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 막내동생 생일인데가 이민호 투수 생일이기도 하다
얼마전 민호선수 생일이라고 떡이며 선물을 보냈다는 글을 읽고
생각 없이 동생에게 말을 했다
"11일 민호 생일이란다"
"...."
"선물 억시 많이 받았겠지"
"내 생일도 11일이다"
어이쿠.
알고 있었는데 잠시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동생은 지 생일은 까묵으면서 민호 생일만 기억한다고 서운했던 모양이다.
'가스나야 너거는 언니 생일이라고 밥 한번 해 준 적 있나 잘랑 한번 기억 못한 것이
그래 서운하나!'
라는 말이 맘속에서 맴맴 돌았지만 입으로 내 놓지 못했다.
그래 막내는 막내야.
"맞네 언니가 깜빡 했다 쏘리"
다행히 울 신여사님께서 친절하게도 조개 듬뿍 든 미역국과 팥 듬뿍 든 밥을 해 놓으셨다
그리고는 남은 팥을 그 밤에 나 먹으라고 가지고 오셨다
"자 니 좋아하는 팥 암것도 안들었다 무라"
'할매요 내가 팥을 좋아하지만 이건 너무 하시네 내 생일날도 밥 쫌 해주보소'
또 내 맘속 말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맴맴
"하이고 할매가 딸래미 좋아한다고 남겨 둔 모양일세 더운데 고생했고
아따 맛나네...."
그 밤에
야참 안먹기로 다짐한 그 밤에
난 그 동생 생일 밥에 드가고 남은 팥을 먹었다.
억시 더웠던 밤이였다.
근데 왜 이리 슬프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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