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지난 겨울은 너무 길었고 추웠지만 기운 불끈불끈 봄나물로 충전완료

하늘위땅 2013. 4. 1. 14:00



지난 겨울(아직도 겨울이란 넘 끈질기게 남아서 눈도 바람도 날리며 응티를 부리고 있지요)은 

참으로 길었 ~ 던 것 같아요.

저만 그런가요?

눈도 많이 오고 춥기도 많이 춥고 그랬던 것 같은데.

아닌가?

추운날씨가 오래 계속 되서 더 춥게 느껴진건가?

하긴 바깥 화장실 물통 물이 얼지 않을 걸 보면 재작년 한파에는 미치지 못한 것도 같은데 

왜 유달시리 더 춥다고 느낀것일까요?

내복도 겹겹 껴입고 보냈는데 말입니다.


전기요금이 많이 올라 전기고지서 보고 깜짝 놀라 전기 아끼느라 난방기 가동으 줄여서 그런가?

옷도 자꾸 껴 입으니 더 입어줘야해서 그러나 여튼 추웠어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겨우내 꽁꽁 싸매고 집에서만 보냈더니

몸도 찌푸둥 마음도 찌푸둥


볕도 쬐고 기분도 좀 올리고 봄 나들이겸 가까운 들로 나가보면 참으로 놀라운 것들이 많지요

봄 기운 저 아래서 머금고 마른 땅을 뜷고 올라오는 새싹들 말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쑥이나 달래 냉이 녀석들

이름도 친근하지만 맛 또한 친근하지요


딱 단정지어 이런 맛이다 표현하기가 애매한 그 봄의 맛이랄까?

올해도 봄 나물로 신나게 봄을 달려보렵니다.






쑥,

돌나물,

달랑구,

쪽파,

냉이,

머위순,


없는게 없는 조꾸만 바구니가 엄청 사랑스러운 봄 날입니다.



 


도다리 쑥국을 사먹고 집에서 바로 끓여보니 참으로 맛나더라는 것.

사먹은 국물의 맛은 아니지만 거칠고 투박하면서 깊은 맛을 내어서 한뚝배기 뚝딱.


맑은 국도 좋고 들깨 듬뿍 넣은 걸쭉하니 진한 들깨탕도 좋고.

많이 많이 먹어줍니다.


도다리쑥국에 들깨를 듬뿍 푼 뚝배기랍니다.




 


앗! 이것은.

아는 동생이 가져다 준 3년된 도라지군요.

껍질은 벗기지 않고 살살 씻어내고 생으로 먹었는데 아주 좋았어요

쌉쓰레하면서 아삭하고 달큰한 맛이 뒤에 남아 감치는 것이

꼭 더덕 먹는 맛이랄까 신기했어요.


도라지는 생채무침이나 나물로만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생으로 된장이나 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엄청 신기하리 만치 입에 쩍 들러붙었어요

금방 캐온 것이라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덕분에 보약 먹은 기분이 느껴졌어요.





 



머위순가 달래가 너무너무 많아 반찬으로 먹기에는 넘치고 남아서 장아찌를 담궜는데 음..

대박!


머위순은 좀 더 숙성시킨뒤 먹어면 될 것 같고 달래장아찌는 음허! 감탄사 절로 나오는 맛.

음허!


달래는 몇일 숙성한 뒤 먹어도 될 것 같더군요.


*집간장, 소주,매실청,식초로만 만들었어요 앗! 물도 조금 섞었네요 짜서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는 전들

냉이 전과 달래 전


입안으로 거침없이 들어가 주시는 위력 다시 한번 느꼈답니다.

원래 전은 잘 안먹는 편인데 봄나물 전을 으익후! 야 그냥 먹어줍니다.

밀가루를 조금 적게 넣고 건더기를 많이 해서 꾸버주면 입에서 씹히는 나물들이 아우 아우성이지요.

향긋하고 그 봄 기운들 엄청 느끼게 됩니다.


올 해도 더 늦기전에 봄 기운 한껏 저장해서 다가올 여름을 대비해야겠습니다.


얍!


제주도야 기다리라

또 가마 여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