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힘이 불끈 머리가 번쩍 맑아지는 봄나물 반찬과 초간단 반찬

하늘위땅 2012. 3. 15. 13:00

마트 진열대에서 랩을 덮어 쓰고 고히 기다리는 봄 나물들을 보았다


'저것들은 이렇게 일찍 나와서 어쩌려고?'


아직 봄 나물들이 제대로 나올 시기는 아닌데 비닐하우스 아래서 강제적으로 키워진 녀석들이

그래도 봄을 제촉하는 듯 눈을 반짝이며 형광등 불빛아래서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 가격표를 보는 순간


'오마낫!!'


다시 제자리로 고!


애처롭게 다시 반짝이는 그 녀석들을 뒤로하니 내내 봄나물로 만든 반찬들이

끊임없이 자극을 했다.


'어디가서 찾아볼까?'


그러던 찰나

고성 집에 다녀온 동생이 세상에나!!


검은 비니루봉다리 가득 달래와 냉이를 가져온 것이다.

제법 굵은 녀석들이다.

겨우내 땅의 기운을 흠뻑 머금은 아주 이쁜 녀석들이 때깔은 형편없지만 향기가 코를 찔렀다.


서둘러 한웅큼의 냉이와 달래를 씻었다

먹지도 않았는데 벌써 봄의 따뜻한 기운을 흠뻑 먹은 듯 콧노래가 절로 




뿌리 사이사이 묻은 흙 잘 씻어 데쳐서

들깨가루 통깨 집간장 참기름으로 조물조물 무친 냉이들깨나물,


된장을 넣고 무쳐도 되고

간장만으로도 무쳐도 되고.


단, 마늘 파는 넣지 않아야 됨.

냉이의 향을 헤치기 때문이랄까?


들깨가루의 맛과 냉이의 향이 아주 절묘하게 조화되어 입을 즐겁게 기쁘게 했다.







한웅큼의 달래와 냉이로 다급하게 (완전단골 총각의 방문으로) 전을 부쳤다.

달래와 냉이 쫑쫑 썰어 부침가루로 반죽하여 부치면 끝


냉이향이 쌰~ 하게 퍼지는 것이 아주 죽음이였다.


꼬들하니 씹히는 냉이 달래의 식감도 훌륭했고

냉이의 향이 살아 있어 먹는 내내 황홀했다.

하우스 재배 나물들이 주지 못하는 자연그대로의 맛이랄까?


완전단골 총각들에서 한입씩 주니 처음 먹는 봄나물전에 손가락 치껴준다.

이런 맛에...만드는 거얌.





내친김에 달래 한웅큼 또 출장이닷.


묵은 김치로 뭉근하게 끓인 김치찌게에 달래를 넣어보았다.

대파 대신이랄ㄲ?


오~ 이런 황홀한 궁합이 있나.


묵은 김치와 싱싱한 제철 나물이 서로 어우러지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



달린김에 다른 반찬도 두어가지 그냥 달려보자.




야채 트럭아저씨한테 반강제적으로 산 감자 5,000원어치.

감자 반찬도 참 변화가 없는데 오랜만에 감자볶음을 해보기로.


감자채 썰어 물에 담궈 전분기를 뺀 뒤 볶았다.

햄과 당근, 양파도 곁들여서.


마늘을 넣거나 카레가루를 넣으면 좀 색다른 감자채볶음이 된다.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했다.



그리고 또 달려서 무청시레기들깨나물까지 직행





삶아서 냉동해둔 무청시레기 해동시켜

집간장, 들깨가루, 통깨, 들기름이나 참기름으로 조물조물 무쳐

들들 볶았다

마늘과 대파를 조금 넣어도 좋다


무청이 조금 질긴 것 같아 물을 자작하게 붓고 뭉근하게 불리듯 조렸다

물을 바짝 조려내니 들깨찜인듯 나물인듯 말랑하고 부드러운 나물이 되었다.


중국 청도에서 맛 본 북한식 무청시레기들깨나물을 해보려고 했는데

통들깨가 없고 들기름이 없어서 그랬나 그 맛이 안난다.




중국 청도 류팅에 있는 남대문 식당과 들깨무청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