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오륙도해맞이 공원에서 시작하는 해파랑길 1 코스 걷다.

하늘위땅 2012. 10. 1. 10:00

참으로 긴~~ 여름이 아니였나 싶었다. 좋아하는 '걸어서 가는 길'을 멈추고 그 긴~~~~~~ 여름을 죽은 듯이 숨만 쉬었던 것 같다

슬 찬바람도 불어 오는 것 같고 땀도 어느정도 감당이 될 수준인지라 지리산 둘레길도 집적여 보고 남해 바래길도 디비봣다.

가까이서 걸을 수 있는 길을 다 찾아 봤는데 지난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대부분 입었다고 한다. 그럼 그런 곳으로는 갈 수가 없지.

아무리 낯이 두껍고 너메 눈 신경을 안쓰는 사람일지라도 어찌 미안해서 엉망이 된 그 길을 걸을수 있을까.

없지.


그럼 도심에서 가깝고 좀 더 안전하게 보이면서 보이는 것도 괜찮을 곳을 찾아 보니 오호라 이 길이 있었구나.

부산 갈맷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해파랑길이 시작되는 곳이구나.

가을이면 사람들 모다서 가보자 했던 곳이였는데 중간에 뚝 끊어서 시작되는 오륙도해맞이 공원에서 시작을 하면 되겠다 싶었다.


마산 -> 부산 동래 -> 지하철 연산역 환승 -> 수영역 하차 14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 131번 버스 탑승 -> 오륙도SK스카이뷰 아파트



하늘은 더 없이 맑고 깨끗하고 흰구름은 그림속인양 오륙도에 불어 제끼는 바람에 꿈쩍도 않는 가을 초입 어느 날.

해파랑 길 1코스 부산구간 시작하다.



바람이 어찌나 씨게 부는지 이 덩치도 날아갈 듯 주체를 할 수가 없었다.

햇빛은 뜨거운데 바람은 차갑게 몸을 밀친다.

해맞이 공원에 오르니 동해로 명명된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근데 저 섬은 몇개?

내 눈에 두개

근데 5개  확인 사살 필요할 듯.




해파랑길은 동해 해안길을 이은 것이니 오륙도 공원에 길 안내 표시가 있는 곳 부터 동해라는 거지.

송정 미로 구간은 걸었으니 패스하고 이러서 진하까지 이어서 걸어볼까나.







앞으로 걸어가야할 곳이 저 멀리로 보인다

센텀시티 동백섬 해운대 달맞이까지 한눈에 싹~ 들어온다.





바다가 한 눈에 싹 들어오는 곳에 높다랗게 지어진 아파트.

바람에 흔들리지는 않겠지.

하늘을 이고 선 듯 하지만 전망하는 끝내주겠다..

그 옆 바다를 끼고 오르막길을 오르면 시작이다.

해파랑길 노랑 빨강 리본이 길잡이다.


가는거야 고!


굳어버린 관절 뿌드득 풀어주면서 아주 강하게 불어제끼는 바람은 안고 걷는다.

모자가 디비지고 난리고 걸음걸이가 아주 무겁다

바람이 너무 부신다.


해맞이 공원 공연무대 공사를 하는 아저씨가 하는 말이 들린다


"모자를 쓰소 바람 마이 맞으문 머리 아프요 죽는 줄 아라쏘"


아~ 쎈 바람을 그냥 맞으면 머리가 쑤시고 아프단다

모자 잘 잡고 걷자







일요일도 아니고 토요일도 아니고 빨간 날도 아닌데 생각보다 젊어 보이는 아저씨들  꽤나 많이 보인다

길 위에서 만나기도 하고.


땡볕을 고스란히 맞으면 난간에 앉아 뭘하시나 두분 아저씨..

대화가 진지하다.

혹시 뛰어내릴 생각은 아니겠지?


한참을 신경이 쓰였지만 이내 우거진 산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잊었다.




오르막을 헉헉 거리면 오르다 뒤돌아 보니 승두말과 오륙도가 보이네


캬! 부산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가 있었구나.





땡볕을 이고 오르막길을 기 타고 가야한다

땀을 어느새 뻘뻘


'아~ 땀 흘리고 싶지 않은데.......데.....'


가을하늘이 얄밉다.



 

해파랑길 해파랑길 나 해파랑길 이요 라는 듯

바다를 보고 선 아파트가 탐나긴 하네.





나무가 우거진 바다를 옆에 끼고 걷는 길 땀은 식겠다.







아직은 조금 이른 가을

덜 핀 억새, 맑은 가을 하늘, 언듯언듯 보이는 바다가 멋지게 아름답다

주인공 뒤태도 그다지 나쁘지 않구나.






바다를 끼고 걷도록 만들어진 데크 걷는 소리도 터벅터벅 무겁지 않다

바람에 파도가 하얀 거품을 만들며 바위에 부딪힌다. 약간은 무섭지만 태연한 척 두 팔 벌려 보지만...파도가 무섭다.






하지만 이런 절경속을 걷는데 그깟 파도가 대순가 ㅋ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것이 덜 위험하지 않나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걷는 내내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고 같이 걷고.






바다위에 부서지는 저 강렬한 햇빛이 눈을 찌른다.

내내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길이 올레길 못지 않구나.





도시에 있는 이런 좋은 길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건 당연한건데 호젓하지는 않으나 걷기에는 딱 좋다.






오르고 내리고 나무숲에 들어갔나 나와서 바다위를 걷고 보니 광안대교와 센턴시티가 눈앞이다.





이곳은 해파랑길 입니다.







이기대공원인가 길도 넓고 사람들도 더 많다.







이 곳이 부산이라는 사실을 믿겠는가 말이다.





저기 저 출렁다리가 '적도의 남자'에 나온 그 다리가 맞나?

맞네 그 다리.


적도의 남자에 나온 장소가 어딘가 더듬어 가며 걸으니 땡볕도 따갑지 않고 걸을수 있었다.



데이트 나온 연인들도 바람의 쐬고 있네





낚시 중인 사람들이 많네

혼자서(?) 낚시 중인 여자사람 한명


" 고기 잡혀요?"


"아뇨"


자리가 그런가 아무도 없는 곳에 낚시대를 드러우니 고기가 잡힐리 없지


"많이 잡아요"


씰데없는 간섭을 좀 하고 앞으로 더 걸어야 할 길이 얼마나 되나 가늠을 하니 이젠 절경은 없고 완전 땡볕길이다.

무섭구로.





광안리로 가는 길 그리고 광안대교

저 길을 걸어가나 마나 살짝 고민 중

시간이 이르다 보니 그냥 암 생각없이 걷자 싶었다.






아뿔싸 이 길은 뭥미?

옴마야..





빨간 화살표로 가야 하나 햇빛이 강한 날은 삼익아파트 앞길로 죽 가로질러 가면 될 듯.





흉물스러울 것만 같은 광안대교가 맑은 하늘아래 제법 멋지게 보인다.

하늘빛과 바다물 빛이 같다

어디가 하늘인지 바다인지.





찐득하게 땀을 온몸에 들러 붙이고 걷는 광안리 해수욕장 길 아이쿠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젊은 청춘 애처롭게 바라보는 할머니 두 분

땀을 삐질 흘리는 완전무장으로 걷고 있는 나 그리고 사람들.


중간에 빠질까 갈등을 연신 때리는 중에도 다리는 여전히 바다를 옆에 끼고 걷는다.

민락수변공원도 지나고 수영만에 들어섰다.





아! 아! 우리나라에도 이런 풍경이 있었구나.

외국 어느 도시 같잖아..

수영만인가?

건너는 센텀시티 같은데 말이지.

넘 이국적이다.





그늘이 져서 걷기엔 더 없이 좋다

그늘 바람은 쌀쌀하니까.

해파랑길이니까.


저 위쪽 다리를 건너서 맞은편으로 가나 날아가나, 배타고 가나 ㅋㅋ


잔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엄청 많다




아오! 여긴 부산! 부산 수영만이라규.


저기 보이는 다리는 건너면 갈맷길을 타고 해운대로 빨리 갈 수 있단다.

저 다리를 지났다.





두번째 다리(수영교)에서 다리에 올랐다.

하늘빛 물빛이 같으니 이건 뭐 광안대교만 아니라면 눈이 속겠다.





계획상으론 해운대까지 걷고 자 했는데 센텀스파앞에서 무릎을 굻고 말았다.

두어시간 스파에서 밍기적거리고 나오니 해가 지려고 했다.





세상은 바삐 돌아가고 있었는데 스파에서 원적외선을 즐기는 동안은 잊었다.

해파랑길은 수영교 건너 센텀스파앞에서 멈추고 말았고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동백섬까지라도 갈 걸 괜히 후회가 되네.

도심 도로를 걷는 것이 당췌 내키지 않아서 그만 걸었다고 핑계를 대고 마네.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수영만 센텀스파까지 4시간 소요

이기대공원까지는 나무 우거진 산길 숲길이라 걷기에는 아주 최적

이기대공원을 나오면 동백섬까지 수변공원길을 따라 쭉~ 해를 피하면서 걸을 수 있는 곳이 적음

단단히 채비를 하고 걷기에 돌입해야 할 듯.

달맞이고개에서 미포까지는 걷기는 좋은 산책길로 나무 그늘이 많아서 걷기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