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100일이 코앞입니다.
중간에 게으름이 나서 연달아 쉰 적도 있고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원활한 걷기를 방해를 받기도 했지만
100일 목표치를 다 채울수는 있겠네요.
92일차 걷기는 늦은 오후에 시작을 했군요
깍두기를 절여 두고 가게에서 출발..
가까운 용마산 공원으로 고고고~~
바람 살랑 시원하고
잔뜩 낀 구름이 스산한 오후
걷기엔 딱 좋은 날씨였답니다.
먼지 폴폴나는 길 위엔 작년에 떨어진 낙엽들이 운치를 더해주니 아~ 제대루 가을인갑다..
반팔 웃옷이 살짝 미워질라 했다.
헉헉 거리며 나즈막한 정상을 향했다.
제법 주변의 풀들이 자라 길을 덮고 있었다.
정상에서 저 멀리 마창대교를 보았다.
오밀조밀 집들이 아파트 숲에 갇힌 느낌이다.
시커먼 구름이 낮게 앉은 무학산이 늠름하기 그지없다.
구름이 징글징글 몰려오는 듯..
비가 올지도 모르겠다 싶어 서둘러 내려오기 시작했다.
저 멀리 창원도 보인다.
용마산공원에서 제일 좋아하는 길을 오랜만에 만났다.
오솔길...
반질반질한 길이 좀 얄밉게 보이긴 하지만 작은 길이 참 좋다
꽃무릇이 아쉬워 왔던 길 거꾸로 다시 걸었다.
자박자박 내 걸음소리가 리듬을 타는 듯 사뿐하다.
잎파리 없는 꽃이 바람에 서걱거렸다.
미소를 지어야 되는 건지 슬퍼해야 하는건지..
꽃이라 이쁘긴 하다
작은 텃밭에서도 가을을 지내기 바쁜 꽃들이 활짝 폈다
그물 사이로 삐죽 얼굴을 드러낸 요녀석 좀 보소..
갈무리 어서 해야지 목 아프겠다.
도로변으로 내려서니 한껏 올랐던 열빨이 떨어지는 듯 으스스 한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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