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추억의 분식 비빔만두와 덜 자극적인 사찰식 두부장아찌

하늘위땅 2012. 3. 10. 10:30

또 두부를 두모나 샀다.

그나마 싼 녀석이 두부니 매일 밥상에 두부가 떨어질 날이 없다.


늘 먹는 방법은 물리고

그냥 먹기에도 물리고

또 레시피 찾아 인터넷 세상속으로 고고씽~ 하려다 문득

떠오른 단어가 '두부장아찌'


어디서 들었지? 

두부로 장아찌라 이건 분명 사찰 음식일거라 짐작을 했다


맞다 사찰음식.

쉽게 상하는 두부를 조금 더 오래 보관하고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인 듯


조리법을 살펴보니 엄청 간단하다.


두부, 식용유

간장, 청주, 물엿 혹은 매실효소액 혹은 올리고당, 마른고추 1, 물 혹은 다시마물 조금 

생강은 취향껏.





두부를 반듯하고 약간 도톰하게 썰어 식용유 두른 팬에 노릇하고 단단하게 지진다.


냄비에 간장외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펄펄 끊인다.

(표고버섯이나 다른 야채를 넣고 간장소스를 만들어도 된다.

 다시마가 들어가니 감칠맛이 좋았다)


구운 두부에 간장소스를 뿌리고 2시간후에 먹는다.

두부에는 간을 하지 않고 지진다.


엄청 간단하면서 복잡한 양념류가 들어가지 않아 재료의 맛이 담백하게 느껴졌다.




두부 장아찌를 하고 보니 손에 물 묻힌 김에 간식 겸 남은 만두로 추억의 분식집 메뉴인

비빔만두를 쓱쓱 해보았다.


냉동실 대기중 만둘 찌면서 야채를 바로 준비했다

양배추 반통 1,500원 주고 샀는데 요긴하게 사용이 되네.

당근과 양파 비싼 풋고추도 채썰어 준비한 뒤

고추장, 마늘, 통깨, 참기름 , 물엿 혹은 매실효소 , 사과식초로 소스를 만든뒤

야채를 마구마구 고추장양념에 버무린뒤

한 김 식힌 만두를 넣어 슬슬 뒤적이면 끝!




이 비빔만두는 20대 초반

마산 시내 불종거리 코아양과 2층에 있던 코아분식에서 처음 먹었다.

 

학교앞 매점에서 튀김 만두나 분식집에서 찐만두는 가끔 먹었지만

이렇게 새콤달콤한 양념으로 버무린 비빔만두는 아주 깜짝 놀랄 메뉴였다


나의 분식집 18번이였던 떡국과 김밥을 제치고 한동안 이 녀석이 떠억허니 맨위에 올랐을 정도였으니.


요즘은 이 비빔만두가 이상하게 변해서 옛날 그 맛은 아니다.

그래서 다시 떡국과 김밥에 밀려 아예 찾지도 않는 존재가 되어버렸는데

재료가 준비 된 김에 후다닥 했다.





만두 크기가 좀 컸던 모양이다.

한입에 야채랑 넣기다 엄청시리 어려워서 하하 우끼는 꼴로 먹었다.

동생도 넘 맛있다 연발을 하며 조금 많은 양을 둘이서 해치웠다.


4시에 저녁겸 먹은 비빔만두가 어찌나 든든했던지 

저녁 내내 배가 고프지 않았단 사실이다.


남은 양배추 아직 있는데

만두 사다가 다시 해먹어야 겠다.


봄이라 그런가 입 맛 엄청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