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가 딱 맞았네요
오후부터 비가 내리더니 제법 온 모양입니다.
공기는 축축하고 바람은 찹찹합니다.
백수 생활 4일차 모든 것이 딱 멈춤입니다.
더 바쁜 것이 백수 생활이라는데 정말 하루가 후딱 지나갑니다.
밀린 일 정리하고 다시 시작할 점빵 구하러 다니는 일도 보통이 아닙니다.
비 온 뒤라 뜨끈한 방바닥에 몸을 붙이고 잠시 가을이 달아나는 바깥은 봅니다.
꽃인지 잎인지 비를 맞고 부쩍 커졌습니다.
신여사님의 특별한 거름으로 집에서 키운 밀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밀감도 가을비에 샤워를 잘 했습니다.
어이쿠 꽃사과를 그냥 뒀더니 썩어가고 있습니다.
노란 국화도 이제 시들기 시작하네요.
정성을 함박같은 꽃으로 보답하더니 이젠 스러지고 있네요
호랑이발톱 나무도 이런 작은 꽃을 피우는군요
처음 봤어요
비 피하고 다시 나온 고구마 말랭이도 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감을 깍아서 곶감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감 곶감은 어떤 맛일까요?
멀리 무학산도 구름 옷을 입고 잠시 가을을 잡고 있습니다.
스모그인지 안개인지 내고향 마산이 가을비에 푹 젖었습니다.
무우는 쑥 올라와 뽑힐 날을 기다리고 있네요
속이 찼을까요 배추가?
까만 열매를 달고 있는 둥굴레 이파리는 벌써 떨어지고 말았네요.
가을은 준비를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제법 저 멀리 달아나네요.
집 뒷산 봉화산에 단풍이 불긋불긋 한것을 보니.
우리집까지 다 내려온 가을이 곧 숨어버릴 듯 합니다.
맘이 부산합니다.
점빵도 구해야 하고
겨우살이도 준비해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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