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매실이냐 돌복숭아냐

하늘위땅 2013. 6. 14. 18:24






몇해전 남해 바래길을 걸었을 때 

해안가으로 난 길도 없는 곳을 걷다가 만났다.

생각없이 걷는데만 열중하며 있다가

머리를 딩~ 하고 때리는 뭔가에 깜짝 놀랐었다.


올려다 보니 파란 작은 열매가 조롱조롱 달려 있었다.

왠 횡재 이럼서 그 작은 파란 열매를 마구마구 땄다.


따로 주인이 있는 곳도 아닌 것 같고

산짐승이 살 만한 곳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필요한 사람이 따가자 이렇게 위안을 하며 

막 땄다.


들고간 작은 비닐에 한가득 채웠다.

룰루랄라 매실 딴 으쓱한 기분으로 귀가를 했는데..


"이기 머꼬?"


"매실아이가"


"이기 어찌 매실이고"


"아이가?"


"돌복숭이다."


"어 까끌까끌하지도 않는데 어찌 복숭이고"


"여튼 매실은 아닌데..."


애써 짊어지고 온 그 파란 열매는 그냥 쓰레기통속으로 퐁당.

분명 매실인데...

아니 돌복숭아래도 약효가 있는 것일텐데 괜히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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