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비 오는 날 전 부치는 날- 부추전,감자전,호박전,미역전,가지전

하늘위땅 2013. 9. 6. 13:49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려주십니다.

그리 덥다고 죽을 것처럼 여름을 증오한 것이 얼마지나지도 않았는데 이젠 춥다고 문을 닫네요.

반바지 차림이 영 어색하고 춥습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그 여름을 생각하면 참아 보려하는데 춥네요.

이 비 그치면 가을빛이 더 깊어질 것 같기는 합니다.


등뒤 가스렌지의 불이 왜 이리 따뜻하게 느껴질까요 ..


비가 오면 의례 습관적으로 기름냄새 나는 것을 떠올립니다.


"꿉다 꾸버"


"머로 꾸블끼고"


"암거나 해보지 머"


있는 재료로 옷 만들어 꿉거나 튀기거나 기름 냄새 집안에 쫙 퍼지면 먹은 듯 포만감이 행복하다는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왠지 그렇습니다 전.


그래서 전을 부칩니다.


옥상 텃밭에서 잘라온 부추를 쏭쏭 썰어 밀가루 반죽만들어 기름 넉넉하게 두르고 부추전을 합니다






손쉬운 부추전


부추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밀가루(부침가루)반죽을 합니다.

밀가루로 할 경우 간을 맞춰야 합니다.

물은 다시마우린물을 사용하면 더 깊은 맛의 전을 만들수 있습니다.

마른 새우가루나 해산물이 들어가면 더 풍부한 전이 만들어지겠지요





다 늙어가는 애호박으로도 전을 부칩니다.

나물을 해먹기도 국을 끓이기도 어중간한 호박은 전이 최곱니다.





아직은 쓸만한 호박 전


호박은 잘게 채 썰어 부침가루나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부칩니다.

양파나 고추를 채썰어 같이 부쳐도 좋습니다.

계란은 넣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자 몇알로 감자전도 부치게 되네요


감자채를 썰어 부침가루나 밀가루로 반죽하여 부칩니다.

감자채전은 감자채가 많이 있어야 더 맛납니다.

양파를 갈아서 반죽물로 이용하면 더 깊고 풍부한 맛의 전을 맛볼수 있습니다.




양파즙으로 반죽한 감자채전.


간식으로도 아주 좋은 전입니다.




마른미역을 불린 것이 많아서 남겨둔 것으로도 전을 부쳐보았더니 참 별미군요.

파래전, 매생이전, 다시마전도 맛있었는데 미역전도 바다냄새 물씬 나는 것이 좋아요.





마른미역 물미역 다 됩니다 미역전


미역을 적당한 크리고 잘라 반죽에 개어 부칩니다.

기름은 넉넉하게 생미역 이용시 간 맞춤시 주의를 합니다.

마른새우를 부셔 넣으면 더 풍부한 바다향을 느낄수 있습니다.



5개 이천원에 산 가지

두어개는 물러서 섞어 버려 버렸더니 먹을 것이 없네요.

이것도 어슷썰어 부침가루 반죽으로 전을 부치던지 튀김옷을 입혀 튀기면 됩니다.





따뜻할 때 먹어야 제 맛 가지튀김


튀김옷을 입혀 튀겼더니 바싹하며 보들한 가지튀김이 되네요.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식으면 눅진해지고 맛이 없어요

꼭 금방 튀겨서 먹어 주세요






튀기는 김에 풋고추도 튀김옷 남은 물에 돌돌 입혀 튀겼습니다.

무슨 맛이 있을가 했는데 튀김옷과 기름이 적당히 배인 고추가 생각보다 맛납니다.


이것도 식으면 축축 늘어지므로 뜨거울 때 딱 먹습니다.

먹기 직전에 튀겨야하니 손이 조금 부지런해야겠습니다.


온 몸에 기름냄새

온 집에 기름냄새

무슨 잔치집 같습니다.

그래서 맘이 둥둥 설레였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