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 보면 이렇게 저렇게 연이 닿아 지면을 타기도 한다.
글솜씨가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그저 내키는데로 글을 써 올릴뿐인데 누군가는 자세히 읽어주는 모양이다.
글 잘쓰는 사람과 노래 잘하는 사람을 악기 잘 다루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로 부러웠는데
허접한 글도 가끔 세상 사람들에게 선을 뵈기도 하는 모양이다.
처음에 창피하고 저걸 어쩌나 싶어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지냈는데
가끔이 쌓이니 그것도 그러려니 담담해진다.
으쓱해지는 건 아닌데 내가 다시 읽어도 덜 부끄러워진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쓰고 싶은 내용이 잘 표현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그래도 누군가 아는체를 하면 머쓱한 웃음을 먼저 보내버린다.
11월 어느날은 신문에 내 글이 올라왔다.
추억이 마산 번화가를 걷고 온 글인데..
그곳은 늘 추억속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그때의 기분을 느끼려 가끔 나가본다.
또 그날 오후에는 멀리 부안에 사는 동생이 또 김치를 한박스 보냈다
엄청 많은 양이다.
혼자서 겨우내 먹을 양을 보냈다
가스나 손도 커서 우짜노 !
노나서 신여사도 묵고 동생들도 묵고 우리도 묵고...
이른 김장김치 쭉 쭉 찢어 아주 맛나게 잘 먹었다.
소영아 고맙다 해마다 ..
또 다음날엔 주문한 십자수 도안과 실이 도착을 했다.
전에 작품이 얼추 끝나니 손이 궁금할 듯 해서 바쁘게 주문을 넣고 기다렸다.
이쁘게 잘 만들어진 도안이다.
맘에 쏙 든다.
이 작품을 한땀한땀 하려고 하니 가슴이 설렌다.
아주 큰 사이즈라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하지만 잠시 쉬는 틈에 손이 심심하지는 않으리..
박시후야 기다려!
그렇게 11월을 보냈다.
김장김치가 매워서 눈물 흘리고
박시후십자수 도안이 넘 잘 나와 웃고
내 글을 다른 사람들 많이 본다 싶으니 부끄럽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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