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석아!
니가 훈련소에 간지 3주차도 다 지나가고 있구나
금요일 창원은 비가 올듯 말듯 흐려있고 안개가 자욱하네
15키로 행군이 있는 주던데 행군은 다녀온거니?
걷는 걸 무척 힘들어하는데 잘 견뎠는지 모르겠구나
오늘은 조금 늦잠을 잤단다
어제 오후부터 쉬는 날이라 병원 갔다가 석이 핸드폰 때문에 티월드 다녀오고
미장원가서 머리 정리도 좀 하고 그래도 시간이 조금 남아
요즘 인기절정이라는 '어벤져스' 라는 영화를 봤단다
너랑 같이 영화보면서 먹었던 팝콘을 한통을 사서 먹는데
맛이 없더라 너하고 영화를 보면서 누가 많이 먹나 내기하듯 먹어야 맛있는데 말이지
결국은 반만 먹고 버리고 말았단다.
너랑 건축학개론을 같이 봤어야했는데 당췌 귀찮아해서 못봤지?
어제 보니 시험친 여학생들 건축학개론 많이 보러오더라
엄마가 본 영화 상영실에선 딱 3명이 전세를 낸 것처럼 조용하게 편히 봤지
재미있다는 그 영화를 보면서 졸았다
엄마에겐 조금 지루한 면이 있더라
히어로들의 짜깁기라서 그랬나
아이들이 열광을 한다고는 하더라만..
훈련소의 토.일요일은 어떠니?
훈련을 쉬는거니?
궁금하네..
생전 빨래도 안해봤을텐데 세탁하느라 용쓰고 있을라나?
못할것 같아도 닥치면 다 하게 되는게 사람이다
니가 빨래를 한다고 생각하니 우습긴 하지만 그런 경험을 또 어디서 해보겠니.
잘하거라..
매일 널 걱정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엄마가 너무 울 아들을 팔고 다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쏘리하다
신문에도 나고 방송에도 나고
울 아들군대갔다고 온동네방네 나발을 다 불었다 잘했제
많은 사람들의 염려와 걱정과 기도가 뭉쳤으니 건강하게 씩씩하게 군 생활 잘 할거다
아들!
좀있다 니 핸드폰 수리하러 창원sk서비스센터까지 가야한단다
갔다와서 잠 좀 푹자고 쉬려고.. 5월 한달은 산에 안가고 몸을 좀 쉬게 하려고..
아들은 훈련 열심히 받고 엄마는 건강을 위해 몸보신을 하고 ...
우리 모두 화이팅이다
막내이모랑 이종사촌들과 함께 갔던 언양 작천정 벚꽃 축제
오른쪽 마지막 빨간 브이넥을 입은 아이가 김민석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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