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남해 바래길을 걸었을 때
해안가으로 난 길도 없는 곳을 걷다가 만났다.
생각없이 걷는데만 열중하며 있다가
머리를 딩~ 하고 때리는 뭔가에 깜짝 놀랐었다.
올려다 보니 파란 작은 열매가 조롱조롱 달려 있었다.
왠 횡재 이럼서 그 작은 파란 열매를 마구마구 땄다.
따로 주인이 있는 곳도 아닌 것 같고
산짐승이 살 만한 곳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필요한 사람이 따가자 이렇게 위안을 하며
막 땄다.
들고간 작은 비닐에 한가득 채웠다.
룰루랄라 매실 딴 으쓱한 기분으로 귀가를 했는데..
"이기 머꼬?"
"매실아이가"
"이기 어찌 매실이고"
"아이가?"
"돌복숭이다."
"어 까끌까끌하지도 않는데 어찌 복숭이고"
"여튼 매실은 아닌데..."
애써 짊어지고 온 그 파란 열매는 그냥 쓰레기통속으로 퐁당.
분명 매실인데...
아니 돌복숭아래도 약효가 있는 것일텐데 괜히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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