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우리동네 어디까지 가봤니

부처님 오신 날 집 근처 무학산 서학사로

하늘위땅 2013. 5. 18. 08:28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우리 신여사님 따라 가까운 사찰에 다녀오기로 하고 나섰습니다.무학산 자락 꽤 높은 곳에 있는 서학사는 다리가 아픈 어르신들이 가시기엔 좀 무리가 가는 곳인데 다행스럽게도 서원곡 입구 씨름연습장앞에서 운행하는 차가 있다고 하는 정보를 알아오신 신여사님 덕택에 젊은 저도 조금 편히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 틈에 끼여 차를 타고 가려니 좀 거슥했지만.


엄청 밀리는 차들로 북새통.

색색의 화령한 아웃도어를 입은 등산객, 나들이객, 사찰 탐방객들이 섞여 난리북새통이네요


하긴 어릴적엔 살던 동네 회원천변을 따라 한복, 단정한 옷차림으로 절에 올라가던 그 많은 사람들의 행렬에 비하면 턱도 없지만 차량 홍수에 정신이 아찔한 지경이긴 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은 석가모니의 탄생일이라 하여 불탄일(佛誕日) 또는 욕불일(浴佛日)이라고도 하나, 민간에서는 흔히 초파일이라고 한다. 석가의 탄생일이기 때문에 원래는 불가(佛家)에서 하던 축의행사 (祝儀行事)였으나 불교가 민중 속에 전파됨에 따라서 불교 의식도 차츰 민속화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신라는 여러 가지 불교 행사가 성했는데, 무열왕과 김유신 장군이 불교를 호국(護國)의 바탕으로 참여시키는 정책을 유지하면서 불교행사는 이전부터 전해오던 세시행사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병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라의 팔관회(八關會)는 불교행사가 신라의 세시풍속으로 승화된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사월 초파일은 불도의 행사가 신라의 호국불교로 승화된 이래 후삼국을 거쳐서 고려조에 이르는 동안 우리의 민속과 동화되었던 것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의 백제와 고구려 본기에는 불도의 행사가 세시의 행사로 거행되었다는 기록은 없으나 신라본기에서는 석가모니 탄생일을 팔관회로 거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고려사 (高麗史)》에 따르면, 왕성(王城)에서 시골 마을에 이르기까지 정월 대보름에는 14일, 15일 이틀간 을 저녁에는 연등(燃燈)을 하던 풍속이 있었으나 최이(崔怡)가 4월 8일로 옮겨서 하게 하였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사월 초파일은, 불교의 축의행사로 전래되었다가 민간의 세시풍속과 자연스럽게 동화되면서, 신라의 팔관회, 고려의 연등회 등을 거치면서 완전히 정착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다.


국가문화유산종합정보서비스에서.







좀더 가파른 오르막 앞에서 젊은 사람은 걸어서 5분 남짓 오르고 다리 아픈 어르신들은 또 차를 타고 가십니다.





색색 연등이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산속이라 바람이 시원합니다.





5분여 가파른 오르막이 땀을 좀 흘리게 하네요.

탁 트인 전망앞에서 바람을 맞으니 목뒤로 땀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절 집 지붕아래 달린 연등에 각각의 소원이 달리고 있습니다.





우리 어머님들 간절하게 두손모아 절을 하십니다.

아픈다리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부모 마음일까요?






어떤 사람의 소원과 기원이 저리 바람에 날리는 걸까요?

대웅전을 꽉 채우던 연등이 올 해는 좀 비었네요

높은 곳에 있어 그런가봅니다.






비구니가 계신 곳이라 그런지 절 집 마당은 꽃이 지천입니다.

색색 연등과 어우러져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내고향 마산을 빙 둘러 띠를 두르듯 연등이 시민들에게 부처님의 가피를 내려주리라 믿어봅니다.






북적북적이던 작년과는 다르게 한산한 절 집입니다.





울 신여사님 애기부처님 목욕을 시켜주시네요.





들어갈 자리가 없어 밖에서 삼배를 하고 잠시 마음을 고릅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공양시간.


감자칩과 오이장아찌 물김치, 콩자반, 깍두기,배추김치까지 상이 푸짐합니다.






공양을 끝내고 또 다른 절 집을 향해 천천히 내려갑니다.





근처의 다른 사찰로 이동을 합니다.

봉선사입니다.


이곳은 도로변에 가까운 곳이라 그런가 완전 사람들 북적입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입니다.


아! 요즘 사람들 참 게으르구나 차가 닿지 않는 곳에는 가질 않는구나.





봉선사 앞마당에선 여러가지 행사를 하네요

연차랑 황차 시음회와 떡시식, 그림그리기, 연등만들기까지.


연차 한모금 마시고 떡도 두어개 먹고 금방 밥 먹고 내려왔는데 그냥 들어갑니다.






빛의 속도로 연등을 만드시는 신여사님.





세개를 금방 만들어 버리시는 신공을 발휘하십니다.

저도 하나를 어영부영 만들었습니다.






아주 꼼꼼하게 만드시는 우리 신여사님..





두번째 공양을 합니다.

이번엔 한그릇으로 엄마랑 나눠 먹습니다.

배가 터질라 합니다.






배도 부르니 걸어서 집에 가자고 나섭니다.

큰 길가 절 집이 몇 있다 보니 회원동 교방동 산복도로 주변은 금방 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인산인해.





큰 길에 있는 다른 절집에 들러봅니다.

3층 절집이 으리으리 합니다.





공양을 하려고 줄을 선 사람들 보세요

우와~ 세번째 공양은 포기하고 그냥 나섭니다.


저 사람들 다 공양을 했을까요?






연등이 걸린 만큼 밥을 해서 다 먹고 갔을겁니다.

그렇게 생각해야죠.


사람들의 간절함으로 달린 연등만큼 모든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고루 내려서 행복한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날은 배 고픈 사람이 없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부처님의 어깨가 무척이나 무거워진 날이였습니다.

여름으로 넘어가는 햇빛도 뜨거운데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