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와 마요네즈로 버무린 샐러드를 밥 반찬으로 먹는다는 사람의 이야길 듣고
"그 느끼한 것을 어찌 반찬으로 먹는댜?"
그랬었다.
그 뒤 우연히 처치 곤란인 양배추를 어찌 먹나 하다 가늘게 채썰어 마요네즈에 버무려
밥상에 올려 보았더니 오메나 느끼할 것이다는 선입견은 저리 가라였다.
적당히 고소하면서 기름진 감칠맛이 밥 알과 섞이면서 느끼한 맛은 받히지 않았다
테레비에서 마요네즈로 밥을 비벼 먹는 사람의 입 맛을 이상하게만 본 것이 우스울만큼 괜찮았다
나만 그런가 싶어 주변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이나 어르신 연령대의 사람들에 간혹 물어보면
다들 마요네즈 맛.있.다..라는 답을 대부분 해줬다.
이상타..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요네즈, 크림등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잘 먹지도 않던 크림빵만 찾는 다던가
생크림생크림 혹은 치즈치즈라던가
크림치즈 한통을 그냥 한자리에서 다 먹어치운다던가
이거 미각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지
울 신여사님.
완전 한식 장아찌류로 한끼를 해결하시더니
과일로 만든 샐러드 아주 맛나게 드시더니 그러신다
"마요네즈 든 샐러드 좋아한다 해도라"
옴마야 울 옴마도 마요네즈 든 샐러드를 좋아하시는구나.
외식을 할라치면 꼭 나오는 마요네즈사라다 싹 다 비우시더니 그랬구나.
아예 장에가서 커다란 양배추 한통을 사오셨다
"해놔라!"
"옙!"
인삼에 넣고 갈아 먹으려 사둔 사과를 조금 채썰어 양배추와 마요네즈 그리고 매실청을 약간 섞어
쓱 버무려 찬통 하나를 채워 냉장고에 뒀다
"신여사님 양배추샐러드 했심돠"
"아라따"
"아껴먹지 말고 푹푹 드소"
근데 마요네즈나 크림 넘 많이 먹음 안되는 건 아니겠지?
락엔락 통에 한통 채워서 만든 사과양배추샐러드
그리고 부엌에 선 김에 버무려 본 어묵간장무침
이녀석은 요즘 완소 반찬이다.
충무김밥 사먹으면서 맛나게 먹었던 어묵무침을 어찌 한번도 직접 해 먹어볼 생각을 안했던가 싶을 정도로
싱싱하고 잡내 안나는 어묵이 필요하고
진간장, 마늘, 통깨, 매실청 혹은 설탕 혹은 물엿 혹은 올리고당 등 단맛을 내는 것 조금, 잔파조금, 고추가루
로 양념장을 만들어 썰어둔 싱싱한 어묵과 버무리면 끝.
금방 먹을 양만 해서 즉시로 무쳐 먹어야 더 맛있다.
생김을 살짝 구워 밥을 돌돌 말아 어묵무침과 김장김치 속 박아둔 무우랑 같이 먹으면 완전 끝내준다는
아삭아삭 잘 삭은 무우김치랑 충무김밥이랑 흐흐흐
침이 꼴딱꼴딱.
사진만 봐도 침이 그냥 줄줄 흐르는 이것은 먹어 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느낄수 없는 행복한 상상일 것임.
양배추가 한통이 많기는 하다
샐러드 무작정 해 먹어도 뒹굴거리며 남아 도는구나.
그 양배추 채썰고 두부랑 햄 당근으로 즉석 샐러드 한가지 더
오리엔탈 소스 버무려 봤는데 그렇게 썩 훌륭하지는 않았지만(단맛이 넘 강해서)
먹을만 했었다.
시판 소스를 이용해서 그런가?
달아서.
간장양파소스로 버무려도 괜찮긴하겠다.
그날 오후 동생네가 고성 시골에 다녀오더니 뭔가 한푸대 가지고 왔다 아~ 역시 실망을 주지 않는 고성시골이여!! 시금치, 잔파, 머위순이 들었다. 완전 좋아서 꺄~ 라고 고함을 질렀다 나물나물나물나물 봄나물 노랠 불렀거덩. 직접 봄나물 캐러 갈 수도 없고 시장에서 사먹는 건 넘 비싸 양에도 안차서 병이 날 지경이였는데 딱 맞춰 들고온 봄 나물들 사랑스럽다 완전. |
쌉스레한 맛과 향이 일품인 머위순은 데처서 된장 들깨가루로 조물조물 무치고
잔파도 데쳐서 초고추장으로 무쳐무쳐
오~ 우리의 뽀빠이~~
시금치도 역시 집간장 참기름 통깨로 조물조물
최소한의 양념으로 재료의 맛과 향 질감까지 살리고
입맛도 살리고
몸도 불리고 ㅋㅋ
그러다 보니 울 신여사님 몰래 사다 둔 마 딱 걸렸다.
표티 안나게 한조각 잘라
참기를 깨를 뿌려 한입 쓱.
아삭 물컹 진득 끈끈
역시 이 맛이야!
이리 봄나물에 마샐러드까지 먹어주니 기운이 하늘을 찌를 듯 한데
아~ 쳇기가 있도다..
뭘 먹고 체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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