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왔으니 올레를 걸어야 하지요
당연하지요
이틀짜리 여행에서 뭘 짜달시리 많은 경험을 할까요?
첫날 오름 몇군데 올랐으니 좀 더 느린 반나절을 보내볼까요
통오름에서 일출 보기 실패하고 중산간 도로를 쌩쌩 달려 모슬포까지 신나게 왔습니다.
섬에 와서 또 섬으로 건너가게 되었네요
첫 배를 예매하고 2시간 뒤 나오는 배를 잡았습니다
일찍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로 항구도 북적북적 했습니다.
생각보다 배 삯이 비싸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습니다
우도 생각하고 왔는데 아이더라는.
파도가 좀 거친 날 무사히 가파도에 도착을 합니다.
올레 리본이 반가이 맞아줍니다
본 섬과는 다른 돌 모양입니다
물이 닿은 것과 그렇지 않은 차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낮은 오렌지 지붕이 지중해를 연상시켜주네요
바다와 저 색의 지붕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더
담장을 넘어 보이는 선인장도 빨간 꽃을 피웠네요
딸이 찍어주는 사진을 기대하며 포즈를 취하는 어머니
모녀간의 여행은 늘 부럽습니다
다리아픈 울 신여사할매를 생각하면 말입니다.
청보리선이 생깁니다.
하늘색이 아래도 내려오는 듯합니다
자건거 투어 중인 아가씨는 가는 길 잠시 멈추고 풍경을 스케치하고 있네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진심 부럽습니다
저 멀리 송악산과 산방산 형제삼을 작은 종이에 어떻게 담아 낼 지 사뭇 궁금합니다.
밭담, 돌담
올레길.
청보리를 흔들고 가는 바람이 풍력발전기를 돌립니다.
보리를 여물게 만드는 바람이 전기도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대비되는 옷을 입은 친구들도 보리밭 사진을 막 찍어 댑니다.
기다리는 자전거도 신이 난 것 같지 않나요.
자전거로 돌면 몇번이나 돌겠어요
스템프 찍고 다시 걷습니다.
따박따박
그늘 없는 길
바람으로 위로하며 콧노래 흥얼거립니다.
보리밭 위로 부셔져 내리는 햇빛이 따갑습니다.
"가파도의 유일한 유채 밭입니더 절 앞에 있습니다"
해수관음상이 있네요
옆에 저 집에 절이라고 합니다.
산방산과 송악산, 형제섬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앞서가는 그녀들도 제 맘 같을까요.
파도가 생각보다 높습니다.
금방이라도 밀고 올 것 같은 느낌이네요
여행은 누구다 다 즐거운 모양입니다.
왁자한 목소리가 청보리 사이로 달려오네요
2시간을 꽉꽉 채우고 가파도를 샅샅이 둘러 봤습니다.
이래 보면 이래 보이고 저래 보면 저래 보입니다.
똑같다 생각하면 더 이상 볼 것이 없습니다.
바람이 거칠어 질 즈음 가파도를 나오는 배를 탔습니다.
낮게 가라앉아 보이는 가파도
거품을 내며 달리는 배.
안녕 가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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