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길이 여기에 또 있습니다
와~ 우
그냥 오래된 유원지인가 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곳으로 발걸음 돌렸더니 이런 호사도 없습니다.
이웃 동네 꽃잔치가 부럽지 않습니다.
산책 겸 나온 사람들이 또박거리며 걸어 올라가는 길입니다.
좋기는 한데 그냥 옛길이 좋았던 것도 같고 어르신들을 위해선 이런 길도 필요하겠지요.
어련히 알아서 만들었을까요.
따박따박 발걸음 소리 상쾌하게 계곡에 퍼집니다.
두리번두리번 눈 둘 곳이 없습니다.
요래봐도 죠래봐도 다 꽃이네요.
가까운 곳도 이렇게 봄이 차~ 암 이쁘게 내려와 있었네요.
먹구름이 잔뜩 낮게 깔리고 있습니다
"안돼! 오늘 야구 경기 있다고~~"
음허~ 꽃이 융단처럼 깔려 있네요
폴짝폴짝 저 위로 뛰고 싶네요
엇! 꽃잎이 하나씩 떨어진 것이 아니네요
송이째 떨어져 가는 길 장식을 했습니다.
꽃길인가요?
밟고 지나가기 미안시러워서 잠시 멈춤을 합니다.
천하장사 팔뚝 혹은 허벅지 같이 단단하고 오래되서 전혀 생명을 느끼지 못할 것 같은 가지에 세상에 꽃이 폈어요.
이단아 같아요.
지 피고 싶은 곳에 확신을 가지고 꽃을 피운 저 용기..
꽃이 피니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는 어디에?
병풍처럼 계곡을 감싸고 선 벚꽃들이 장관입니다.
바람에 꽃이 날리지 말입니다.
잠시 근처 주민들이 만들어 둔 텃밭을 지나가야 합니다.
싱싱한 봄의 기운, 생명력을 느낄수 있는 곳입니다.
잎 없이 초리한 나무들과 푸릇한 푸성귀들의 조화가 대단히 잘 어울립니다.
테크가 끝나고 팔각정 근처 절을 건너가는 다리에서 서원곡을 내려다 보니
깊을 골짜기 같기도 합니다.
물이 콸콸 내려간다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적에 이 계곡 물이 엄청 많았던 것 같은데 말라버렸군요.
돌아 내려오는 길 하늘을 보니 여전히 먹구름이 잔뜩 가리고 있는 하늘이 걱정스럽습니다.
이러다 비 맞고 가야하는 건가.
아직 1시간 더 걸어야 하는데.
해가 반짝 얼굴을 내밀어 보는데 과연 그 힘이 저녁때까지 이어질까요?
비가 올 것인가 말 것인가..
이날 저녁 야구경기는 무사히 비 없이 잘 치웠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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