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비가 내린 듯
출근하려고 현관문을 여니 계단이 젖어 있습니다.
"비가 왔나?"
잔뜩 흐린 하늘에선 금방이라도 시커먼 빗줄기가 떨어져 내릴 듯 위태위태합니다.
"비 오는 날 운전 어려운데"
여전히 초보 운전자 폼을 가진 전 일기가 좋지 않은 날 운전은 영 힘듭니다.
그렇다고 걸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운전 못하는 동생에게 운전 하라고 할 수도 없는 것.
맘을 가다듬고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몇번의 신호등을 통과해야 가게에 도착을 하는데 어쩐일인지 오늘은 그냥 파란불이 전부 다 켜져 있네요.
"아싸리!"
과속을 하지는 않지만 쉬지않고 달리니 마티즈 신이 난 모양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10분도 안되 가게 도착을 해버렸으니 열빨 올랐던 마티즈 금방 풀이 푹 죽어버립니다.
"미안하다 마티즈 내 양껏 달리지 못해서 내 솜씨 딱 이것뿐이다"
마티즈는 말이 없습니다.
주인의 가자면 가고 서라면 서고 기다리라면 하염없이 기다릴줄 만 아네요.
비가 오락가락 오전 내내 괴롭히더니 오후가 되니 살짝 해도 보였다 비도 날렸다 난리네요
이런 날씨면 야구를 할지 어떨지..
다들 기다리고 있던데.
축 쳐지는 기분을 좀 달래보려고 움직이기 싫은 몸띠를 움직여 찌찜을 꾸워봤습니다.
냉동실에 있던 노랑늙은 호박과 밥을 넣어서.
늙은호박, 밥 한공기, 밀가루, 소금, 후추, 물, 계란 2알
호박은 해동시킨 뒤 잘게 다져서 준비하고 식은 밥과 함께 섞어줍니다.
밀가루와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계란을 깨 넣고 질척하게 반죽을 합니다.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먹기 좋은 크기로 굽습니다.
지글지글 전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니 급 기분이 좋아지네요.
기름진 냄새가 주는 풍요로움, 왁자함등이 좋은 기분을 부르는 것 같습니다.
구워서 보니 호떡같기도 하고 핫케잌 같기도 하고 생선전 같기도 하고 빈대떡 같기도 하네요
부드러운 호박의 향과 맛,
톡톡 씹히는 밥알의 식감
계란의 윤활유같은 어룰림 맛
입안에서 춤을 주는 듯 좋습니다.
비는 날리지 않지만 불 앞에서니 땀은 줄줄 아주 덥습니다.
소스 만들어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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