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벽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영락없이 갇혔다
거미줄같은 전깃줄에 묶이고
네모난 상자에 꼼짝을 못하게 되었다.
뭉게뭉게 흰구름은 쏜쌀같이 내빼고 있는데
어쩌나..
아무런 말이 없는 녀석이다.
울 아들같이 아픔을 잘 못 느끼는 것인가?
귀안이 곪아서 터져 귀가 막힐지경이였는데도 아프단 소리를 안해서 몰랐던 아들 어릴적
까딱했음 못들을뻔 했단 의사샘의 말에 가슴을 쓸어 내렸었는데.
니가 꼭 그짝이구나.
가위로 저 줄을 잘라버리고 싶구나
틀속에 가둔 저 벽들을 부셔버리고 싶구나.
이제 아들은 아픈 것은 아프다 너무 자주 말하는데
너 여전히 아무말이 없네
시인 고은 님의 시가 문득
저 푸른 하늘이
그냥 거기서 노는 줄 아는가.
아니로다
노는 듯
노는 듯
몇 억만 겁劫의 장엄을 지내면서
여기까지 내려오는 동안
저토록
울음 가득히
푸르른 것을
왜 모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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