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잠시 바람을 쐬고 왔다.
아들 생각에 아무데도 못갈것 같았는데 억지로 움직이니 또 움직여졌다.
'아들은 훈련받느라 힘든데 엄마는 놀러가고 좀 미안하네'
그 맘은 잠시
부족한 잠을 자느라 내내 졸았다.
그러다 꿈속에서 아들의 우는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뭔일은 없겠지 . 훈련이 고된가? 별일 아니겠지'
별 생각을 다했다.
잘하고 있으리라..
그렇게 하루를 온통 버스타고 배타고 바람의 쐬고 와서는
그 밤에 아들방 청소를 했다.
책장 자리 바꾸고
버릴 건 버리고
옮기고
그 밤에 뭐하는 짓인지.
아들 물건들을 있는 고대로 가지런히 정돈만하고 먼지만 털었다.
아들이 끼고 자던 쿠션을 치우다 아들냄새에 또 잠시 아득해졌다
킁킁 아들냄새를 맡았다.
이불이며 베개며 죄다 세탁을 했는데 깜빡 잊고 쿠션을 그대로 둔 모양이다.
"머스마 냄새 날낀데 그걸 뭐하러 안고 있노"
누가 머라케도 그 밤에 청소를 하며 잠시 또 아들 생각을 했다.
아들 중3때
토요일 같이 놀러간 사람중에 고2 아들이 가출을 해서 걱정이 많은 엄마를 만났다.
몇번째 가출인지 모른다는 말을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다.
그 엄마는 정말 아무 표도 안내고 잘 어울렸기에 몰랐다.
상담 후 학교 선생님은 엄마의 과도한 관심 간섭때문에 아이가 버거워서 가출을 한 것 같아
이런 모임에 나가서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다른 세상에 대한 경험도 해보라고 해서 온 모양이다.
안타깝고 맘 아프고 안되보였다.
다행스럽게 울 아들은 그런 과도하게 불안한 사춘기를 보내지 않아 얼마나 고마운지 다시금 착한 아들이 대견했다.
"아들아 넌 잘 할거야. 어려운 일에도 든 덤덤하게 잘 넘겼으니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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