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신문에 글이 나오고 멀리서 김장김치도 오고 십자수 도안도 받고

하늘위땅 2011. 12. 6. 17:00

간간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 보면 이렇게 저렇게 연이 닿아 지면을 타기도 한다.

글솜씨가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그저 내키는데로 글을 써 올릴뿐인데 누군가는 자세히 읽어주는 모양이다.

 

글 잘쓰는 사람과 노래 잘하는 사람을 악기 잘 다루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로 부러웠는데

허접한 글도 가끔 세상 사람들에게 선을 뵈기도 하는 모양이다.

 

처음에 창피하고 저걸 어쩌나 싶어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지냈는데

가끔이 쌓이니 그것도 그러려니 담담해진다.

 

으쓱해지는 건 아닌데 내가 다시 읽어도 덜 부끄러워진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쓰고 싶은 내용이 잘 표현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그래도 누군가 아는체를 하면 머쓱한 웃음을 먼저 보내버린다.

 

11월 어느날은 신문에 내 글이 올라왔다.

 

 

 

 

추억이 마산 번화가를 걷고 온 글인데..

그곳은 늘 추억속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그때의 기분을 느끼려 가끔 나가본다.

 

 

또 그날 오후에는 멀리 부안에 사는 동생이 또 김치를 한박스 보냈다

엄청 많은 양이다.

혼자서 겨우내 먹을 양을 보냈다

 

가스나 손도 커서 우짜노 !

 

 

 

 

 

노나서 신여사도 묵고 동생들도 묵고 우리도 묵고...

이른 김장김치 쭉 쭉 찢어 아주 맛나게 잘 먹었다.

 

소영아 고맙다 해마다 ..

 

또 다음날엔 주문한 십자수 도안과 실이 도착을 했다.

전에 작품이 얼추 끝나니 손이 궁금할 듯 해서 바쁘게 주문을 넣고 기다렸다.

 

 

 

 

 

이쁘게 잘 만들어진 도안이다.

맘에 쏙 든다.

 

이 작품을 한땀한땀 하려고 하니 가슴이 설렌다.

 

아주 큰 사이즈라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하지만 잠시 쉬는 틈에 손이 심심하지는 않으리..

 

박시후야 기다려!

 

그렇게 11월을 보냈다.

 

김장김치가 매워서 눈물 흘리고

박시후십자수 도안이 넘 잘 나와 웃고

내 글을 다른 사람들 많이 본다 싶으니 부끄럽기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