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니 쑥과 냉이, 달래, 취나물, 머위순등이 마구마구 나와주시네요
그런데 엄청 비쌉니다.
재배한 녀석들임에도 비싸네요.
그렇다고 들로 나갈수도 없는 노릇.
시간도 조금 여유 있고 봄볕도 두렵지 않다시면 그냥 소쿠리 들고 나가는 겁니다.
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오홍.
왜?
그렇게 좋아라하지 않는 쑥전을 맘껏 해 먹을수 있으니까요.
몇년전 우연히 만난 이 쑥전레시피
늘 먹던 그런 방법이 아니였음에 누가 만들었나 고맙게 가져와 아주 잘 사용했더랍니다.
여전히 올 해도 쑥표고전으로 달립니다.
준비물 ... 쑥한웅큼, 표고 적당량, 마른새우 조금, 소금, 밀가루나 부침가루, 다시마우린물, 식용유
>> 쑥은 깨끗하기 잡티를 골라내고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다시마 우린물에 넣어 믹서에 쑤웅 갈기(어른들은 잘게 썰어서)
>> 마른표고는 따뜻한 물에 불려서 작고 네모나게 썰어 두세요
>> 간 쑥에 표고버섯 썬 것과 마른 새우 부셔서 넣고 밀가루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부침가루를 사용하면 소금은 넣지 마세요.. 짜요...
>> 식용유 두른 팬을 달궈서 마구마구 구워 주세요
작고 동그랗게 한입크기로..
>> 쑥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잘 먹어요.. 안 먹음 두들겨패서라도 먹이세요 홍홍홍
아이들이 좋아라 하는 햄이나 베이컨을 넣고 구우면 잘 먹겠죠 버섯 대신...
쑥을 갈아서 하면 아이들도 거부하지 않더군요.
향과 질감때문에 싫어하는 아이, 어른들 많은데 갈아서 반죽물로 사용하면 거부감이 없습니다.
색이 참 곱지요
진달래 화전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디로 가나요 슝~
중학교때 가사 실습시간으로 갑니다
요리를 배운다는 건 중학교에 가서야 알았지요
일년에 두번 가사 실습 시간 참 많이 기다렸지요
집에서 해 먹어 본 적 없는 요리를 할 땐 신기하면서
기대도 많이 했었지요
진달해 화전도 처음으로 만들어 본 것 같습니다
재료야 학교에서 거의 준비를 다 해줬으니 손질하고
익히기만 하면 되었지만..
그때 그 소녀같은 진달래 화전입니다.
익반죽 기억하시고!
전은 진짜 무슨 재료로 만들어도 다 맛있는 것 같아요
살찔까봐 튀김이며 전이며 싫어하는 척 하고 살았지만 이 나이쯤 되니 뱃살도 두렵지 않고 팔뚝살도 걱정이 되지 않네요
그래서 전도 자주 부치게 됩니다.
튀김도 맘껏 먹어주는 무서운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 중년인가요.
아~ 서럽습니다.
제철의 기운과 향이 살아있는 봄 나물로는 뭘 하던 상상 그 이상의 만족을 줍니다.
달래로 전을 부치고,
냉이로로도 전을 부칩니다.
달래도 냉이도 실망을 시키지 않습니다
역시 명불허전.
아~ 봄 기운이 불끈 불끈 온 몸을 일깨웁니다.
사다 먹으려니 비싸긴 하지만...
장아찌 좋아라 하는 동생이 이 녀석들을 장아찌로 담구면 좋겠습니다.
달래는 파와 마늘의 중간쯤 되는 맛이라 생을 먹어도 참 좋지요
두부랑 초고추장 소스로 버무려 먹어도 좋습니다 향긋하니..
갓 올라온 부추도 쓱 잘라서 액젓으로 버무린 겉절이 하나 뚝딱 만듭니다.
고기나 햄 소세지등이 없으면 반찬도 없다는 아들녀석도 봄나물로 전을 부쳐주면 잘 먹을까요?
아니면 저 푸른초원에서 말이나 타까 라면 주둥이를 댓발이나 낼까요?
군대에서도 쑥국 나올텐데
쑥국이라면 칠색팔색하는 아들 남길까요?
혼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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