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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100일 프로젝트] 78일을 넘기고 있는 걷기

하늘위땅 2011. 9. 7. 11:17

어느새 80일이 다 되어 가는 걷기

 

한여름 무더움도 어느새 한풀이 꺽인 듯 아주 걷기 좋은 아침 그리고 밤입니다.

일찍 끝나면 밤에는 마산종합운동장을 걷고,

일찍 일어나면 마산동중 운동장 혹은 무학산 둘레길 앵지밭골 구간을 걷는게 일상이 되어 버렸네요

 

9월6일은 쉬는 날

당근 무학산 둘레길을 걸어야 됩니다.

 

설사를 해대는 아들의 노란 얼굴을 보며 집을 나섰군요

 

"몇시에 학교 가노?"

 

"9시에 나가도 된다"

 

" 아라따 그전에 올꾸마 좀 누버있거라"

 

20살 청년 아들 배탈설사로 일주일 넘게 고생중이였는데 나 몰래 치킨을 먹고 다시 탈이 크게 난 모양이다.

좀 참지 녀석!!

 

아침도 굶겨 보내고 학교 갈때 뜨끈한 보리차물 보온병에 넣어줄 요량으로 퍼뜩 다녀와야했다.

 

 

 

 

집 뒤편 육교를 오르는데 벌써 숨이 찼다.

뜨거운 태양은 아침을 아주 힘차게 열고 있었나보다 햇빛이 넘 뜨겁다.

 

잘 오다싸서 육교를 건너 무지개 아파트 뒷편 숨은 등산로로 진입을 했다.

 

가을들꽃이 필 듯 피다 진 듯 길 목에서 강렬한 태양빛에 당당하게 서 있고나.

 

 

 

 

 

시큼한 이 녀석의 잎사리를 먹어본 기억이 있다

이름도 모르는 어릴적 동무같은 녀석도 길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주 앙증맞게 이쁘다

 

 

 

 

 

5분도 채 걷기 앉았는데 오르막이라 그런지 벌써 헉헉대며 땀을 줄줄 흘리고 섰다.

 

깨어나고 있는 마산이 기지개를 심하게 켜는 모양이다

뿌옇다.

 

 

 

 

 

계절이 가고 오는 건 꼭 단정지어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같다.

 

서둘러 씨앗을 만들어 대는 녀석들이 대견하다

이 땡깔 같은 보라빛 열매는 뭘까?

 

손가락 끝부분의 각질의 반란도 가을이 왔다고 알려준다.

 

 

 

 

 

 

도심에 핀 코스모스는 벌써 낮은 키로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었는데

산위의 코스모스는 아직이구나

 

그래 니가 맞다

산 코스모스야

 

곧 아름다운 꽃을 피우거라.

 

 

 

 

 

밤새 도시를 덮고 있던 구름들이 승천을 하는구나

 

그래 어서 올라가라

맑고 깨끗한 마산을 놓고 가거라!!

 

 

 

 

 

헉헉 거리며 10여분을 오르막과 사투(?)를 벌였다.

계획대로라면 5분 오르막 뒤 무학산 둘레길 진입이였는데 그냥 봉화대가 있는 곳으로 오르고 말았다.

 

오르막은 정말 싫은데 ..그래도 시간을 맞춰보니 올라가서 내려오는 것이 얼추 맞기도 하고

운동량도 많을 것 같아서..

 

땀이 비오듯 흐르고

흘러내리는 땀은 그냥 내비뒀다.

 

누가 볼 것도 아니고 본 들 산에 오는 이 땀 흘리지 않은 이 있겠나 싶은 똥베짱이 발동을 걸었다.

그래도 넘 흐른다...땀!

 

하늘은 아주 맑고나

 

 

 

 

 

봉화대에서 시작된 오르막 내리막을 한참 걷고 배넘이 고개를 넘어 편백나무 숲 앞 체력단련장에서

무학산 정상가는 길이 아닌 앵지밭골 무학산 둘레길과 만나는 길로 내려갔다.

 

산속에 마련된 체력단련장에는 출근할 필요가 없는 연령대의 남자,여자사람들이 열심히 체력단련을 하고 있었다.

쪼매 젊은 새댁이 올라오니 다들 시선 집중이다.

 

새집지은 머리하고 아들이 엄청 시러라 하는 챙모자 썼는데도..새댁같은 가 하하하

 

7시경 걷기 시작한 것이 8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마산여중 앞을 지나니 등교하는 여학생들이 삼삼오오 수다가 넘친다.

 

므흣하게 그녀들의 수다를 잠시 지켜보노라니 나도 저런때가 있었다 싶은것이 세월이 야속했다.

그녀들의 교복자락에 담긴 가을을 흠뻑 느끼며 내 갈길로...

 

의문점 하나?

걷기에 이력이 붙어서 그런가 첫 걷기 프로젝트 할때 만큼의 직접적인 느낌이 없는 것 같다

씨알 굵어진 종아리만 남았고 ..

이거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