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 시장 안에서 떡집을 장인어른에게서 이어받아 하는
젊은 떡집 대표.
군인 출신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아주 예의바르다
아는 동생이랑 육촌지간이란다.
나이는 같은데 몇일 먼저 태어났다고 누나라고 깍듯이 부른다
얼굴 보고 말할 기회가 있어 물었다
"삼촌아(남자 손아래 손님들은 대부분 이렇게 부름) 나이도
같은데 왜 누나라고 불러?"
"하루라도 먼저 태어났으니 누나지요 제가 정확하게 호칭을
해줘야 우리 집사람도 그기에 맞춰 상대방을 대합니다"
옴마야 세상에 이런 반듯한 젊은 사람도 있었네.
딱 내 스탈이다.
내 기준으로 아래는 동생
위는 무조건 오빠 언니 혹은 선생님, 선배님, 형님, 어르신, 어머니 등
나이 한살 차인데 무슨 누나 형이냐며 쌩까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사회친구는 아래위 몇살까지인지 정말)..
처가촌수는 머시키라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이고
시가촌수는 꼭 챙기는 얄미운 사람들도 부지기수
이 호칭이라는 것이 참으로 큰 힘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아이가 어른을 공경하고
어른이 아이들을 보살피고
웃사람이 아랫사람 다독이며 살피고
아랫사람이 윗사람 챙기는
아주 머나먼 과거속 이야기
자식이 부모를 존경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으니 이상한 사건이
왕왕 발생하고, 선배를 어려워하지 않으니 그런 일들이 생기고,
어른이 아이들 나무라고 다독이고 가르치지 않는 사회가 되는 건가..
어른들이 무너지니 아이들은 보고 배울 바가 없고
어른들이 나무랄 기준이 사라진 것은 아닐까?
나도 아주 친하다고 생각하는 웃사람들에게 반말비스무레하게
하는 나쁜(ㅎㅎ) 버릇을 이참에 고쳐버려야겠다.
요기는 지리산 둘레길 8구간 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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