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님이 오셔도 너무 오신다.
지리산 언저리 맴돌 생각을 하며 쉬는 날을 기다렸는데 비 님 때문에 계획 말짱 꽝!
조금 늦은 시간까지 방바닥에서 떨어지지 못하고 자불었다.
비도 오고 날고 꿉꿉하고 어두컴컴하고 매일 새벽 출근을 하려면 좀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이 늘 들었는데
쉬는 날 오랜만에 늦잠 놀이에 한참 빠졌었다
설핏 꿈을 꾼 모양이다.
누군가 심하게 혼을 낸다
게으름 피우고 있다고
화들짝 놀라 깼다
무의식이라는 것이 이리도 무섭다.
일어나니 허리가 뻐근하다
너무 오래 누웠다는 증거처럼 우두둑 허리를 펴고 비오는 창 밖을 보니 나갈수도 없고
더 잘 수도 없으니 뭘하나 생각하다 오랜만에 도서관에나 가 볼까 했다.
대강 정리하고 잠시 비 그친 밖으로 나갔다
훅 온 몸을 감싸는 습기찬 꿉꿉한 공기가 순식간에 뽀송한 옷을 축축하게 만들었다.
하늘은 무거운 짙은 회색
빗방울 가끔 날리니 우산을 접지도 못하고 펴 든채 도서관으로 가자!
10여분도 안되는 거리에 온 몸이 땀으로 끈적해졌다.
도서관은 에어컨이 나와 좀 뽀송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오랜만이다.
마산시립도서관아
열람실 좌석표 뽑는 기계가 생겼네
뒷편 사물함에 가방과 우산을 챙겨 넣고 2층 자료실로.
1층 자료실은 어린이 자료실
2,3층은 일반 자료실이다
열람시실은 2층은 여성용, 3층은 남성용과 컴퓨터 실이 있다
2층 자료실 입구에는 신문, 주간지, 월간지, 논문이나 전문 서적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잠시 머리를 식힐수 있다.
일요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곳에서 복잡한 머리를 식혔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네
2층 자료실
아주 익수한 곳
책 검색을 해서 분류표대로 책을 쉽게 찾아서 읽고 싶은 책 앞으로 고고씽
권장도서칸에서 쭉~ 한번 훑어보고
신착도서가 뭐가 있나 쭉 봤다.
눈이 한번에 가는 책들이다.
다음에 다 읽어 주리라.
특히나 관심이 가는 두권의 책
대강 서서 읽었는데 흥미로운 내용이다
도시수집가- 도시에 얽힌 숨은 이야기 혹은 아는 이야기를 도시별로 묶어서 적혀 있는 것이
아들에게 보내주면 좋을 것 같은 책으로 찜
콜럼버스이 거짓말도 짧은 이야기로 묶인 슬픈 세계사 들
이것도 아들에게 보내주고픈 녀석으로 찜.
오우~ 공주의 남자닷!
울 박시후 주연이였던 공주의 남자가 이쁜 표지로 눈길을 단숨에 이끄네
몇해전 이 도서관에 붙박이로 서너달 살면서 읽었던 영업, 마케팅 관련 책들도 한눈에 쏙쏙 들어온다.
영업을 처음 하는 사람, 진도가 나가지 않는 영업에 힘들어 하는 영업맨이 읽어 보면 괜찮을 것 같은 책
두근두근 설레는 영업..
일본작가의 책인데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
일본이 영업의 천국이라더니 정말 쏙쏙 실천에 사용할 만한 내용들이 가득했더 책이였다
이책을 읽고 영업에 조금 자신감을 가지고 맘껏 시도해 보게 되었던 여러가지 스킬들이 있으니..
특히 명함에 관한 부분은 꼭 읽어보면 좋을 듯.
기억해둘 부분은 메모하고 아들에게도 좋은 구절을 따서 편지로 써 보내주고
눈도 바쁘고 손도 바쁘고 머리도 바쁘고
몇시간이 훌쩍 그냥 지나갔다.
가져간 독서카드가 오래전 것이라 통합 창원시용 독서대출카드로 교체를 했다.
창원시립도서관 어디서나 이용가능한 카드란다.
'책을 읽는 순간 변화는 이미 시작......'
점심겸 가지고 갔던 달걀 2알과 김태희 커피를 가져간 종이컵에 타서 야외 벤취에 앉아서 마시노라니
자격증 준비를 하면서 쉬는 날마다 도서관에 와서 열공을 하던 지난 시간의 열정이 불현듯 떠올라 가슴이 벌렁 거렸다.
책속에서 보내는 하루
포기했던 아니 잊고 있었던 독서에 대한 열망을 다시 찾게 된 날이였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 남는 방법,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이겨내는 방법이 '책' 속에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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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냐?"
"그래, 정리해고 당하고 잠적한 선배를 보니까 정신이 확 들러라"
"방법이 있긴 한데 해볼래?"
"정말 그게 뭔데"
"독서"
홍대리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인생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에게 주는 해답이 독서라니.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말이다.
"네가 원하는 그 모든 것이 독서에 달려 있다면 어떻게 할래?"
"독서 말고 다른 방법이 없을까?"
"평생 텔레비젼 보면 인생이 바뀔것 같냐?"
"아니"
"평생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면 인생이 바뀔것 같냐?"
"아니"
"그럼 책을 읽는다 해도 니 인생이 절대로 변할 것 같지 않냐?"
홍대리는 선뜻 "아니" 라고 대답하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회사로 이직할 능력도 없고 오라는 데로 없으니 계속 다녀야하는데 그것도 불안하고..
"그치만 책을 읽는다고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서.
뭘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독서가 왜 그렇게 중요한 거냐?"
"인생을 변하시키는 조건이 아닌 필수니까"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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