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벌써 일주일이 지났구나
지난 월욜 널 훈련소에 내려 놓고 혼자 오는길
너의 말처럼 뭐라 말할수 없는 씁쓸하고 먹먹한 마음이였는데
사나흘 울적하게 표티도 몬내고 그냥 가슴에 습기만 가득 채웠는데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다
그간에 당일치기 여행도 다녀왔고
니 방 정리도 했고
니가 입던 옷이며 이불이며 죄다 깨끗하게 세탁을 했단다.
니 물건 있는 고대로 빤딱하게 이쁘게 정리하고
매일매일 먼지 없도록 퇴근하면 닦고 있단다.
그래도 맘이 헛뜻하여
옷장을 열어 니가 입었던 옷을 만지작만지작거렸단다.
같이 있을때 좀 더 살갑게 애정표현하고 안아줄걸 후회를 한단다.
물론 니는 깜짝 놀래며
"어무이 와이카요"
라면서 칠색팔색 스킨십 금지라며 소리를 지르겠지만.
니가 아무리 키가 커서 올려다 봐야해도
니가 아무리 살이 쪄서 옴마덩치보다 2배는 되도
내 눈엔 항상 5살때 응티를 부려 한대맞고
눈물콧물 다 흘리면서도 손에 잡고 있던 우유는 놓지 않고
쭉쭉 빨면서 울던 그 꼬맹이란다.
어른이 된 자식은 관계를 끊음으로서 부모로서 해 줄수 있는
최고의 것을 주는 것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쉬이 되지가 않는구나.
사랑으로 키우는 어린시절
무관심으로 키우는 청소년시절까지는 참 잘한 듯 싶은데...
모든 관계 끊음 영혼의 독립은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정말 엄마가 원했던
잘나거나 표티나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엿하고 당당한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건 변함이 없는데말이다.
너는 잘하고 있는데
정작 엄마는 더듬수를 놓고 있으니...
말짱하던 하늘에 다시 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있구나
비가 많이 온다는데...
너의 커다란 발과 신발,, 발이 커 맞는 군화가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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