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야채 아저씨 흐린 날에도 방문을 하셨다.
필요한 몇가지를 들여 놓고 혹시나 해서 물었다.
"아이씨 머 다른거 없어예?"
"취나물 있다 주까?"
"올맨데?"
"6,000원"
"갖고 오시소"
덜렁 들고온 취나물 봉지.
한근도 아니고 도대체 저기머꼬
반근은 되려나?
비싸네 비싸
깨끗하고 짓무른것이 없어 보여 셈을 쳤다.
하우스에서 재배한 취나물.
슬쩍 데쳐 무쳤다.
집간장, 통깨, 거피들깨가루, 참기름
뽀얀 들깨가루가 척척 취나물에 들러 붙는다
조물락거릴수록 뽀얀 색은 더 선명해진다.
고소한 냄새 완전 자극적이다.
맛보느러 집어 먹었다.
"옴마야 완전 쥑인다"
감탄사 절로 나온다.
경주 어느 한정식집에서 무친 나물에 뽀얀 뭔가가 있어 뭔가 했더니 들깨가루였구만
하이고야 취나물 6,000원어치 무치니 한주먹이다
내 한입이다 고마
돈까스 먹고 싶다고 했더니 동생이 사온 꼬마돈까스
돼지 냄새가 어찌나 나던지..
돼지고기 갈아서 만든 똥그랭땡돈까스는 맛이 없다.
버릴수도 없고 튀겨서 샐러드로 만들었다.
야채를 깔기도 하고
과일을 깔기도 하고
사과랑 양파를 채썰어 깔고 돈까스 소수와 겨자마요네즈로 무쳐먹었다.
사과의 상큼함과 양파의 깔끔함이 돈까스냄새를 없애고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
돼지고기 비싸서 돈까스도 못만들고 ...수제 돈까스 먹고 싶다.
묵고잽이 오여사.
김장할때 같이 만들었던 백김치
약간 싱거워서 다 못 먹고 냉동실로 직행을 시켰던 것을 꺼내 국물 꼭 짜서 참기름 통깨로 무쳤다.
담백고소하니 술술 잘 넘어간다.
남은 백김치도 이리 만들어 먹어야겠다.
개운하게 뒷맛을 정리해주는 김치무침이다.
야채트럭 아저씨한테 샀었던 파래 3,000원어치.
넘 많아 무쳐 먹고 남은 거 전을 부쳤다.
파래와 무침가루만 있으면 바로바로 꾸버꾸버.
부침국물을 넉넉하게 잡고 파래를 조금 넣고 부치면 적당한 바다내음이 나는 파래전이 되고
파래를 주연으로 부침국물은 접착용으로만 부치면 완전 바다맛 파래전.
밀가루를 안먹으려 밀가루물을 적게 잡았더니 파래만 보인다.
그래도 잘 구워졌다.
김이 많이 섞인 파래라 쓴 맛이 좀 났지만 다들 참 맛나게 먹었다.
다시마, 미역도 죠래 전 부쳐 먹음 맛나다.
따뜻할 때 일단 먹어주는 쎈스 ~
가게에선 생선 손질도 곤란하고 조리는 더더욱 곤란하다
남들이 뭐라하지는 않는데 냄새가 가게 안에 섞이는 것이 싫어서 조심을 한다.
그래서 캔 꽁치를 하나 샀다.
김장김치를 깔고 꽁치 얹고 두부와 마늘을 듬뿍 올려 찌개를 보골보골 끓였다.
꽁치를 김치에 싸서 먹으니 꿀맛이다.
김치찌개 정말 잘 안먹는데(입이 까탈스럽진 않은데 이상하게 김치국,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등을 시러라 합니다)
꽁치나 참치 넣은 찌개를 가끔 생각이 나서 말이지..
오늘 반찬의 하이라이트
거금 6,000원짜리 취나물들깨무침.
퍼팩트!!
제철에 자주 많이 먹어둬야 하는 파래전
굿... 별미 반찬.
자칫 쓰레기통에 귀향갈 뻔 했던 꼬마돈까스사과 샐러드.
쓰레기통 귀향을 막아준 사과에게 감사하라 돈까스야!
기나긴 겨울도 얼추 끝이 나려고 하니
입맛이 없어지는 듯 아니 입맛이 살아나는 듯 봄이다.
봄 나물 맘껏 먹고 봄 기운 잔뜩 챙겨야 할 시점이다.
기다려라 쑥, 냉이, 달래, 취나물, 머위, 참나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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