다 챙기는데

마지막 밥 집들은 고스란히 안고 가야하는 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

 

어느 지나가던 한 사람이 말했다

 

"밥 집도 일종의 봉사아닙니꺼 싸고 질 좋은 걸로 만들어야지"

 

아~ 이사람아 밥 장사는  봉사라는 이 이상한 억지를 우야노 정말.

 

얼마전 어느 연예인이 그러더라

 

"맛집이란 싸고 질좋고 양많은 집" 이라고

 

과연 싸면서 질도 좋고 양도 많은 집이 얼마나 있을까?

그러면서 한마디 더 했지

 

"강력한 조미료의 맛"

 

아흐~ 정말 속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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