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두번째 봉하마을 그리고 3주기 추모식

하늘위땅 2012. 5. 24. 10:18

기회가 잘 맞았다.

가는 걸음위에 얹어 편하게 봉하마을까지 가는가 했다

시간이 넘 임박하여 도착을 하니 차가 밀려서 마을까지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밖은 엄청 더운데...


밀리는 차를 따라 가려면 언제 들어갈지도 몰라 주변 공터에 차를 무작정 세워 놓고 걸어가기로 했다.

훅! 덥쳐오는 뜨거운 바람.


아! 덥다 우찌 걸어가노..


저 멀리 보이는 봉하마을 얼추 10여분 이상은 걸어야 할 것 같은데

걷기도 전에 땀을 삘삘 흘리기 시작했다

썬구리와 양산으로 무장을 했건만 목덜미로 흘러내리는 땀은 주체할 수가 없었다.





같이 한 차를 타고 왔던 29살 아직은 대학생인 이 청년은 처음 봉하마을 방문이라며 나름 차려 입고 왔다

생각이 기특한 청년이다.

그러나 우리세대 만큼은 가슴의 울컥함은 없는 듯 했다

나름 느끼고 이해하고 품으려고 나선 길이라 했으니

이 노란 바람개비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라고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쟈켓을 벗어들고 걷는 폼이 아무 생각이 없겠구나 싶었다

너무 더워서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햇빛이...생각을 마비 시켰을 것이다.






추모국화 1,000원..


몽롱해진 정신으로 그냥 지나쳤다.

그 옆에서 차가운 얼음물과 시원한 아이스바를 먹었다.

물 천원 쭈쭈바 천원






지나다 보니 곁눈으로 들어오는 이..

문성근 최고위원이닷..

대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에는 다른사람으로 보인다.

이상하다

분명히 문성근 님 이였는데...

몇번을 확인하고 또 했는데..

그럼 저 사진속의 인물은 누구란 말인가?





추모식은 한창 진행이 되고 있었고

노란 바람개비 밭에선 바람개비가 쉼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저 땡볕에 앉은 많은 추모객들 대단하시다.





남자들도 울컥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 청년들도 어느 순간 울컥하더라.


처음 온 검은 정장의 이 청년은 사뭇 진지하게 이곳저곳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땀을 흘리면서도.








부엉이바위를 올려다 보며 그 날의 진실을 서로 이야기했다.

덥다 더워...






추모식 내내 자리를 지키고 앉은 많은 사람들

난 폭발하기 일보직전에 자리를 떠야만 했다






그늘에 자리를 잡고 선 저 사람들이 엄청 부러웠다.

그늘에만 들어가도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었다.





그늘에 서서 추모식에 참석중인 많은 사람들.


어서 저쪽으로 가야지..





이상하게 이곳에만 가면 그냥 나도 모르게 울컥 울컥을 하게 된다.

누가 볼세라 눈을 가리고 땀을 닦는 척 얼굴을 닦아 내리지만

마음속 한 곳에선 쏴 ~ 아 미지근한 바람이 불어나오고

미안하고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느낌이 같이 섞여 나온다.


그 사람좋은 웃음이 그립고

소박한 잠바와 아버지 같은 자전거 타는 모습이 그리워진다.


그리움도 미안함도 시간이 흐르면 옅어지고 말겠지만

잊지는 않으리....


울 아부지를 기억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